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방송 협력기관인 극동포럼(회장 정연훈)이 지난 18일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강사로 초청해 “기후위기 극복과 우리의 안보”를 주제로 제55회 극동포럼을 개최했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이날 모두가 겪고 있는 기후변화는 기후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기후변화가 이대로 진행된다면 금세기 내에 대멸종이 찾아와 생명체의 70%가 멸종될 수도 있다고 기후재앙의 심각성을 전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올 여름에 우리는 기후가 사상 최악이라는 말을 날마다 들어야 했다. 80억 인류의 81%, 65억 명이 폭염에 노출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았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면서 “우리 인류는 최악의 기후 위기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1960년대 후반부터 기후 과학자와 전문가들이 환경과 기후변화에 대해 충분히 경고했다”면서 “그러나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수십 년이 될지 수백 년이 될지 모르는 멀고 먼 미래의 일로 치부했다”고 전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가 앓고 있는 기후변화의 원인 중 하나로 산업화에 너무 치중한 정책을 꼽았다. 이러한 정책이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기온 상승 섭씨 1.5도로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국제사회는 여전히 화석연료의 사용과 탐욕에 젖어 있다. 글로벌 차원에서 지난해 석탄발전량은 35.4%로 2021년 대비 오히려 1% 늘었다”며 “세계 정치지도자들의 정치적 의지는 지극히 제한적이고 심지어는 기후 역행적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기후위기는 우리들 문 앞에 와있는 재앙이기에 이제라도 전 세계 지도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인류 최대의 위기인 기후변화에 관심을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경제발전에 있어서 조금 지체되고 세부목표가 수정된다 하더라도 기후변화에 더 관심과 힘을 쏟아야하며 그 일환으로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기후위기와 같은 전 세계적이고 사활적인 과제를 풀어가기 위해서는 인류가 세계시민정신으로 적극적으로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국가 안보에 대해서는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에 관해 우크라이나 사상자 수는 20만 명 정도인 반면, 러시아는 30만 명이 넘는다”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이 꺾이지 않고 싸울 수 있는 것은 첫째, 조국의 영토와 자유를 지키겠다는 애국심, 둘째,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강력한 연대와 지원의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땅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우리도 함께 도와야한다”면서 “전쟁 뒤에 러시아를 돕는 북한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전했다.
그는 국가안보를 위해서 국가 간 동맹의 중요성을 우리가 알아야 한다면서 “전쟁을 예방하는 첩경은 강력한 억지력을 갖추는 것이다. 강력한 억지력의 가장 높은 단계, 가장 실효성 있는 단계는 가치와 신념을 함께하는 국가 간 동맹이다. 그런 의미에서 한미동맹은 정말 중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한미동맹이 윤석열 정부에 들어서 비로소 완전체를 향하게 되었고, 바람직한 단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지난 4월 26일 개최되었던 워싱턴 한․미 정상회담은 흔들리던 한․미관계를 안정시키고 확고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70년 동맹 사상 최초로 양국의 핵협의 정례협의체로서 NCG(Nuclear Consultative Group)를 창설하고, 미국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정기적으로 배치하기로 한 것은 대북 확장억제를 문서로써 구체화한 것으로, 획기적이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끝으로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지구를 지키는 일에 앞장 설 뿐 만 아니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저지시키고 지정학적 위험까지 이겨내면서 생존과 번영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03년 출범해 55회째를 맞이하고 있는 극동포럼은 우리시대의 주요 명제를 올바른 기독교적 세계관으로 조명해 왔으며, 정치, 경제, 사회, 외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하여 포럼을 개최해 왔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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