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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성매매 다룬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 흥행… “기도로 악의 흐름 바뀌길 기대”

▲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의 한 장면. 사진: 유튜브 채널 Angel Studios 캡처

최근 미국에서 아동 성매매를 다룬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Sound of Freedom)’이 예상치 못한 흥행 성공을 거두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크리스채너티투데이에 따르면, 올여름 인디아나 존스 같은 프랜차이즈 영화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영화 ‘사운드 오브 프리덤(Sound of Freedom)’은 인신매매 아동구조 비영리단체에 관한 실화를 바탕으로한 저예산 영화로 7월 4일 개봉 이후 4500만 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특히 인신매매 방지 단체와 전직 연방수사국 관계자들은 이 영화의 공개를 계기로, 당부의 말과 함께 기도로 악의 흐름을 바꿔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영화는 2004년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에서 예수 역을 맡은 짐 캐비젤이 소아성애자를 체포하는 국토안보부 요원으로 일하면서 겪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그는 성매매를 당하는 아이들을 구하고 싶지만, 어느 순간 “그 아이들은 대부분 미국 밖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직장을 그만두고 인신매매를 당한 남매를 찾기 위해 멕시코와 콜롬비아로 떠난다. 그와 함께 모인 팀원들은 실존 인물로 미국의 억만장자 미성년자 성범죄자인 엡스타인(몇년 전 감옥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짐) 스타일로 섬에 성매매 클럽을 설립하여 인신매매범들을 유인하고 아이들을 구출하려 한다.

발라드는 소아성애자를 체포하면서 마가복음 9장 42절(“차라리 큰 맷돌이 그 목에 매여 바다에 던져지는 것이 나으리라”)을 인용한 것을 제외하면, 이 영화는 종교적 색채가 노골적으로 드러난 영화가 아니다. 실존 인물 발라드는 예수 그리스도 후기 성도 교회 소속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인신매매에 대해 우려하는 기독교인 관객의 호응을 얻었다. 이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사역에 관해 다룬 시리즈물 더 초즌(The Chosen)을 배급한 회사인 엔젤 스튜디오에서 배급했다(5월 이후로는 라이온스 게이트가 더 초즌의 배급사이다).

사운드 오브 프리덤은 2019년 배급사였던 폭스 라틴 아메리카가 배급을 중단한 이후 제작이 중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발라드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초즌의 세트장을 방문했을 때 엔젤 스튜디오 경영진을 만났고, “5일 만에 거래가 성사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발라드가 운영하는 인신매매 아동 구조 비영리단체인 아워(OUR:Operation Underground Railroad)는 영화에서 묘사된 극적인 구출 작전으로 유명해졌다. 발라드는 또한 나사렛 기금을 운용하며 2021년 미군 철수 이후 야지디족을 구출하고 박해받는 아프가니스탄인들을 아프간에서 구출하기 위해 민간 공수 작전을 수행하기도 했다.

크리스처니티투데이(CT)가 인터뷰한 인신매매 방지 활동에 종사한 경험이 있는 실무자들은 이 영화가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영화 속 줄거리는 영화라는 매체의 특성상 다소 과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들은 관객들이 미국 내에서 이루어지는 인신매매 방지 활동의 많은 부분이 영화에 나오는 것과는 다르다는 점을 이해하길 원했다.

영화가 제작되기 전부터 이미 자원봉사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극적인 구조 활동에 참여할 것이라는 생각이 퍼져 있었다.

제프 쇼는 애틀랜타에 본부를 두고 조지아와 오하이오에서 활동하는 기독교 인신매매 방지 단체인 프론트라인 리스폰스(Frontline Response)의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이다. 쇼는 이 영화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있지만 당부할 점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납치된 아동 인신매매 피해자들은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구조에 저항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교육에서 자원봉사자들이 인신매매 당한 사람들에게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그리고 성매매가 어떤 모습인지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는 것에 중점을 둔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구조 작전은 실제로 일어나지만, 인신매매 방지 활동의 작은 부분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 내 인신매매 방지 사역은 길거리에서 따뜻한 음식을 제공하고, 장기 재활 및 회복을 위한 쉼터를 마련하고, 착취 위험에 처한 아동을 교육 및 지원하고, 고용주의 인신매매 인식 향상을 위해 교육하고, 사법 기관과 협력하는 등 극적인 활동보다는 덜 극적인 업무가 대부분이다. 때때로 기관의 업무가 빈곤 퇴치, 중독 회복 또는 관계 형성에 초점을 두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직 연방수사국(FBI) 요원이자 10년 동안 오하이오에서 아동 인신매매 사건을 담당했던 기독교인 수잔 루이스-존슨은 “영화가 인신매매에 대한 사람들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인신매매의 모습에 너무 집중하면 진짜 인신매매를 놓칠 수 있다. 우리는 예외적인 상황에 기반해서 프로그램과 접근 방식을 결정하는 경향이 있다. 인신매매가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로 이동하는 사람들이라고만 생각하면 정작 코앞에 있는 것을 놓칠 수 있다.” 지적했다.

영화에서 묘사한 것처럼 갑작스럽게 어린이 납치가 실제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납치는 일반적인 일이 아니라고 그녀는 말한다.

미국 전역에 걸쳐 인신매매 핫라인을 운영하는 인신매매 방지 단체 폴라리스(Polaris)의 통계에 따르면 인신매매범들은 보통 아는 사람을 인신매매 대상으로 삼는다. 폴라리스는 ‘3대 모집책 유형’을 가족 또는 보호자, 연인, 고용주라고 설명한다.

뉴욕에서 활동하는 인신매매 방지 단체 리스토어(Restore)의 최고 프로그램 책임자 벡 설리반은 “피해자들이 ‘영화에 나오는 모습과 달라서 내가 인신매매를 당한 줄 몰랐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했다. 설리반 역시 이 영화가 인신매매에 대한 문제 인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며, 특히 미국이 아동 성매매의 최대 소비국 중 하나이며 국내 수요가 있는 것이 문제임을 보여주는 영화의 마지막 문장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사람들이 자신이 사는 지역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영화에 등장하는 일부 인신매매 근절 방법(발라드와 그의 팀이 인신매매범에게 아이들을 데려오라고 요구하며 인신매매를 위한 성매매 섬을 만들거나, 아이들을 풀어주기 위해 성매매 현장에서 아이들을 사는 장면 등)은 의도치 않게 어린이 인신매매에 대한 수요를 늘리고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프론트라인 리스폰스의 쇼는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역사회에서 그 많은 아이를 가족의 품에서 빼앗아 간 것인가? 라는 질문을 던질 수밖에 없다.”며 이는 “복잡한 문제”라고 했다.

쇼는 꽉 찬 극장에서 이 영화를 보며, 이 영화를 본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앞으로 무엇을 할지에 대해 혼자 생각했다.

그는 “중남미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다룬 이 영화를 본 미국 관객들이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아이들을 구출하기 위해 모터보트를 타고 열대우림으로 들어가는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지역사회에 있는 인신매매 방지 단체를 찾아보기를 권한다. 그는 2011년 성매매 다큐멘터리 ‘네파리어스(Nefarious)’가 인신매매 방지 단체에 대한 지원과 자원봉사의 물결을 일으켰던 것을 기억한다. 당시 다큐멘터리가 개봉한 후 그는 프론트라인 리스폰스에서 아웃리치나 핫라인 운영과 같은 업무 수행을 위해 “최대한 빨리” 사람들을 교육하고 투입했다.

이들 중 상당수가 장기 자원봉사자가 됐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닥치자 지속해서 활동하던 자원봉사자 중 일부는 그만뒀다. 프론트라인에는 봉사할 준비가 된 자원봉사자들이 여기저기 많지만, 조직 운영에 꼭 필요한 장기 자원봉사자를 많이 잃은 상태이다.

쇼는 “사람들의 마음이 깨어지고,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그 일로 부르시고, 그들이 그 일에 헌신하는” 네파리어스(Nefarious) 효과를 또다시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는 “기독교인으로서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구원하러 가고 싶다고 생각한다.”며 “어쩌면 인신매매 피해 생존자들은 안전한 집을 떠나서 성매매 현장으로 돌아갔다가 왔다가를 여섯 번 더 반복하다 정착할 수도 있다. 이러한 과정이 하나님의 때에 맞춰 풀릴 수 있도록 준비한다.”고 말했다.

밥 로저스는 조지아 주, 테네시 주, 텍사스 주의 어린이들을 지원하는 미성년자 인신매매 방지 사역 단체인 스트리트 그레이스(Street Grace)의 최고 경영자이다. 스트리트 그레이스는 영화에서 소개된 단체인 아워(OUR)와 파트너십을 맺은 적이 있다. 그는 이 영화가 잘 만들어졌지만, 인신매매의 ‘일부’만을 묘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영화와 이 문제에 관한 관심에 감사하지만, 휴스턴이나 워싱턴 DC에서 일어나고 있는 인신매매가 반드시 영화와 같은 모습은 아니라는 것을 사람들이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지역사회에 사는 아이들이 지역사회에 사는 이웃 사람들에게 매매되고 있다.”고 덧붙이며 이 영화를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는 “국내 또는 지역 문제를 다루기 위해 촬영한 것이 아니”기에 관객들이 국내 단체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스트리트 그레이스는 기술을 활용해 아동 성 착취 수요를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아동이 인신매매 상황에 빠지지 않도록 장기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평소에는 기업 교육, 수사기관과의 대화, 청소년 리더십 아카데미에서 아이들에게 리더십 기술, 관계에 있어 올바른 한계를 설정하는 방법이나 온라인에서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로저스는 이 영화를 통해 사람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가지길 희망하며, 이 영화가 중요한 순간에 개봉했다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온라인에 밀려나면서 인신매매와 성 착취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거의 모든 것이 무너지고 엉망이 됐다”면서 인신매매 방지 단체들이 온라인에서 ‘인신매매범’에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노 모어 트래피킹(No More Trafficking)의 최고 경영자이자 전직 연방수사국 요원이었던 루이스-존슨은 인신매매의 실상에 대해 기독교인들 청중들에게 전하고자 연방수사국을 떠났다고 밝혔다.

그녀는 “우리는 모두 큰일을 하고 싶어 한다. 하지만 인신매매와 싸우려면 우리가 모두 작은 일부터 꾸준히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신매매범들은 속임수에 능숙하므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구출 작전에 실패할 수 있다면서 “그들은 선한 사람을 나쁜 사람처럼 보이게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또한 경험 부족으로 인신매매 상황을 잘못 처리한 선의의 비영리단체를 만나기도 했는데 (예를 들어 인신매매범에게 돌아갈 수 있는 교통편 티켓을 사주는 등의 실수를 저지름), 인신매매 사건의 경우 “퍼즐을 맞추려고 하는데 그림이 없거나 조각이 몇 개인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존슨은 “현실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세상에는 더 많은 악이 존재한다”며 “인간 한 사람이 해답이 될 수 없다. 나는 사람들을 악으로부터 막아주시는 선하신 하나님이 계신다는 것을 안다. … 우리가 겸손히 기도하면 흐름이 바뀌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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