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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청년들이 단기선교로 떠난 나라에서 전쟁이 발발했다

ⓒ 복음기도신문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44)

청년들이 무서울 정도로 놀랍게 믿음이 성장했다. 이들을 격려하기 위해 몇몇 청년들을 선배가 선교사로 수고하고 있는 알바니아에 단기선교를 보내기로 했다. 물론 이를 통해 현장 선교사에게도 이들의 방문이 큰 격려가 될 것이다. 또한 선교 훈련도 시키고 여러 가지 준비하도록 일정을 세웠다.

그러나 교회 허락을 얻기가 쉽지 않았다. 이도 우리 교회 역사상 처음 일이었기에 선뜻 밀어주지 못하셨다. 기도하고 또 말씀드리고 그렇게 하길 세 번이나 했다. 단기선교 팀원이 집에서 다 애지중지하는 교회 중직자들 자녀들이었다. 일체 교회와 집에 도움을 구하지 않고 자비량으로 경비를 준비했다.

결국 목사님이 승낙은 하셨으나 모든 책임은 나와 우리 청년들 몫이라고 다짐을 하도록 했다.

단기 선교팀은 경비를 아끼기 위해 비행기를 6번이나 갈아타야 하고, 공항에서 잠깐씩 눈 붙이는 등 최소의 이동 경비 계획을 세웠다. 선교지에 필요한 선교 물품들을 분담하여 가져가기에 각자의 짐은 최소화했다. 준비 기도회를 참 많이 했다.

우리 팀은 그곳에 가서 흩어져 민박을 하며 그 가정에 예수님 향기를 나타냈다. 음식이 도저히 안 받는 친구들도 서로 도와 웃으며 감사히 먹으며 시원치 않은 잠자리를 즐거워해야 했다. 여름성경학교 등을 훌륭히 수행하여 선교지 교회 부흥에 크게 이바지하고 돌아왔다. 이런 단기선교를 몇 번 다녀왔는데 여기에 참여한 청년들은 신앙의 차원을 높이 하며 확실한 발전을 거듭했다.

마지막 단기선교를 간 형제는 여전히 주초 문제를 깔끔하게 정리하지 않은 상태였지만, 선교에 보탬이 될 것 같아서 갓 운전면허를 딴채 운전 봉사까지 겸하도록 보냈다. 그런데 큰일이 터졌다. 알바니아에 전쟁이 발발한 것이다. 그곳은 수도 티라나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라 수도까지라도 와야 하는데 온 나라가 총 들고 위험이 들끓는 환경이었다.

이곳에서 보내준 성냥이 마침 있어서 그것으로 불을 만들어 식사 연명을 하며 티라나까지 이동하는 중 총기를 들이대는 수없는 검문을 어찌어찌 통과하여 단기선교생과 수도에 닿았다. 우리나라 방송에서는 몇 선교사님들이 출국해야 하는데 육해공이 다 끊어진 상태라고 안타까운 소식만 보도했다.

단기선교를 떠난 청년의 아버지가 멀리서부터 교회로 찾아오셨다. 우리 막내아들 좀 살려서 귀국할 수 있게 해 달라고 거의 매일 오시다시피 하셨다. 나는 그때 막 건축을 마쳐가는 교회에서 강단까지 이불을 끌고 가서 밤이면 주님께 매달렸다.

“주님, 이 청년들을 살려 보내주세요. 선교사는 목숨 내놓아서 주님 나라 가도 할 말 없지만, 이 친구는 꼭 보내주세요. 믿지 않는 아버님을 봐서라도요.”

이렇게 간구했다. 그 겨울은 어찌나 춥던지 강단 앞에서 이불을 뒤집어쓰고도 덜덜 떨리는 추위였으나 그것이 문제겠는가? 몇 번의 죽음의 고비 중 이때도 애간장이 새까맣게 녹았다. 청년 하나는 전화기 옆에서 자도록 했다. 혹시 전쟁터에서 전화 오면 받아야 하니까, 그 청년도 못 자고 나도 못 자며 삶이 녹아내리는 기간이었다.

얼마 후 주님이 이 애간장 타는 기도를 들으신 응답인가보다. 우리 대사관에서 미국 공군에 부탁하여 미국 공군기로 우리 남은 선교사님들을 이태리로 이송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과연 우리 팀과 선교사님 일행이 무사히 알바니아 전쟁터를 탈출해서 로마에서 고국으로 오는 비행기를 탈 수 있었다. “아이구 주님, 우리 선교사님과 단기선교 청년을 살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국은 나도 목숨을 덤으로 얻었다. 지금 생각해도 힘들고 힘든 여정이었다.

그렇게 자주 오셔서 우리 아들 살려달라고 하신 아버님은 결국은 예수님 믿고 우리 교회에서 신앙 고백하시고 세례받으신 후 아주 충실하게 그 먼 길을 오셔서 예배드리는 생활을 하시다가 지금은 하나님 나라로 가셨다. 이 청년 어머니 말씀이 우리 남편이 어떻게 교회를 한 번도 안 빠지고 와서 예배를 드리는 믿음이 되었는지 알 수 없다고 하셨다. 남편 세례받을 때도 이 사람은 아직 세례받을 믿음이 아니라고 반대하셨는데, 본인은 세례받겠다고 하셔서 선선히 예수님을 주님과 구세주로 모셨다.

이때 살아나온 청년은 결국은 알바니아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아 신학대학 대학원과 우수한 선교 기관에서 선교 훈련을 받고, 준비된 자매와 결혼하여 튼튼한 선교 버팀목으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전혀 예상을 뒤엎는 일도 많았다.

그러나 그들은 부르심을 따라갔다. 음악 목사가 된 청년도 있고, 두바이에 가서 선교사로 교수로 섬기는 청년도 있다. 하나님의 계획은 참 다양하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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