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37)
우리 교회에 어머니 성가대가 운영되고 있었고, 어머니 성경공부 프로그램도 있었다. 그것은 담임 목사님이 목회를 시작하기 전 청주교대 음악교수였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각 교단 음악가들이 찬송가협회 회원이었는데, 당시 우리 목사님이 성결교단을 대표해서 그 자리에 참석할 정도로 전문가였다. 또 목사님은 동양의 파바로티로 불릴 정도로, 탁월한 테너 음역대로 음반도 낼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
음악교수님인 목사님은 어머니 성가대의 찬양 연습을 담당하기도 했다. 어머니 성가대원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 교회를 돌아다니며 순회 연주회도 하고, 찬송 녹음 테이프도 서울스튜디오에서 녹음하기도 했다. 어머니 성가대를 대상으로 찬양 연습을 시키신 이후 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나온 열 단계 성경공부도 함께 진행했다. 그러던 어느 날, 목사님은 내게 이 성경공부반을 맡아주실 것을 부탁했다.
나는 제자훈련 코스를 제일 좋아했기에 이렇게 귀한 기회를 주신 목사님과 하나님께 감사했다. 나도 열심히 연구하고 함께 공부해 나갔다. 대부분의 성도들은 예수님을 영접했으나 단계별 교육은 받을 기회가 없었던 터라 성심으로 공부를 따라왔다.
어느 권사님은 “전도사님! 나 혼자 읽을 때는 그 말씀이 내 성경에 없던데, 전도사님과 공부하니 전도사님 성경에는 그런 말씀이 있네요.” 하면서 마음에 불이 붙고 믿음이 자라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너무나 익숙하고 준비된 과정이었다.
열 단계 공부 이후에는 성경의 형성사, 우리에게 성경이 오기까지, 창세기부터 모세오경을 연대기를 따라 공부했다. 출애굽기 이후는 성막 교재가 아직 없었기 때문에 복사본을 가지고 성경이 그분들에게 직접 말씀하도록 읽게 했다. 함께 공부할 때 성령이 함께하셔서 성경을 볼 수 있는 눈을 열어주셨다. 하나님이 이미 준비하신 프로그램이었다. 이렇게 은혜가 넘치니 이 기쁨은 교회에 충성하고 하나님의 일에 열심하는 교회 부흥으로 이어졌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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