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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전부!… ‘나’인가? ‘하나님’인가?

286호 / 복음이면 충분합니다

오직! 절대! 전부의 복음! (4)

성경 속에 등장하는 수많은 인생 가운데 최고의 영예와 기회가 주어져서 화려한 출발로 시작해 주목을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비극적인 종말을 맞이했던 사람이 있다. 그런 인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사사기에 나오는 삼손이다. 삼손은 사사 시대 한복판에서 블레셋 전체를 혼자 상대해내면서 하나님 나라의 위엄을 드러냈다. 두 번째는 이스라엘 건국의 초대 왕이 된 사울이다. 하나님의 거룩한 부르심을 입고, 더 말할 것 없는 최고의 영예와 기회가 주어졌던 사람이다. 세 번째 사람은 예수님의 열두 제자 중 하나였던 가룟 유다이다. 인류 역사상 유일무이한 하나님이시면서 사람의 몸을 입고 오셨고 길과 진리와 생명이 되셔서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선택을 직접 받아서 열두 제자로 부르심을 받았다.

구국의 영웅 사사 삼손, 이스라엘의 초대 왕 사울, 예수님의 열두 제자였던 가룟 유다. 이 사람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에게 임한 하늘의 부르심을 입고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체험을 했던 사람들이다. 그리고 또 다른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그들을 부르신 하나님이 그들 삶에 “전부”가 되지 못한 것이었다. 그들의 삶에 “절대”가 되지 못했다. 그들 삶의 “전부”는 아니었다. 하나님이 그들의 삶에 “전부”가 안 됐고, “절대”가 안 됐다는 말은 보편적이고 폭넓은 사람이라는 것이 아니다. 속지 말아야 한다. 그들은 망할 때까지, 비참한 종말을 맞이할 때까지 다른 “절대”가 있었고 “전부”가 있었다. 그것은 하나님이 아니라 바로 자아였다. “나나나나나!” “나”가 전부였다. “병든 자아”라고 하는 이 괴물. 인류 역사 중에 가장 뽑히고 뽑히고 뽑혀서 특별한 기회와 모든 조건과 모든 기회가 다 주어진 화려한 출발과 역할을 가졌으나 이들의 결론은 오직 “나”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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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이예원

사울은 생각지도 못했던 이스라엘 초대 왕으로 세워져서 권력에 앉은 이후, 그 권력의 매력이 얼마나 큰지 경험한다. 이스라엘 초대 왕이라는 권력을 한 번 맛보고 그만 전부가 되어야 할 하나님께 드릴 겨를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권력에 깊이 탐닉하다가, 결국 왕의 자리를 놓치지 않으려고 아등바등하다가 망했다. 망하는 데는 특별한 게 필요하지 않았다. 왕의 권력에 집착했던 그는 많은 하나님의 경고와 책망과 기회 앞에서도 괴물 같은 병든 자아의 덫에서 빠져나오고 싶지도 않았고 나오지도 않았다. 하나님에게 버림받는 한이 있어도 결코 포기하지 않는 절대 전부. 이 에너지는 누구도 흔들 수 없을 만큼 사울에게 전부였다.

엄청난 구국의 영웅이었던 삼손. 그가 넘어지는 데는 다른 게 없었다. 완벽한 육체의 조건 안에 주어져 있던 자아의 탐욕, 즉 성욕에 자신의 모든 걸 다 걸었다. 하나님의 능력을 그렇게 경험하면서도 결코 떠나지 않는 자아를 위한 “추구”가 있었을 뿐이다. (2018년 8월) <계속> [복음기도신문]

김용의 선교사
(순회선교사. LOG미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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