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 오지 마세요.” 이 말은 태국에서 오랜기간 선교를 하셨고, 사업을 하셨고, 생활을 하셨던 분들이 동일하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태국은 더 이상 불교 국가도 아니고 그렇다고 힌두교 국가도 아닌 황금과 마약의 천국, 맘몬이 다스리는 성적으로 타락의 극치를 달리는 땅이며 멸망 때의 소돔과 고모라 같은 땅이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물질만능주의 사회의 표상
태국은 인도차이나 반도에 위치해 있고 그 중심 국가입니다. 처음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인도차이나라는 단어가 이제는 달리 보이고 그 다섯 글자 안에 태국 전체가 담겨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세계의 5대 종교 중 기독교와 반대편에 위치한 두 종교를 꼽으라면 힌두교와 불교일 것입니다. 이 거대한 두 종교가 시작된 곳이 인도이고, 그 두 종교가 고스란히 전해진 곳이 태국입니다. 이에 더해 태국은 현재 인도보다 그 종교심이 더 깊게 배여 있는 듯 합니다. 그리고 세계 자본주의 상술의 최고를 꼽으라면 유태인과 화교를 들 수 있는데, 그 중에서 화교는 특히 사람을 차등하여 다루고 그들만의 꽌시 문화로 장사하는 방법이 극에 다다랐습니다. 그 태국화 된 화교가 현재 태국의 모든 상권과 권력을 잡고 다른 민족들을 차별하여 대우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인도와 중국의 종교와 문화 그리고 자본주의의 극단을 전부 가지고 있고 그 둘이 섞여있는 곳이 바로 태국입니다. 그래서 영적으로는 심히 부패하고 타락되어 있으며 돈과 마약과 성에 지배된 물질만능주의 사회의 극치를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태국입니다.
1%의 지배계층이 99%의 백성을 다스리는 국가
태국은 왕족과 하이쏘(High Society)라 불리는 1%의 물질과 권력을 잡은 최상위층이 나머지 99%의 백성들을 다스리고 있습니다. 그들은 백성들을 어떻게 지배하고 다스려야 할 지 수백 년간 통치하며 학습했습니다. 그래서 왕에 대한 충성심과 두려움을 오래전부터 백성들의 마음에 심었고, 왕실모독죄를 만들고 입헌군주제하에 강제 개헌을 통해 국민들의 원성과 분노가 결집되어 세력이 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아 놓았습니다.
사람은 본래 가처분소득이 늘어나면 생활의 여유가 생기고 또 다른 미래의 목표를 가질 수 있고 그 힘을 바탕으로 보다 발전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그런데 태국은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대부분 노동자의 평균 한 달 월급이 한화로 20만-50만 원이고, 혼자 한 달 살이도 빠듯한 그 돈으로 대부분 가정들이 살아갑니다. 그런데 일상 생활 필수품인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가격은 한국보다 비싸고 주유비와 통신비 그리고 전기세 등 공공요금 또한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저렴할 뿐 큰차이가 없습니다. 그래도 식료품 등 일상 생활 물가는 저렴하지 않냐고 말씀하는 분이 계십니다. 물론 거리 물가는 저렴합니다. 하지만 동네 쇼핑몰만 둘러봐도 판매되는 대부분 브랜드 의류, 생활용품, 가전제품은 대한민국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높은 것이 많고 이름있는 호텔과 레스토랑은 서울의 왠만한 호텔과 식당의 가격보다 더 비싼 경우도 있습니다. 태국은 그렇게 오래전부터 서민들이 위는 쳐다 보지도 못하게 만들고 최소한의 생활만 유지하며 살아가게끔 사회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한국같이 계층 간의 이동을 위한 사다리도 태국엔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한 번 상류층에서 태어나면 큰 사고를 치지 않는 이상 그 무리 속에서 평생 살아갑니다. 반대로 서민층에서 태어나면 로또에 당첨되지 않는 이상 평생 서민으로 살아갑니다. 공부를 잘해도 학비 때문에 명문대 진학이 힘듭니다. 태국의 이름있는 대학교의 학비는 학기당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을 넘는 곳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따라서 서민들은 이들 대학에 지원할 생각조차 못하고, 또 주류 민족인 타이족을 제외한 수십 만 수백 만의 소수 민족들은 학교나 회사에서 취업과 승진과 월급에서 모두 타이족에 의해 차별받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10년 이상 거주하신 선교사님의 말씀을 빌리자면 한 학교에서 줄곧 전교 1등을 하는 소수 민족 친구가 있는데 교내 시상식에서는 전교 2등하는 타이 민족 친구만 앞으로 불러 세워 시상하고 축하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사람을 차별하여 대우하고 있는 국가가 바로 태국입니다. 하물며 같은 민족도 아닌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에서 온 청소, 가사도우미, 건설 노동자 같은 경우에는 같은 사람으로 바라보지도 대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미워하고 싫어하는 것이 같은 사람 간의 차별이라는 것을 이들은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이들의 죄는 매일 쌓여가고 있습니다.
블랙홀 같은 곳
블랙홀은 선과 악, 그 모두를 빨아들입니다. 그리고 뒤섞어버립니다. 그리고 그 본래색을 없애버립니다. 누군가 말합니다. 태국인들에게 다가가 예수님의 마음으로 기도를 하고 도움을 줘도 결국 돌아오는 것은 “네가 내게 와서 잘해준 것, 구해주고 치료해주고 새로운 삶을 살게 도와준 것은 내가 믿는 힌두교와 불교의 신이 해준 것이고, 또한 내가 전생에 공덕을 쌓은 댓가라고 말하고” 그대로 믿는다고 합니다. 반대로 내가 이리도 힘들고 못살고 병들어 죽어가는 것도 전생에 내가 악행을 많이 한 이유라고 말하고 말한대로 믿는다고 합니다. 그런 태국을 계속 들여다보고 있으면 정신이 혼미해지고 답답함에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다시 돌아와
”태국에 오지 마세요!” 이 말에 담겨있는 의미는 누가 말하냐에 따라 조금 차이가 납니다.
어떤 선교사님의 입장입니다. 그는 태국에 대해 잘 모른채 선교사로 왔다가 2년간의 어학공부 및 정착을 위한 비자, 집과 차와 자녀 학교 등으로 엄청난 비용을 투자했습니다. 그는 현장으로 뛰어들어 복음을 전하고 교육하고 훈련하여 제자가 되었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연이어 배신하여 떠나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믿는다고 눈물로 고백했지만 이런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내가 당신을 만난 것은 전생에 공덕을 쌓은 연유입니다”
그렇게 그 선교사님은 자신에게서 빌린 돈을 가지고 세상 속으로 도망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게됩니다. 그 선교사님은 지난 200년간 수많은 선교사가 거쳐갔지만 왜 아직 복음화율이 1%도 안 되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고 고백합니다. 그래서 선교사님은 태국 문화에 전혀 물들지 않고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이 땅에서 죽을 수 있는 분이 와도 선교가 될지 안 될지 알 수 없는 곳이 태국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태국에서 살면서 사업 및 여러 계통의 일을 하는 교민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교민들은 태국에 단순 관광이나 은퇴 후 휴양의 목적으로 방문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기회의 땅으로 생각하며 성공하기 위해 태국에 온 많은 분들 중 백에 아흔아홉은 돈 잃고 건강 잃고 쓸쓸히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인도차이나 반도의 태국 문화와 태국인의 뿌리 깊은 차별성과 이중성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되면 몸서리치도록 정이 떨어진다며 태국에 오려는 분은 처음부터 극구 말린다고 합니다.
프레이포유 연합은 태국에 온지 3개월이 지나는 때에 지금까지 태국에 대해 어떻게 알고 바라보았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습니다. 멸망 직전의 소돔과 고모라 땅임에도 불구하고 7000만명이나 되는 많은 사람이 살아가는 이 땅, 수많은 이들이 차별 가운데 소외된 상태로 죽어가는 이 땅, 이곳 태국을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마음은 어떠한지? 하나님의 마음과 시선은 현재 이 땅 어느 곳을 향하고 있는지? 프레이포유 연합은 그 하나님의 마음을 느끼며 이 땅에서 죽어가는 이들 곁에서 기도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 여러 생각들을 하나님께 올려드리는 하루입니다.
다음은 태국 파타야에서 바라본 해변과 도심지 모습입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다 2023년 초 태국으로 사역지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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