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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양 칼럼] 미국 내 자유주의 확산에 이바지한 목사들

▲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 현장. 사진: 유튜브 채널 RARE FACTS 캡처

눈먼 기독교(44)

문동환 목사는 성경의 역사성과 이적을 믿지는 않지만, 예수가 고난 받는 자들을 위한 존재라는 확신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확실했다. 그는 행동하는 신앙인이었고, 실천하는 지성인이었다. 감옥에 갇히고 정치적 행보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가 한평생 일궈낸 업적과 이를 통해 남긴 정신적 유산을 많은 이들이 인정한다. 문 목사처럼 행동하는 신앙으로 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마틴 루터 킹 주니어[1] 목사다.

미국의 흑인 해방 운동가이자 침례교 목사로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킹 목사는 1968년 극우파에 의해 암살되는 순간까지 비폭력 저항운동으로 자신의 믿음을 실천한 투쟁가였다. 현재 미국의 국경일 가운데 특정인의 생일이 국경일로 정해진 사례는[2]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과 마틴 루터 킹 목사 두 경우밖에 없다. 이렇게 절대적 존경을 받는 킹 목사의 신앙은 과연 어떠했을까?

킹 목사는 크로저 신학교에서 공부하고, 보스턴 대학교 신학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런데 이 학교들은 모세의 홍해 기적을 부정하고 또한 예수의 동정녀 탄생과 신성(神性)을 부인하는 자유주의 신학을 따른다. 킹 목사는 역사적 예수를 믿지 않았으며, 기독교의 근본주의 교리를 인정하지 않았다. 그는 큰 물고기에게 잡아먹힌 선지자 요나의 이야기를 신화로 여겼으며, 예수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았다는 성경 기록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그가 기독교의 핵심 교리를 인정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의 업적을 손상시키지는 않는다. 그러나 적어도 그의 신앙이 기독교 정통 신앙과 거리가 있었다는 사실 만큼은 알고 있어야 한다. 게다가 그는 여성 편력(遍歷)이 심했고, 표절(剽竊)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그 유명한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라는 연설 역시 킹 자신의 완전한 창작물이 아니었다.[3] 킹 목사는 그 유명세와 호감도와는 달리 보수 신앙 관점에서 봤을 때 신앙에 문제가 있는 위인이었다.

19세기 미국은 물론 유럽에서도 널리 알려진 랄프 왈도 에머슨은 개신교 목사이자 초월주의를[4] 주창한 철학자였다. 하버드 대학을 졸업한 그는 보스턴의 유명한 목사가 되었고, 1838년에 하버드 신학대학원 졸업식에서 그 유명한 ‘신학대학원 축사(Divinity School Address)’를[5] 했다.

예수님은 신이 아니다. 단지 우리 인간들이 그를 신으로 만들었을 뿐이다. 예수님은 바로 우리 자신 각자가 갖고 있는 본성, 진리, 지혜다. 인간들이 예수를 신으로 만들어, 즉 우리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는 어떤 대상으로 만들어 존경하고 숭배하는 것은 우리의 실수다.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분이지만, 그는 단지 인간이다. 나와 여러분들처럼, 우리와 똑같은 인간이다.[6]

예수를 단지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만 여겼던 에머슨의 사상은 계몽주의와 뉴에이지 그리고 자유주의 사상과 맥을 같이한다. 그의 사상이 이렇게 비성경적이었던 이유는 그가 본래 이단인 유니테리언[7] 목사 출신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연설은 당시로서는 급진적이었다. 그래서 그는 그 후 하버드 신학대학원 출입이 금지되었지만, 그 명성은 오히려 더욱 높아졌다.

C. S. 루이스, 성경을 골라서 받아들인 기독교 변증가

뜻밖에도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변증가라고 칭송받는 C. S. 루이스도 성경의 무오성을 부정했다. 루이스가 추종한 기독교 신앙은 대다수 정통 기독교인들이 믿고 있는 그것과 동일하지 않은데, 이것은 그의 대표작 『나니아 연대기』에서도 알 수 있다. 기독교 사상을 바탕으로 탄생한 것으로 흔히 알려진 『나니아 연대기』는 그의 사상이 이교(異敎)의 사상과 뒤섞여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뿐만 아니라 성경의 역사성에 대한 그의 잘못된 생각을 다음 글을 통해 서로 잘 알 수 있다.

루이스는 성경에 오류가 있고 왜곡된 생각이 있다고 솔직히 인정했다. 또한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를 신화적으로 이해했다. 따라서 오늘날이었다면 그는 ‘유신론적 진화론자’라고 불렸을 것이다. 한편 천국과 지옥을 믿었지만, 영국 성공회의 유산에 충실한 까닭에 ‘영혼을 정화시켜 주는 곳’으로서 연옥의 존재를 믿었다. 『고통의 문제』(The Problem of Pain)에서는 동물도 영원히 살 수 있는 생명체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기한 반면 욥, 요나, 에스더, 룻 등의 역사적 실존성에 의문을 품었다.[8]

루이스는 신약의 역사성은 믿으면서도 구약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욥, 요나, 에스더, 룻 등에 대해서 그 존재를 의심했다고 하는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아는가? 예를 들어, 룻이 존재하지 않았던 가공의 인물이었다면, 마태복음 1장 예수의 조상 족보에 나오는 그 룻은 가짜인 것이다. 이 말은 예수가 존재하지 않았던 가공의 인물을 조상으로 두고 있다는 말이다. 즉, 예수의 족보 자체가 가짜라는 이야기가 된다. 신약 성경의 첫 장부터 믿을 수 없는 모습으로 등장하는 예수라면 과연 그 존재가 얼마나 신빙성을 얻을 수 있겠는가?

아담과 이브, 그리고 요나를 신화라고 믿으면서 어떻게 예수의 말씀을 온전히 믿는 것이 가능한가?[9] 신약의 설계도인 구약을 믿지 못하면서 구약의 실체인 신약을 제대로 믿는 것이 가능한가? 구약의 연옥을 믿으면서 성경적 내세관과 구원관을 믿는 것이 가능한가? 이런 모습은 모두 자기의 이성으로 수용되는 것만 받아들이는 전형적인 합리주의자의 모습이다. 비록 그의 유명한 책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나 『순전한 기독교』가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감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의 사상과 신앙은 영적으로 올바른 상태가 아니다. 구약 성경의 많은 내용을 믿지 않던 루이스는 비교적 신약 성경에 대해서는 관대했지만 그 역시 완전히 믿었던 것은 아니다.

저도 확실히 그리스도께서 육체로 계셨을 때에는 전지하지 않으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따라서 설령 주님이 오늘날 우리의 지식에 비추어 그릇된 과학적, 역사적 진술을 하셨다 해도, 그분의 신성을 믿는 저의 믿음에는 전혀 방해가 되지 않습니다.[10]

루이스는 예수가 지상에 있을 당시 사람이었으므로 틀린 말을 했을 수가 있는데 그렇더라도 자신은 그것과 상관없이 예수가 하나님이심을 믿는다고 말한다. 이 말은 신약 성경에 나오는 예수의 언행이 지금 기준으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오류가 있을 수 있지만 예수를 믿겠다는 믿음은 대단한 믿음인가 아니면 어이없는 믿음인가? 성경 전체가 진리는 아니지만 중간 중간 진리가 있으므로 성경을 진리로 받아들이겠다는 이 믿음은 위대한 믿음인가 아니면 자의(自意)적 믿음인가?

루이스의 신앙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그가 진화론을 신봉했다는 점에서도 드러난다.

오랜 세월에 걸쳐 하나님은 자신의 형상과 인간성의 매개체가 될 동물의 형태를 완성시키셨습니다. (중략) 그 피조물은 인간이 되기 전 오랫동안 이런 상태로 존재했을 것입니다. (중략) 이윽고 때가 이르자 하나님은 이 유기체의 심리적, 생리적 기능에 새로운 종류의 의식(意識), 즉 나라고 말할 수 있고, 자기 자신을 대상화할 수 있으며, 하나님을 알고 (중략) 새로운 의식이 임하게 하셨습니다.[11]

루이스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오랜 세월’, ‘오랫동안’, ‘이윽고 때가 이르자’는 그냥 몇 날, 몇 년 정도가 아니라 진화론적 시간인 수백만 년 혹은 수억 년이다. 그는 ‘하나님 자신의 형상과 인간성의 매개체’, 즉 중간체로서의 동물을 말한다. 이 유기체(동물)에 하나님이 인간 의식을 부여 했다고 루이스는 말한다. 다시 말해, 그는 지금 유신론적 진화론을 말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태초에 세상을 창조할 때 물질을 만드셨고, 그 물질이 수십억 년 동안 진화한 결과가 인간이라는 학설이 바로 유신론적 진화론이다. 이 학설에 의하면, 아담과 하와는 그냥 신화로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성경을 자신이 이해하는 만큼만, 그리고 자기 마음대로 골라서 받아들인 루이스는 매우 위험한 기독 사상가다.


[1] Martin Luther King Jr., 이름 끝에 주니어(Jr.)가 붙는 것은 그 아버지의 이름이 또한 동일한 마틴 루터 킹이기 때문이다.

[2] 킹 목사의 생일(1월 15일)을 기념한 1월 셋째 주 월요일이 Martin Luther King Jr.’s Day로서 공휴일이다.

[3] FBI는 킹이 공산주의자라고 의심하여 도청장치를 여러 곳에 설치했다. J. 에드거 후버 FBI 국장은 수백 시간 감시했는데도 킹이 공산주의자라는 사실을 밝히지 못하자 절망했지만, 킹의 여성 편력이 무척 화려했으며, 인권운동단체에 들어오는 돈을 이용하여 정기적으로 매춘 여성을 찾았다는 상당한 증거도 포착했다. 기자 칼 로원에 따르면, 킹과 그의 절친한 친구 랠프 에이버내시가 섹스 파티를 벌인 호텔을 도청한 후 후버는 이 테이프를 의회 위원회 앞에서 틀었다. 이 테이프에서 킹은 여자 두 명과 섹스하면서 “나는 신을 위하여 이 짓을 한다!” 같은 소리를 질러댔다. 더욱이 1990년 시어도어 파파스라는 연구자는 킹이 자신이 가르친 학생의 논문을 표절하여 박사논문 3분의 1 이상을 베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킹은 그 학생이 실수한 부분까지도 그대로 베꼈다. 킹은 부정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에도 표절을 계속했다. 그의 유명한 인권 연설과 논문 다수는 상당 부분 표절한 것이며,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라는 연설의 감동적인 결말 부분은 아치볼드 케어리라는 흑인 목사가 1950년대에 한 연설을 그대로 베낀 것이다. – 데이비드 사우스웰, 『세계를 속인 200가지 비밀과 거짓말』, 이마고, 353-355쪽

[4] 초월주의(超越主義, transcendentalism)는 19세기 초 미국에서 시작된 관념론적 사상개혁운동이다. 인간 내면의 신성성, 신이나 자연과의 교류,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 등을 주장한다. 초절주의(超絶主義)라고도 한다.

[5] 에머슨의 ‘신학대학원 축사’는 현재 고유명사화되었다.

[6] 현각,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 열림원, 135쪽

[7] Unitarian, 기독교의 삼위일체(三位一體) 교리를 부정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신성)과 성령의 인격을 부인하고, 성부 하나님만을 인정하는 이단 교파다.

[8] 페리 브램릿, 『작은 그리스도 C. S. 루이스』, 엔크리스토, 70-71쪽 一 이 책의 원제는 ‘ C. S. Lewis Life at the Center’다. 성경을 온전히 믿지 않던 사람을 ‘작은 그리스도’라고 지칭한 것은 너무 심한 것 아닌가?

[9]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사람을 지으신 이가 본래 그들을 남자와 여자로 지으시고”(마태복음 19장 4절) “요나가 밤낮 사흘 동안 큰 물고기 뱃속에 있었던 것같이 인자도 밤낮 사흘 동안 땅 속에 있으리라”(마태복음 12장 40절)

[10] C. S. 루이스, 『고통의 문제』, 홍성사, 206쪽

[11] 앞의 책 116쪽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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