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통신]
탄자니아 한인 선교사 수련회가 지난 7월 11일~ 13일까지 잔지바르에서 열렸다.
한국의 국토면적 10배가 되는 드넓은 탄자니아 각 지역에 흩어져서 묵묵히 사역을 감당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교제하며 쉼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현재 탄자니아에는 180여 가정의 선교사들이 경제 수도인 다르살렘을 비롯해 도도마 잔지바르 아루샤 모시 등의 지역에서 학교와 교회 개척, 종족 사역과 구제와 전도 사역 등을 감당하고 있다.
각각의 사역이 다르고, 파송 단체와 교회의 소속이 다르지만, 한국이라는 동질감과 하나님의 사랑과 복음 안에서 하나가 될 수 있는 시간이었다.
80여 명의 선교사가 참석한 가운데, 이동석 목사(안강영광교회 담임), 안효을 목사(포항빛과 소금교회 담임), 김대훈 목사(포항대송교회 담임)가 ‘행복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번 수련회는 차세대를 위한 수련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선교사의 연령대가 높아지다 보니 젊은 선교사의 필요를 느낄 때가 많았는데 감사하게 30대의 예비 탄자니아 선교사가 찬양으로 섬겨주었으며 어린아이들과 함께 젊은 선교사 가정도 참여했다.
어린 세 아이(13세, 8세, 6세)와 함께 탄자니아에 온 지 4년 차에 접어든 마영진, 이유미 선교사(송정중앙교회 파송)는 “무슬림 땅에서 한국 선교사가 함께 모여 한국말로 강의를 듣고 한국말로 마음껏 찬양하는 것 자체가 은혜였다”며 “무엇보다 감사한 것은 선배 선교사들과 교제하면서 그들의 생을 통해서 하신 하나님의 일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수련회 강의를 통해 현장에 있는 선교사가 가장 행복한 선교사임을 깨닫게 되었다는 마 선교사는 지금도 계속되는 ‘잘 하고 있나?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고 있나? 사람들을 지옥으로 인도하지는 않나?’ 등의 고민을 20, 30년 후에도 계속하고 싶다고 했다.
30년을 넘게 선교지를 지킨 선교사는 1994년 당시에는 선교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다 보니 열정만 가지고 사역을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현지인들에 대한 편견도 있었고 더 깊이 사랑하지 못했던 부분도 많았지만 그랬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자신의 연약함을 깨닫고 선교는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삶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또한 그는 선배 선교사로서 후배 선교사들이 좌우를 바라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고 정도를 걸으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편법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랬다.
이번 수련회의 마지막은 총회로 마무리됐다. 지난 1년을 결산하고 1년 동안 수고한 임원직의 수고에 감사하며 새로운 회장을 선출했다.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된 조강식 선교사는 1년 동안 종처럼 섬기는 자가 되겠다며 겸손하게 포부를 밝혔다.
짧은 2박 3일의 일정을 끝내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각자의 선교지로 돌아가는 선교사들의 가슴에는 각자에게 허락하신 은혜와 말씀과 소망과 위로가 담겨 있을 것이다. 그리고 별미와 같은 시간을 통해 선교지에서의 삶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돌아보는 계기도 되었을 것이다.
바쁜 사역에 쫓기다 보니 자신도 모르게 잃어버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를 점검했던 이도 있었을 것이고, 혹시나 사역에 복음이 묻혀버린 것은 아닌가? 돌아보는 이도 있었을 것이고, 사랑보다 앞서간 사역은 아니었는지, 복음보다 선교의 사역을 본질로 알고 붙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하는 이도 있었을 것이다.
비록 각자의 고민과 기도의 제목은 달라도 수련회를 통해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하나님의 메시지는 ‘행복한 동행’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와의 동행’이었다.
선교사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뻔한 앎이, 선교지 모두가 그렇게 살 수 있는 뻔한 삶이 되도록, 먼저 선교사가 예수 그리스도와의 행복한 동행을 누리는 시간이 된 탄자니아 한인 선교사 수련회였다.
강의 시간에 선교사들이 한마음으로 선포한 “탄자니아는 하나님 말씀으로 깨어있는 선교사들 때문에 부흥할 것이다”라는 구호는 구호에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된 선교사들을 통해 실체가 될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김봄 | 기록하는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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