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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식 칼럼] 태국에서 가난한 이를 돕는 동역자를 만나다

사진: 손은식

프레이포유 태국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시작되었습니다. 프레이포유 태국은 하나님의 뜻대로 계속 진행될 것이고 하나님의 뜻대로 이뤄가실 것입니다. 사실 저는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합니다. 한국에서 있을 때에도 내일 무엇을 할지 앞으로 어느 곳으로 가게 될 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태국으로 가기로 정했을때에도 그곳에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있기를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의도한 것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대로 움직이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부터 태국에서의 일정과 현지 선교사님과의 만남에 대해서 계획을 하나도 세우지 않았고 주변 목사님 그 누구에게도 소개와 만남을 부탁하지 않았습니다. 태국에서의 모든 일정은 오직 하나님께서 주관하시기를 바랬으며 모든 일정을 백지 상태로 하나님께 올려드렸습니다. 오로지 제가 의도하지 않은 만남과 세우지 않은 계획대로 모든 일정이 진행되기를 바랬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되었습니다. 지난 3개월간 프레이포유 연합에서 기록한 12편의 일기는 그런 만남들의 기록입니다.

‘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처음 태국에 대해서 알기 원했을 때에 ‘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50만 명의 회원을 가진 카페에 가입을 했습니다. 그리고 가입 인사도 하질 않고 내용을 읽지도 않고 태국으로 향했습니다.

20여년 전 여행 인솔자로 활동한 경력을 바탕으로 태국에 대해 이미 잘 알고 있어서가 아니라 프레이포유 연합으로 그 땅을 밟기 전 먼저 태국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지 않기 위해서였습니다. 아무것도 머리 속에 그리지 않은 채 태국에 도착하여 태국 구석구석을 걸으며 하나님께서 보여주시고 만나게 하시는 것들에 집중하고 그것을 통해 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한 달이 지나 이곳저곳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날때 쯤 ‘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카페의 글을 읽으며 현지 교민이 기록한 태국에 대한 이해를 하나하나 늘려갔습니다.

‘태국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하 태사랑)’ 카페에는 정말 다양한 일을 하시는 현지 교민분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글을 작성하며 활동하고 계셨습니다. 어느 날 그중 한 분께 궁금한 부분에 대해 질문을 드렸고, 그분은 일대일 채팅창까지 만드셔서 질문에 대한 답을 자세하게 해주셨습니다. 그때가 태국에 도착한지 2개월이 되었을 때입니다. 그리고 잊혀질 만하면 카페에서 그분의 글을 읽게 되었고 현지 교민이 바라보는 태국에 대한 실제적인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분이 한두 주 전 일대일 채팅창에 다음의 글을 남겨주셨습니다.

“혹시 거리 사역을 하는 프레이포유 님이 아니십니까? 저도 십수년 전 영등포 광야교회 임 목사님을 알았기에 몇차례 영등포 좁은방 사역 현장에 갔었습니다.”

그 날은 파타야에서 아침 일찍 거리를 걷던 중이었고, 좀 더 자세하게 말하면 파타야 좀티엔 해변가 세븐일레븐 문 앞에 앉아 계신 거리의 분을 발견하여 그분과 대화 나누며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해둔 프레이포유에 대한 설명, 그리고 기도에 대해 설명글을 거리의 분이 읽을 때 갑자기 핸드폰 알림이 울리고 채팅창 인사글이 떴던 것입니다. 그래서 거리의 분과 기도를 모두 마친 뒤 채팅창을 확인하고 태사랑의 그분과 전화 통화를 하고픈 마음이 일어나 전화를 요청드렸고, 한 시간 이상 그 동안의 살아온 얘기를 나눴던 것입니다.

10년 전 태국에 보내신 사람을 만나다

이제부터 드리는 말씀은 눈으로 보아도 믿지 못할 분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들은 바 사실입니다. 그분은 위에서 언급한 광야교회 임목사님이 나온 신학대학교 기독교교육학과를 다녔고, 목회를 하려는 꿈을 가지고 입학했으나 당시 신학대학교 내 부정과 부패에 관한 일이 눈 앞에서 벌어져 참지 못하고 박차고 나와 외국에서 10년 가까이 지냈습니다.

그러다 마지막 남은 삶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를 돕고 싶은 마음을 하나님께서 주셔서 태국이란 나라로 무작정 갔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배운 지식을 이용해 마약으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돕고 인신매매를 당해 삶이 망가지는 아이들을 구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태사랑 카페에서는 한국에서 태국으로 여행을 와 갑자기 사고를 당해 급한 도움을 요청하는 분들이 있으면 직접 찾아가 그들의 손과 발이 되어 돕고 계셨습니다.

그동안 태국 내 인신매매 조직으로부터 많은 위험한 상황에 처하고 협박을 당하며 지내왔다고 합니다. 그 가운데 중상을 입고 병원 응급실로 가서 사경을 헤매다 임사체험을 통한 천국과 지옥의 실제 경험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태국인에게 여러 실망하는 일을 겪고 마음이 힘든 가운데 하나님께 “하나님, 진짜 사역자… 한 분만 만나게 해주십시오”라고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우연히 유튜브를 통해 프레이포유 활동 영상을 보게 되었고, 그것이 일전에 일대일 채팅을 통해 대화를 나눴던 저와 아이디가 비슷해 혹시 제가 그 프레이포유가 아닌지 질문해 보았다고 합니다.

그렇게 서로 간에 간단한 신원 확인(?), 그동안 지내온 이야기, 예수님 만난 경험에 대해 나누고 기도를 요청하셔서 전화로 기도를 올려드렸습니다. 함께 눈물로 기도 드린 후 제가 그분께 “태국에서 지금까지 형제님이 걸어온 걸음이 예수님의 걸음입니다. 이제부터는 만나는 분께 이런저런 모양으로 도움을 드리며 함께 하나님의 마음으로 기도해드리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이제부터는 OOO형제님을 통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그분은 앞으로 자기가 돕고 있는 아이들과 만날 아이들에게 기도를 꼭 함께 드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프레이포유의 정신과 동일하게 이제부터는 어떤 개인적인 바람과 소망을 담아 아이들을 바라보지 않고, 현재 있는 모습 그대로 아이들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하실 일을 기대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는 10여년 전에 이미 태국에 사람을 보내셨고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셨습니다. 오늘도 하나님의 일하심을 눈으로 봅니다. 감사합니다. 하나님!

* 태국 파타야 좀티엔 해변가 세븐일레븐 편의점 앞에서 만난 거리의 어머님, 대화를 시도하니 뭔가 통하는 것이 있어 핸드폰 메모장에 기록한 프레이포유와 하나님과 기도에 대한 설명글을 보여드리자 갑자기 핸드폰을 본인 눈 앞으로 가져가 태국어 설명글을 하나하나 소리내어 읽으며 고개를 끄덕이십니다. 그리고 함께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 드리고 준비해간 선물을 전해드렸습니다.

사진: 손은식

* 파타야 도심지를 아내와 함께 이곳저곳 걷던 중 만난 거리의 분, 다가가 인사 드리고 대화를 하려 해도 뭔가 잘 통하질 않자 기도를 드리고 만남을 끝낸 후 떠나려는데 갑자기 또 다른 거리의 분이 눈 앞에 나타나 간단한 영어로 대화를 나누며 앉아있던 거리의 분께 지금까지 설명을 대신 해주십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막혀있던 대화를 뚫어주셨습니다. 그리고 새롭게 나타나신 분과도 함께 기도 드렸습니다.

사진: 손은식
사진: 손은식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다 2023년 초 태국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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