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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손으로 구조”…국제사회 관심 못받는 아프간 강진 피해

▲아프간 헤라트주 강진 사망자를 위한 무덤 파는 사람들 (AP=연합뉴스 사진)

“매시간 사망자 늘어”…원조기관 호소에 중국 등 극소수 국가 호응

지난 7일(현지시간) 규모 6.3 강진이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서부 헤라트주.

지진 발생 다음날인 8일 주도 헤라트 인근 지역의 남자 주민들은 건물 잔해에 파묻힌 사람들을 꺼집어 내려고 맨손과 삽으로 파헤치고 있었다.

이번 지진으로 최소 2천명이 숨진 것으로 보이는 이 지역에는 마을들이 모두 파괴됐고 돌과 진흙 벽돌로 지은 주택들이 모두 붕괴해 사람들이 깔렸다.

작업중인 이들 주민 외에 다른 주민들은 삽조차 없어 그저 기다리고 있었다.

세 차례의 강한 여진이 이어진 이번 지진에 사망자 외에 1천여명이 다치고 주택 1천300여채가 주저앉았다.

피해 마을 네 곳을 방문한 사진작가 오미드 하크주는 8일 AP통신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일부 사람들은 (충격에) 말을 할 수 없었고 일부 주민들은 통곡을 멈추지 못했다”고 전했다.

탈레반 정부 대변인은 이날 최소 2천명이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하면서 사망자 수가 확인되면 이번 지진은 최근 20년 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 일어난 최악의 지진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구호작업은 국제사회의 관심이 거의 없는 가운데 진행되는 실정이다.

최근 발생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전쟁’에 국제사회 관심이 집중돼 있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

여기에다 2021년 8월 권력을 재장악한 탈레반 정부에 대한 원조에 국제사회가 그동안 거리를 둬온 탓도 있다.

첫 지진 발생 후 약 36시간이 지났음에도 구호품을 싣고 아프가니스탄으로 날아든 비행기는 전무했다고 AP는 전했다.

국제사회가 지난 2월 튀르키예·시리아에 강진이 발생해 수만명이 숨졌을 당시 앞다퉈 구호에 나선 점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당시 70여개국이 구조대 파견 또는 구호품 지원에 나섰다.

아프간 원조기관이나 비정부기구들은 국제사회에 도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중국과 파키스탄 등 극소수 나라들만 지원하겠다고 공개적으로 제안했다.

자오싱 아프간 주재 중국 대사는 소셜미디어 플랫폼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자국 정부와 구호기관들이 모든 종류의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강진에 무너져 내린 아프간 헤라트주 주택 (신화=연합뉴스)

오카다 다카시 아프간 주재 일본 대사도 엑스 글에서 피해자와 유족에게 위로를 전했다.

적신월사 등 비영리단체 등 최소 10개 팀도 현장에 달려갔다.

유엔 이민기구는 앰뷸런스 4대와 의사, 심리상담가를 한 지역병원에 보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헤라트지역병원에 최대 80명의 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텐트 5개를 세웠다. 이후 환자 300여명을 치료했다고 했다.

유니세프는 피해지역 기온이 밤에는 영상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점은 감안해 생수와 옷, 담뇨, 방수포 등 구호품 수천 점을 아프가니스탄에 보냈다.

아프간 크리켓 스타인 라시드 칸은 190만명의 엑스 팔로워에게 지진 생존자들을 돕기 위해 크리켓 월드컵대회 수익금을 기부하고 조만간 모금 캠페인도 벌이겠다고 밝혔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번 지진의 피해규모가 엄청나다면서 국제사회의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구호단체 국제구조위원회(IRC)는 구조장비 부족으로 사망자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RC의 아프가니스탄 이사인 살마 벤 아이싸는 “(아프가니스탄에는) 재난관리 능력이 별로 없다”면서 “사망자수가 매시간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도 열악한 의료 인프라 때문에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직면해 있고 생존자들도 음식과 피신처, 식수 등이 부족해 위험에 처해있다고 구호단체들은 말했다.

▲ 아프간 헤라트 강진에 희생된 아들 주검을 안고 가는 주민 (로이터=연합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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