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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탈북 기독 청년들, 뭄바이 슬럼을 가다

사진: 원정하

선한목자교회 단기팀이 한국에 무사히 돌아간 바로 다음 날, ‘하늘꿈중고등학교(교장 임향자)’팀이 뭄바이에 들어왔습니다. 탈북 청소년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키워내는 하늘꿈학교는, OKTO 장학재단과의 협력으로 매년 졸업생 두세명을 인도로 보내줍니다. 이번에는 8년차 베테랑 교사이신 박세종 선생님과, 이름 및 얼굴을 밝힐 수 없는 두 청년이 인도에 들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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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이들은 첫날, 맛있는 인도 음식을 먹는 법을 배우고 현지 전통의상을 사러 가는 도중에도 쓰레기 통을 뒤지는 걸인 아이들 네 명을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파 자신들의 용돈을 털어 밥을 사 주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에서 자주 봤던 꽃제비들 생각이 난다.’ 심지어는 ‘내가 꽃제비였을 때가 생각이 난다.’면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정이 조금씩 변경이 생겼지만, 전혀 아깝지 않은 시간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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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인도 음식으로 배를 불리고, 멋진 인도 의상을 입은 후 슬럼 사역에 가서도 계속해서 눈물이 뺨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진짜 어려움을 경험한 적이 없는 순수함 이들이 갖는 동정심과, 경험이 있는 이들의 동정심은 깊이가 다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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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어제 갔던 ‘크리슈나 스틸’ 슬럼은 바로 저번 주에 선한목자교회 단기선교팀이 방문했던 곳입니다. 그러니 그 슬럼 아이들 입장에서는 두 주 연속 단기선교팀을 맞이한 셈이지요. 달랐던 것은 선한목자교회 팀은 29명의 팀원들이 열심히 준비해 온 무대 사역으로 사랑을 풍성히 베풀고 갔다면, 이번 하늘꿈 팀 세명은 마히마 교회 사역팀이 평소에 하던 그대로의 사역을 보고 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수인 만큼 더 깊이 교제하고, 삶을 구석 구석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슬럼에 들어가자마자 가장 먼저 접한 장면이 방금 전에 마을 청년 누군가에게 추행을 당한 듯 한, 약간 지능이 떨어지지만 몸은 완전히 성숙한 소녀가 울부짖으며 뛰어다니는 것이었으니까 말 다했지요. 한편에서는 그 아이를 달래고, 한편에서는 스크린을 설치하고 장비를 세팅하며 사역이 시작되었습니다. 너무나 멋지고 은혜로운 사역, 그리고 밝게 찬양하고 율동하는 아이들의 뒤편에는 슬럼의 영적, 실제적 어둠이 아직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 훗날, 미래의 소망을 앙망하며, 한 알의 씨앗을 다시 심는 그 현장에, 우리 하늘꿈 학교의 졸업생들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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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사역 후에는 밤새 나누고 기도하며 교제를 끊임없이 이어갔습니다. 첫날치고는 깊이 있는 일정이었지요. 북한보다 어려운 삶을 사는 이들이 있다는 것도 충격이지만,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열방에 복음의 빛을 전하는 현장에 함께 설 수 있다는 것 역시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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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우리는 그 소망, 하늘의 꿈을 함께 꾸며 인도의 슬럼에 섰습니다. 하늘꿈 팀은 23일까지 일정으로 인도 땅을 섬깁니다. 앞으로의 일정을 위해서, 그리고 이번에 온 OKTO 장학생들이 복음통일을 넘어 세계 복음화를 위한 귀한 일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축복과 격려,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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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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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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