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지소영 칼럼] 가을처럼 깊어지기를

사진: Unsplash의 omid roshan

우산 없이 외출했다가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에 어쩌나… 하며 건물에 기대어 섰는데 느닷없이 누군가 다가와 우산을 씌워주며 제 어깨를 감싸 안았습니다.

순간 얼마나 놀랐는지, 고개를 들어보니 아들이었습니다. 비가 오는데 엄마가 보이지 않아 우산을 들고 나왔다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집으로 오는 길이 따뜻했습니다. 어깨를 감싸준 아들의 손끝에서 엄마를 향한 마음이 느껴졌다고나 할까요.

오늘 아침에 읽은 잔느 귀용의 글이 생각납니다.

“부모는 자녀가 스스로 날 수 있게 도와주고, 자녀를 한 인격체로 대해야 하며, 그들의 작은 기쁨에도 동참해야 한다. 부모는 자주 자녀의 자유를 속박한다. 그래서 자녀들은 자신을 가두는 새장에서 벗어날 수단을 찾느라 방황한다. 그리고 마침내 그것을 발견하면 날아가 버리는 것이다.”

책을 읽다가 안경을 몇 번이나 벗었는지… 자녀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고, 여러 감정이 겹쳐 한참을 엎드려 있었습니다. 잔느 귀용은 뒷부분에서 이렇게 조언합니다.

“자녀가 엄마와 함께 있을 때 큰 행복을 느낀다면 다른 곳에서 행복을 찾으려 방황하지 않을 것이다. 혹시나 멀리 날아갔을지라도 그 자녀는 반드시 보금자리로 돌아오게 된다.”

가을을 재촉하는 빗소리가 정겨운 밤입니다. 이 비가 그치면 가을이 더 깊어지겠지요. 자녀를 향한 제 마음도 가을처럼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기사

20240501 resurrection of Jesus
[TGC 칼럼] 복음은 기적이 포함된 역사다
preacher 20230503
[GTK 칼럼] 말씀을 전파하라(10): 하나님을 의지하여 목회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Dimitri-kolpakov-on-Unsplash
[TGC 칼럼] 복음 안에서 믿음의 대상은 실제다
20240428_WonJH_Indiamain
[원정하 칼럼] 두려움 없이, 망설임 없이

최신기사

조지아 ‘언론 통제법안’ 반대시위 가열…야당 당수도 폭행당해
[TGC 칼럼] 복음은 기적이 포함된 역사다
아시안미션, 국내 선교단체 사역자 위한 리프레쉬 캠프 개최.... 70여개 단체서 34명 참여
한국VOM, 탈북민 방문으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 전달
美 정부, '성별' 대신 '성 정체성'으로 변경... 초중고 시설, 운동팀에 큰 영향 우려
코로나 기간 북한 실상 보여주는 영상 탈북자 공개, 일본TBS 보도
미얀마 반군, 4월초 점령한 태국 국경 인근 주요 도시에서 철수
Searc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