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마음을 다하여 여호와를 신뢰하고 네 명철을 의지하지 말라 (잠 3:5)
16세기 네덜란드. 더크 빌렘스는 스페인의 가톨릭교도가 네덜란드를 지배하는 동안 ‘재세례파’로 분류되어 체포됐다.
그는 조그만 창문을 빠져나와 누더기를 이어 만든 밧줄을 타고 조금씩 내려왔다. 그러고는 감옥 벽에 인접한 얼어붙은 연못에 발을 디뎠다. 조심스럽게 한 걸음씩 발걸음을 옮겼다. 다행히 감옥에 갇혀 있는 몇 개월 동안 거의 먹지 못했던 탓에 그의 몸이 가벼웠다. 얇은 얼음 위에서 그럭저럭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 그의 몸무게는 50kg을 조금 넘었다.
잠시 뒤, 날카로운 소리가 한밤의 침묵을 깨고 들려왔다.
“거기 서라!”
간수였다. 더크가 도주한 것을 알고, 똑같이 밧줄을 타고 내려오면서 소리친 것이었다. 더크는 최대한 조심하면서 잰 걸음으로 나아갔다. 간수가 살얼음 위로 발을 내딛으며 빠른 걸음으로 더크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채 몇 걸음도 옮기지 못하고 갈라진 얼음 틈에 빠지고 말았다.
“풍덩!”
간수는 추위와 공포로 비명을 질렀다.
“살려줘! 살려줘!”
더크는 잠시 주춤하였다. 이제 몇 걸음만 더 가면 자유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발길을 돌려 간수의 비명이 들리는 곳으로 갔다. 그러고는 얼음 위에 바짝 엎드려 팔을 뻗어 얼어 죽기 직전의 간수를 구조하였다. 간수는 냉소적인 어투로 고마움을 표시한 뒤에
더크를 붙잡아 다시 감옥으로 끌고 갔다. 더크는 이런 용기 있는 행동을 보였음에도, 믿음을 지키다가 화형대에서 죽고 말았다.
헌신적인 그리스도인들은 상식을 따라 살지 않는다. 그들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다 알면서도 보통 사람이라면 감히 생각지도 못하는 일을 행한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은 불가능하다고 여기
는 일들을 마치 평범한 일을 하는 것처럼 행한다. 신자들은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 산다. 그들의 행위와 반응은 상식을 초월하기 때문에 때로는 지독한 오해를 받는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더크의 극단적인 구조 행위가 괴이하게 보인다. 심지어 어리석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더크는 그저 성경의 기본 원칙을 따랐을 뿐이다. 그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자신의 필요보다 앞에 놓았다.
우리가 희생할 때마다 세상이 그 의미를 이해하고 알아주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럴 때에 우리는 우리가 하늘의 관점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당신은 삶의 대부분을 상식을 따라 살고 있는가? 아니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르기 위해 전념하고 있는가?
네덜란드 / 더크 빌렘스 Dirk Willem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