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이아침 칼럼] 마음은 하나님의 영을 담는 그릇입니다

사진: Yuri Bodrikhin on Unsplash

사흘 전부터 진달래가 피더니 한아름 피었습니다. 저는 진달래가 소박해서 좋습니다. 철쭉과는 다른 분위기가 있습니다. 진달래는 우아함과 수줍음과 너그러움과 온화함이 있습니다. 오랫동안 진달래 앞에 머물다가 꽃을 따서 전을 해먹고 싶은 마음도 듭니다. 산수유가 피었고 목련이 피어나려고 하고, 벚꽃도 조만간 필 것입니다. 올해는 개화가 2주 빨라진다고 합니다. 윤중로 벚꽃에 넘버링이 되어 있는데, 두 그루에서 꽃이 피고, 한 가지에서 세 개의 꽃이 한꺼번에 피면 비로소 ‘개화’시기라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시기는 오묘합니다.

하나님의 때는 분명합니다. 환경이 망가지고 힘들어져도, 절기가 오지 않을 것 같을 때에도 하나님의 때는 정확하게 옵니다. 그 완전하신 하나님을 바라보는 마음이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라고 하십니다. 한 사람이 재산 분배로 억울했던 모양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재산 분배의 규칙대로 되지 않아서 예수님을 찾아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 탄원을 거절하십니다. 그리고 탐심과 생명을 말씀하십니다.

또 비유로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시되 한 부자가 그 밭에 소출이 풍성하매 심중에 생각하여 이르되 내가 곡식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찌할까 하고(누가복음 12:16-17)

누가복음 12장 16절부터 21절까지 내용을 보면,우리는 정상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주님 보시기에는 아니라는 것, 곧 우리는 자연스럽고 보편적인 가치라고 생각했는데 주님께서는 틀렸다고 말씀하십니다. 옳다고, 맞다고, 정상이라고,정말 필요한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하나님 보시기에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하게 말하면 거의 다 그럴 것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입니다. 소출이 풍성하다는 것은 부자가 된 것입니다. 단지 돈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가 각각 소원하는 바가 풍성하게 이루어진 것입니다. 성공을 위해 힘써 달려가는 것은 보편적인 가치입니다.

17절을 보면 생각은 계획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은 반드시 결과를 낳습니다. 그동안 노력했던 것이 있었는데 그것이 이루어졌습니다. 그때 마음 깊이 생각한 것은 곡식 쌓아둘 곳이 없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문제점이 보일 때도 계획합니다.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계획합니다. 보존해야 할 때도 계획합니다. 고치고 개선하려고 합니다. 많이 수확하려고 하고 또 수확한 것을 잘 보존하려고 하는 것은 일반적인 가치, 보편적인 가치, 누구나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또 이르되 내가 이렇게 하리라 내 곳간을 헐고 더 크게 짓고 내 모든 곡식과 물건을 거기 쌓아 두리라(누가복음 12:18)

무언가를 계획하고 이루고 복되게 하려는 것은 보편적인 가치이고 그것은 하자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씀을 보면 하자가 있다고 하십니다. 우리의 보편적인 가치와는 어긋나는 말씀입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가치가 왜 문제인지 말씀하십니다. 계획했고 계획을 실행했고 결과는 잘 됐습니다.

또 내가 내 영혼에게 이르되 영혼아 여러 해 쓸 물건을 많이 쌓아 두었으니 평안히 쉬고 먹고 마시고 즐거워하자 하리라 하되(누가복음 12:19)

받은 축복을 누리는 것은 하나님의 은혜가 아닙니까? 허랑방탕한 의미도 아니었습니다. 충분히 노력해서 성과를 얻었고, 그 성과를 잘 보존하고 지켜서 삶을 풍요롭게 하려고 했습니다. 전혀 하자가 없습니다. 경건하지 못한 모습도 아닙니다. 누군가와 나누지 않고 착복한다는 의미로 말씀하신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은 이르시되 어리석은 자여 오늘 밤에 네 영혼을 도로 찾으리니 그러면 네 준비한 것이 누구의 것이 되겠느냐 하셨으니 자기를 위하여 재물을 쌓아 두고 하나님께 대하여 부요하지 못한 자가 이와 같으니라(누가복음 12:20-21)

어리석은 자의 영혼을 거론하십니다.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 왕의 진노는 사자의 부르짖음 같으니 그를 노하게 하는 것은 자기의 생명을 해하는 것이니라 다툼을 멀리 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거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 (잠언 20:1-3)

언뜻 보면 잘 연관되지 않는 말씀처럼 보입니다. 술이 나오고 다툼이 나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지혜가 밀접하게 연결돼 있습니다.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고 독주는 떠들게 한다고 합니다. 비정상임에도 정상으로 생각하고 있다는 대표적인 말씀입니다. 술 먹은 상태가 그렇습니다. 술을 많이 먹고 전봇대에 옷을 걸고 그 옆에서 편하게 잤다는 무용담도 예전에 들었습니다. 술 먹으면 한 이야기 또 하고 한 이야기 또 합니다. 술 취한 사람은 정상으로 여기지만, 우리가 볼 때는 비정상적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보실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여기는 것을 하나님께서는 비정상으로 여기십니다. 술로 비유한 이유는 취함 때문입니다. 우리도 자녀에게 취합니다. 재정에도 취합니다. 성공 욕구에도 취합니다. 삶의 자리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주류 세력에 들어가려고 노력합니다.우리가 볼 때는 그것에 취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술 취한 것과 똑같습니다. 저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시는 분이 계십니다. “목사님, 하나님의 마음은 알겠어요, 그런데 자식을 위해 어떻게 기도하지 않을 수 있는 거죠?” 우리 어머니들입니다. 자녀에게 취하면 무언가 계획이 세워집니다. 믿음의 사람은 무언가에 취하면, 그 무언가가 잘 되라고 기도합니다. 이 재정이 올바르게 잘 쓰여져야 한다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그 빛깔을 봐야 합니다.

독주는 떠들게 한다는 말씀은 우리가 세상의 것에 취해서 하나님 앞에서 떠드는 것과 같다는 말씀입니다. 그런 기도는 떠드는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술 취한 사람이 중언부언하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 포도주는 거만하게 한다는 말씀은 무슨 뜻일까요? 자녀에 대한 우리의 계획을 하나님 앞에서 열심을 갖고 이야기하는 것, 그것이 거만하다는 것입니다. 말씀을 그대로 듣기를 축복합니다. 성경은 제 설교보다 훨씬 과격합니다. 성경 말씀을 들으면 그래서 저도 어렵습니다. 십자가에서 정말 결론 내지 않으면 안 되는군요, 저 좀 죽여주세요, 그런 기도가 그래서 절로 나옵니다. 실제 되지 않으면 안 됩니다.

마음이 그것에 취해서 종교적인 언어로 하나님 앞에서 그것을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만, 결국 하나님 앞에서 그냥 떠드는 것이고 거만한 것이라고 하십니다. 왕 앞에서 술주정하면 생명을 빼앗깁니다. 하나님께서 은유적으로 말씀하십니다. ‘너희들이 옳다며, 너희들이 이루고 성공했다며? 그것을 어떻게 보존하고 가꿀까 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잖아, 그런데 그것은 거만하고 떠드는 거야, 그럼 결국 생명을 해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절로 회개가 됐습니다. “하나님, 제가 무엇에 대해 마음을 쓰고 있습니까? 제가 취한 내용이 무엇입니까? 이 존재 좀 깨뜨려 주세요! 세상의 것을 마음이 흡입하려는 이 본성 좀 깨뜨려 주세요!”

다툼을 멀리 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거늘 미련한 자마다 다툼을 일으키느니라(잠언 20:3)

다툼을 멀리 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라고 합니다. 논리적으로 어법이 맞지 않습니다. 영광은 1등입니다. 1등을 하려면 경쟁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경쟁을 멀리하는 것이 사람에게 영광이라고 하십니다. 영광은 하나님만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나님과 자식을 비교해서 자식이 크다면 하나님은 영광을 받지 못하십니다. 영광은 오직 그것으로만 가득 채워진 것, 곧 1등이라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영광을 위해서는 당연히 경쟁해야 하고 다툼이 있어야 하는데 말씀에서는 경쟁하지 않고 1등 하라고 합니다. 경쟁하지 않는 것이 1등이라고 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술판에서 경쟁한들, 나병환자들이 모여 사는 골짜기에서 성공한들!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는 말씀입니다.

경쟁은 동물에게 가장 필요한 욕구입니다. 약육강식의 규칙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짐승에게는 가장 필요한 욕구입니다. 그런데 짐승에게 없는 것이 사람에게 있습니다. 마음입니다. 반려동물에게는 마음이 없습니다. 느낌은 있을지 몰라도 마음은 없습니다. 마음은 하나님께서 거하시려고 창조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동물에게는 마음이 없습니다. 반려가 아닌 것입니다. 그냥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생명으로 귀하게 여겨야 합니다. 마음은 오직 사람에게만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하셨다고 하신 것입니다. 마음은 하나님의 영을 담는 그릇입니다. 마음의 크기는 하나님의 크기입니다. 마음에는 하나님이 담겨야 합니다. 다툼을 통해 영광이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하나님이 담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다툼이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다툼을 통해, 경쟁을 통해, 무엇인가 채우려고 하고 그것이 영광이 된다고 여깁니다. 그것이 깨져야 합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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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침 목사 | 하나님이보시기에참좋았더라교회 담임. 다음세대를 위해 토브원형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성도들이 삶에서 믿음의 실제를 경험할 수 있도록 양육하고 있다. 저서로 <주께서 피워내시는대로>(토브원형출판사, 2020), <예, 주님 제가 순종의 전문가입니다>(토브원형출판사, 201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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