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슈퍼 교인이나 대형 교회뿐만 아니라 모든 그리스도인과 모든 교회에 세계 선교의 임무를 맡기셨다. 이것이 마태복음 28:18-20의 의미이다. 예수님은 모든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명하셨고 세상 끝날까지 함께하실 것을 약속하셨다. 예수님은 그를 사랑하는 모든 이와 함께하신다. 따라서 그가 주신 임무는 그를 섬기는 모든 백성의 사명이다.
그러나 작은 교회라면 과연 어떻게 세계 선교에 기여할지 궁금할 것이다. 작은 교회라면 어디를 가도 글로벌 차원에서 선교사를 재정으로 지원할 뿐 아니라 특별 프로그램까지 운영하며 정기 선교팀을 파송하는 대형 교회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 그러나 형편이 좋은 대형 교회와 달리 작은 교회는 목회자 사례비는 말할 것도 없고 교회 관리비를 지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어떻게 그런 교회가 파송 교회가 될 수 있을까?
좋은 소식은 그게 가능하다는 점이다. 아무리 작은 교회라도 대사명에 깊은 관심을 품고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으라는 예수님의 명령에 순종함으로 열매를 맺을 수 있다. 단지 접근 방식에서 더욱 사려 깊으면 된다. 작은 교회가 세계 선교에 참여할 수 있는 네 가지 방법은 다음과 같다.
1. 희생하는 마음으로 바치라
작은 교회가 대형 교회와 같은 수준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할 수는 없다. 그래도 괜찮다. 우리는 얼마든지 대형 교회에 풍부한 자원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할 수 있다. 중요한 건 예수님의 관심이 결코 돈의 액수에 있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다.
큰 금액을 헌금하는 부자들 사이에서 고작 동전 두 닢을 헌금한 과부를 주목하신 예수님을 기억하자. 과부는 가난 중에 구제했기에 넉넉한 가운데서 헌금한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이 헌금했다는 게 예수님의 말씀이었다(막 12:41-43). 바치는 재물의 가치를 결정하는 것은 액수가 아니라 희생 정도이다.
이 원칙은 단지 개인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이다. 예수님께서 가장 가치를 부여하는 선교는 희생의 헌금이다. 작은 교회들이여, 바로 여기에 좋은 소식이 있다. 교회가 작기에 당신이 섬기는 교회가 희생하며 바치는 헌금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신약에서 가장 관대한 교회의 하나가 마케도니아의 작은 교회들이었다.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넉넉한 마음으로 남에게 베풀었습니다. … 그들은 힘이 닿는 대로 구제하였을 뿐만 아니라…”(고후 8:2-3). 희생하는 헌금에는 큰 예산이 필요하지 않다. 단지 그리스도의 영광을 위해 뛰겠다는 관대하고 헌신하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 작은 교회는 헌금 액수에 고민하는 대신 세계 선교에 얼마나 헌금을 늘릴 수 있는지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고려해야 한다.
2. 창의성 있는 파트너가 되라
뉴잉글랜드 지역에 더 많은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목표로 나는 지금 뉴잉글랜드 한 지역에서 작은 교회를 목회하고 있다. 다른 교회에 비하여 규모와 자원이 열악한 우리 교회는 교회를 함께 개척하기 위해 다른 일곱 개의 소규모 교회와 협력했다. Village Green Collective의 목회자들은 깊은 형제애를 키워 왔으며, 우리는 지금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서 재정 자원을 공유하고 있다.
작은 교회들끼리 맺는 관계, 재정 파트너십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세계 선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같은 생각을 가진 같은 지역의 다른 작은 교회들과 힘을 합쳐서 선교사를 지원하는 건 어떨까? 세계 선교라는 사명이 진전됨에 따라 이런 파트너십이 여러분의 교회를 어떻게 하나로 묶을지 한번 상상해보라. 파트너 교회 회원들이 모여서 팀을 만들어 세계에 흩어진 선교사를 방문하는 모습을 상상해보라.
교회가 작을수록 쉽게 고립된다. 하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다. 창의성 있는 파트너십을 위한 많은 기회가 있다. 나는 최근에 미시시피주 허리케인 피해자들에게 수천 달러의 구호금을 제공하기 위해 교단과 협력한 경험이 있는 소규모 침례교회의 이중직 목사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거기에 더해서 이 교회는 세계 선교를 지속하기 위해서도 교단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 80개의 작은 교회가 함께 헌금한다면, 그 전체 금액은 결코 적지 않다.
열방이 그리스도께 나아가는 것을 보기 위해 작은 교회들이 힘을 합쳐 새롭고 창의성 있는 파트너십의 구축을 함께 꿈꾸는 것은 어떨까?
3. 관계에 투자하라
세계 선교를 앞두고 작은 교회는 할 수 없는 일을 한탄하기보다는 대형 교회보다 더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생각하고 거기에 투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워싱턴주의 어느 작은 교회 목사는 작은 교회야말로 좋은 관계를 맺으면서 선교사를 지원하는 데에 특히 효과를 발휘한다고 말했다. 교인이 70명인 교회의 경우에 교인 모두가 다들 선교사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작은 교회는 방문 선교사에게 훨씬 더 쉽게 강단을 오픈할 수 있으며, 이는 교회와 선교사와의 관계에 대한 교인들의 이해와 지식을 더 깊게 만든다.
작은 교회는 가족과 같다. 교회에 방문한 선교사에게 온 교회가 존경과 환대를 보여줄 수 있고 한 가족으로서 따뜻하게 환영할 수 있다. 앞에서 말한 워싱턴주의 목사는 어느 아프리카 선교사가 교회를 방문했을 때 교인 대부분이 모여서 함께 식사를 나눴다고 말했다.
내가 목회하는 교회는 대형 교회에 비해 선교사를 지원할 자원은 적지만, 우리는 무엇보다 관계의 성장에 창의성을 발휘하려고 노력한다. 우리 교회 소그룹은 각각 선교사 한 사람을 선택해서 기도하고, 또 돌봄 패키지를 보낸다. 우리는 그들을 방문하기 위해 평신도 지도자를 포함한 팀을 보낸다. 우리의 경험에 의하면, 주님의 나라를 위해 일하는 일꾼들에게 이보다 더 큰 격려는 없다.
4. 쉬지 말고 사랑하라
작은 교회는 길게 내다봤을 때 사랑을 나누는 데 능숙하다. 끈질긴 믿음이야말로 작은 교회의 생존 수단이다. 그들은 어쩌다 사랑하는 게 아니라 깊이 사랑한다. 한때만의 사랑이 아니라 그치지 않고 사랑한다. 선교 동역자에게는 필요한 게 바로 꾸준한 헌신이다. 작은 교회가 탁월한 부분이 바로 선교사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견고한 사랑이다.
나는 파푸아뉴기니에서 여러 세대에 걸쳐서 선교사로 사는 가족을 꾸준하게 지원한 아주 작은 교회를 알고 있다. 그 교회 목사는 예배 시간에 종종 선교사 가정의 자녀를 포함하여 가족의 이름을 일일이 부르면서 기도한다. 선교사 가족은 그 교회의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작은 교회 목사들이여, 우리 한번 솔직하게 말해보자. 우리가 지금 세계 선교에서 열매를 맺지 못한다면, 그건 교인 수가 적어서가 아니다. 이 세상에 그리스도의 영광이 빛나도록 하겠다는 열정이 부족해서이다. 예수님을 모른 채 죽어가는 사람들에 우리가 품어야 할 관심이 너무도 작다.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희생의 사랑을 베풀려는 우리의 의지가 너무나도 작다.
더 잘 파송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꼭 숫자로 성장해야 하는 건 아니다. 진짜 키워야 할 것은 그리스도와 열방에 대한 당신과 나의 사랑이다.
원제: How a Small Church Can Be a Sending Church
스티븐 위트머 Stephen Witmer | 스티븐 위트머는 Pepperell Christian Fellowship의 목사다. Gordon-Conwell Theological Seminary에서 신약학을 가르치며, 소규모 교회와 목회자들을 섬기는 단체인 Small Town Summits의 공동 설립자로 섬기고 있다. A Big Gospel in Small Places와 Eternity Changes Everything의 저자이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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