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GTK 칼럼] 참 제자인가? (1) : 나와의 연을 끊었는가?

사진: Priscilla Du Preez on unsplash

“이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르시되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 (마16:24)

온 우주를 창조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로 부르심입니다. 천지를 창조하신 거룩하신 예수님의 제자로의 부르심은 한 인간이 인생에서 마주할 수 있는 가장 무겁고 진중한 소명입니다.

우리가 받은 지상 대사명도 그래서 마태복음 28장 19절,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 모든 민족을 제자로 삼아…” 복음을 통해서 죄인들을 제자로 부르는 사명을 우리는 받았습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참 제자이십니까? 몇 번에 걸쳐서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가 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나는 예수님의 참 제자인지, 그 제자의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먼저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제자로의 부르심이 곧 구원의 부르심이라는 진리입니다.

16:24절에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은 ‘누구든지 구원받기를 원하거든…’과 같은 말입니다.

어떤 영적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크리스천으로의 부르심이 아닙니다. 구원받는 것이 곧 제자가 되는 겁니다. 둘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구원받았다면, 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입니다.

그래서 죄인이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구원받을 때, 그 구원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믿음의 고백이 곧 제자로 따르겠습니다! 고백과 같은 것입니다. 그 구원의 믿음의 고백이 어떤 고백인지 아세요? 이렇게 고백하는 겁니다. ”주님! 내 전부를 주님께 드립니다!”

주님을 나의 구원자로 믿고 영접합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나의 죄와 심판을 대신해서 죽으시고 부활하셨음을 믿습니다. 내 죄를 모두 용서하실 유일한 구원자 되심을 믿습니다. 이제는 나를 부인하고 날마다 내 십자가를 지고 오직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내 전부를 드립니다! 이것이 모든 구원받는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요구하시는 참 믿음입니다. 참 제자의 길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얼마나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위대한 제자의 부르심을 값싼 부르심으로 전락시켰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로의 부르심은, ‘너의 육신의 욕망을 내가 채워줄게!’가 아닙니다. ‘네가 원하는 커리어 이뤄줄게,’ ‘돈을 벌게 해줄게,’ ‘명성 얻게 해줄게,’ ‘좋은 직장 얻게 해줄게’가 아닙니다. 예수님의 부르심은 ‘너의 것 다 내려놓고 내가 원하는 것을 품으라!’라는 부르심입니다. 나의 만족이 아니라, 나의 전적인 희생과 헌신을 요구하시는 부르심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에는 대가 지불이 있습니다. ‘그 대가 지불 나는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하는 믿음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예수님과 제자들, 사도 바울은 값싼 복음을 선포하지 않았습니다. 복음은, 아무 생각 없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구원 카드에 사인만 하면 “네, 구원받았습니다.” 하는 값싼 메시지가 아닙니다.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이 복음은 고귀하고 진중하고 무겁고 좁은 길로 인도하는 메시지입니다. 그리고 오직 이 길만이 생명의 길입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부인하다… 헬라어의 문자적인 뜻은 “절연하다”입니다. 연을 끊다! 누구랑 연을 끊어요? 나 자신과 연을 끊는 겁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구원받기를 원하거든… 너 자신을 부인해라. 너 자신과의 관계를 끊어라.. 와! 너무 극단적인 것 아닌가요? 하지만 바로 그것이 예수님께서 명령하시는 겁니다. “너 자신을 사랑해라”가 아닙니다. “너 자신을 부인하라.” 

“아, 나는 내 삶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하고 내가 가는 이 길을 사랑하는데.. 예수님? 전능하신 하나님? 그럼 내 삶에 들어오셔서 내 모든 꿈을 더 빨리, 더 높이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가 아닙니다.

구원의 믿음은 자기를 부인하는 겁니다. 나와의 절연입니다. 이렇게 고백하는 겁니다.

“나는 소망이 없습니다. 내가 얼마나 죄인인지 깨달았습니다. 지금까지의 내 삶과 내 방향과 내 꿈, 내 모든 존재 자체가 모두 얼마나 죄로 얼룩져있는지 깨달았습니다. 내 스스로는 삶의 희망도 없고 목적도 없습니다. 나에게는 아무런 능력도 없습니다. 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능력도 없고 이 상태를 벗어날 수 있는 능력도 없습니다. 나는 주님의 심판을 받아 마땅한 자입니다!”

그리고 누가복음 18장에 세리와 같이 기도하는 겁니다.

18:13 다만 가슴을 치며 이르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나의 모든 것을 다 내려놓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믿던 것, 나 자신을 의지하던 것, 모든 것 전부 다! 내려놓고! 나를 끊어버리고! 예수님께 나아가는 겁니다. 마치 지금까지의 나에게 종말을 고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 다른 자기부인의 대표적인 예는 바로 사도 바울입니다.

사도 바울은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고 회심했는데 그 내면에서 어떤 놀라운 일이 일어났는지 그 놀라운 간증이 빌립보서 3장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나도 육체를 신뢰할 만하며 만일 누구든지 다른 이가 육체를 신뢰할 것이 있는 줄로 생각하면 나는 더욱 그러하리니

육체를 신뢰한다. 내가 이룬 업적. 나의 자신감. 나를 신뢰하는 사람이 세상이 있다면 내가 누구보다 더 그런 사람이었다.

5 나는 팔일 만에 할례를 받고 이스라엘 족속이요 베냐민 지파요 히브리인 중의 히브리인이요 율법으로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님의 특권을 받은 족속 중에서도 명성이 있는 지파 베냐민 지파 출신이고, 모든 율법과 유대인의 전통을 토시 하나하나까지 지키던 자, 바리새인. 스스로 거룩하다고 구별하던 자였다.

6 열심으로는 교회를 박해하고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는 자라

율법의 의로는 흠이 없다고요? 마치 예수님 앞에 “내가 모든 계명을 다 지켰는데 무엇이 더 부족합니까?”라며 나아온 부자 관리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스스로 의로운 자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자기 의의 죄가 넘치던 자였습니다. 하지만 바울은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고 주님의 은혜로 참 복음을 깨닫고 자신의 처절한 영적인 가난한 상태를 깨닫습니다.

7 그러나 무엇이든지 내게 유익하던 것을 내가 그리스도를 위하여 다 해로 여길뿐더러 8 또한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 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이라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9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 스스로 의롭다고 생각했던 것, 선한 일로 행위로 구원을 얻었다고 생각했던 것, 하나님께 합당한 자라고 여겼던 것 그 모든 잘못된 열심과 착각. 모두 자기 의의 죄였습니다.

모든 것을 해로 여김은… 내가 그를 위하여 나의 모든 것을 버렸다. 지금까지 바리새인으로, 종교 엘리트로 쌓아왔던 자기의의 열매들. 모든 업적, 성취, 명성, 명예를 배설물로 여겼다. 다 버렸다.

이것이 바로 자기의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께 나아오는 자기 부인의 전형적인 간증입니다.

바울은 갈라디아서에도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2:20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못 박혔다. 나의 옛사람의 사망선고입니다.

주님께 나아오는 자들은 이런 믿음으로 나아오는 겁니다. 믿음의 근본적인 고백은 다 똑같습니다. 여러분이 믿고 신뢰했던 것, 여러분이 원하던 것, 여러분 안에 모든 죄성들, 추악한 것들, 내가 선하다고 스스로 속였던 것들, 모두 다 버리고 예수 그리스도께 나가는 겁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도다.’ 영적인 파산 상태로 예수님께 구원을 간절히 원하며 나아올 때..

 34:18 여호와는 마음이 상한 자를 가까이 하시고 충심으로 통회하는 자를 구원하시는도다

그때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의 찬란함, 존귀함. 그분의 아름다움, 그분이 값없이 주시는 구원의 은혜와 생명의 은혜, 사랑의 은혜가 나를 압도할 수 있는 겁니다. 그때야 비로소! 예수 그리스도가 내 모든 것을 버리고서라도 얻고자 하는 나의 값비싼 진주가 되시는 겁니다. 그때야 비로소! ‘나 같은 죄인 살리신 그 은혜 놀라워’라는 고백이 내 영혼에서 터져 나오는 겁니다.

그리고, 이 제자로의 부르심에 믿음으로 응답하고 구원받았다면, 자기 부인은 이제 우리의 삶의 패턴이 됩니다. 그래서 구원받고 영적으로 자라나가면 자라나갈수록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경외함의 나무가 가지를 뻗으면서 자라면 자랄수록 자기 부인의 뿌리는 깊어집니다. 나무가 올라갈수록 심령이 가난함의 뿌리는 더 깊게 뿌리내립니다. 이것이 성경적인 영적인 성숙입니다. 나는 내려가고 하나님은 올라가는 것! 은혜에 자라나면 자라날수록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내가 정말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뿐이구나’라는 것만 더 깊이 깨닫게 될 뿐입니다.

아마 처음 구원받고 주님을 향한 열정이 넘쳤을 때는 이렇게 얘기할지 모릅니다. “주님을 위해서 무조건 하겠습니다. 뭐든 하겠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더 주님 안에서 자라나면 이렇게 고백하기 시작합니다. “도대체 제가 누구 이길래 하나님께서 저에게 은혜를 주시고 능력을 주셔서 주님의 일을 할 수 있게 하실 수 있습니까?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여전히 육신의 죄 가운데에 무너지는 저를 용서하시고 주님의 역사에 참여하는 은혜를 누리게 하십니까 주님?”

내가 잘나서 내가 남들보다 능력이 있어서 더 의로워서가 아닙니다. 오직 주님의 능력으로 은혜로만 살 수 있습니다.

또한 나의 삶의 모든 영역에서 이 자기부인이 끊임없이 역사하게 됩니다.

여러 죄의 유혹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나의 이 죄를 위해서 죽으신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면서 ‘하나님의 뜻은 거룩함이라’는 말씀 붙들고, 죄의 유혹에서 멀어지는 것. 자기 부인입니다.

세상에서 무시당하고 부당한 대우를 당하고 모욕을 당하고 수치를 당하고 괴롭힘을 당해도 내 옛사람의 습성은 그들을 마음으로 증오하고 싶지만. 약1:3, “너희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만들어 내는 줄 너희가 앎이라:” 말씀을 붙들고 인내하고 참아내고. 거룩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에 참여하는 것. 자기 부인입니다.

복음을 전하다가, 제자로 살다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로 박해를 당해도 내 육신은 그들을 저주하고 원수를 갚고 싶지만,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축복하라 저주하지 말라. 원수를 사랑하라. 말씀을 붙들고 고난을 받아들이는 것. 자기 부인이 없으면 가능하지 않습니다.

내 상황이 어떻든, 가난하든, 부하든, 세상 사람들은 불평하고 불만하고 비방과 비난을 일삼지만 나는 내게 능력 주시는 자 안에서 어떤 상황에도 자족할 수 있다는 말씀 붙들고, 어떤 상황에서도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는 것. 자기 부인의 삶입니다.

나의 필요도 이만큼이고 문제도 이만큼이지만, 나의 형제자매의 필요가 채워지고 축복을 받는 것이 곧 나의 기쁨과 축복이 되는 것. 시기와 질투가 없는 형제자매의 사랑으로 내 마음이 채워지는 것. 나의 이기심을 부인하는 자기 부인의 삶입니다.

이렇게 저와 여러분들이 구원받은 이후에도 자기 부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우리의 자기 부인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여전히 우리 안에는 우리의 강한 죄성과 이기심과 교만이 꿈틀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주님의 은혜 아래 살아갑니다. 주님 앞에 우리는 매일 은혜와 용서를 구하며 나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 마음을 들여다보세요. 완벽하진 않지만 이러한 자기 부인의 열망이 여러분 마음 가운데 있으십니까? 그렇다면, 그것이 바로 여러분이 참 제자라는 증거입니다. 그 열망은 주님께서 주시는 소원입니다. 성령께서 그 열망 가운데 여러분 안에 더 큰 열매로 역사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복음기도신문]

박성준 전도사 | 2021년 미국 마스터스 신학교(The Master’s Seminary) M.Div 졸업. 현재 구리시 갈매동 새삶침례교회에서 중고등부와 청년회 전도사로 섬기고 있습니다. 가족은 아내 희은 자매와 아들 은성이가 있습니다.

GTK칼럼은 우리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성경의 말씀에서 답을 찾고자 하는 미국 그레이스커뮤니티교회의 존 맥아더 목사와 GTK 협력 목회자와 성도들이 기고하는 커뮤니티인 Grace to Korea(gracetokorea.org)의 콘텐츠로, 본지와 협약을 맺어 게재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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