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7호 / 마음의 눈을 밝히사 (70)
인류의 역사에서 수많은 사람이 진리를 찾아 헤맸습니다. 진리가 곧 사람의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임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은 그 진리를 찾기 위해 책상머리에서 깊이 생각했고, 어떤 사람은 수십 년간 벽을 바라보며 명상했으며, 어떤 사람은 깊은 산속에서 험한 고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진리를 찾는다고 대낮에 등불을 들고 다닌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토록 애타게 찾았지만, 아무도 진리를 찾지 못했습니다.
불완전한 사람이 불완전할 수밖에 없는 자신의 노력으로 과연 완전한 진리에 이를 수 있을까요? 혹시 불완전함만 더 쌓아 올리는 것은 아닐까요? 유한한 사람이 몇십 년 동안 수고했다고 해서 참으로 무한하고 영원한 진리에 이를 수 있을까요? 탐욕이 가득 찬 사람이 잠시 고뇌한다고 해서 선(善) 중의 선(善)인 거룩한 진리를 만날 수 있을까요?
진리가 어디에 숨어 있는 것이라면, 부족하고 어리석은 우리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찾을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다행히 진리는 결코 숨어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가장 잘 보이는 밝은 곳에 있습니다. 왜냐하면 진리는 가장 의롭고 거룩하기 때문에, 어떤 어두움도 그것을 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진리가 무엇에 의해 가로막힌다면, 그것은 이미 진리가 아닐 것입니다. 왜냐하면 진리보다 더 강한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 어느 것도, 그 무엇도 진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진리와 사람 사이를 가로막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람 자신입니다. 곧 사람 자신이 스스로 진리를 외면하고 진리에 대해 자신의 문을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사람 자신이 진리로부터 등을 돌리고 있으므로 진리에 이르지 못하는 것입니다. 진리를 향해 돌이켜 마음을 열어 보십시오. 그러면 진리를 만날 것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엠마오 길에서 만난 사람
(죤 크로스.엔티엠 출판부.2006)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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