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자를 위한 칼럼(29) [광야에서 외치다]
전도를 잠깐 마치고 사람들에게 나의 복음을 전했습니다.
행복을 갈구하지만 어떤 것을 가져도 행복할 수 없던, 불쌍한 존재적 죄인이었던 나. 이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더 이상 불행하게 살지 않고 진정한 행복을 누리며 산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이 이 행복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힘있게 전했습니다. 예수님으로 말미암아 온 가족이 행복할 수 있다면, 천국을 누린다면 이보다 더 큰 행복이 어디 있을까요.
완전한 행복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영상으로 남겨진 기록은 없지만 복음선포가 끝나고 찬양을 하는데 경찰이 왔습니다.
오후 7시 45분쯤 전도지를 나누어주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당신이 이 아이 아빠냐?”라고 묻고는 그렇다고 대답하니깐, 위 아래로 흘겨보더니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갔습니다.
전도하면 의례 있는 일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전도지 나누는 것을 끝내고 복음선포할 때 얼핏 보니, 아까 그분이 전화기를 들고 우리를 보면서 어디론가 전화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경찰에 신고하나보다’ 생각을 하고 아주머니에게 말했습니다. “아이들이 수업할 것, 숙제 다 끝내고 엄마 아빠랑 같이 나왔습니다. 걱정 염려하지 마세요. 아이들은 집에 있는 것보다 엄마 아빠랑 밖에서 시간 함께 보내는 것을 더 좋아한답니다.” 그런데 그 아주머니가 떠난 뒤, 조금 있다가 경찰이 온 것입니다.
아까 그 아주머니는 경찰을 따라 오며 “내가 신고했다!”고 별로 궁금하지도 않는 자신의 신분을 밝히며 “이거 엄연히 아동 학대에요! 아이들한테 왜 이런 걸 억지로 시켜!”라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일을 많이 겪어본 우리 아이 중 한 명이 말했습니다.
“우리는 엄마 아빠가 시켜서 억지로 나온 거 아니에요! 우리가 자발적으로 나온 거에요!”
그렇지만 그분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았고, 계속 아동 학대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40대 후반 되는 아주머니께서 밤 7시 45부터 밤 9시가 다 될 때까지, 안양역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가족, 그리고 그분의 아이들은 지금 뭘 하고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답은 불보듯 뻔한 것이었습니다.
많은 가정이 그렇듯, 아이들은 미디어, 핸드폰에 빠져서 살아갑니다. 매일 핸드폰을 하다 보니 아이들의 목은 점점 거북목이 되어 갑니다.
유튜브 한 편의 영상을 보기 위해 많게는 수십 개의 광고를 시청해야 하는데, 아이들이 보는 광고들은 대부분 음란하거나 퇴폐적이고 자극적인 것들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진짜 아동 학대 아닌가요?
그분께 말씀을 드렸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당신이 뭘 아냐?’는 말 뿐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대화는 불가능할 것 같아서 경찰과 이야기를 나누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만약 우리가 전도하는 동안에. 아이들이 그 옆에 앉아서 핸드폰을 하고 있었다면, 미디어를 시청하고 있었다면 아동 학대라고 신고가 들어왔을까? 그렇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람들은 복음을 혐오하고, 특히나 아이들이 전하는 복음을 매우매우 싫어함을 경험적으로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귀한 전도 시간을 마치고 주님이 허락하신 숙소로 이동하여 집사님과 잠깐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하루 종일 전도에, 이동에 피곤했던 아이들이었지만 어른들과 교제하는 시간에 전심을 쏟으며 집중하기를 애써주었습니다.
집사님께서 어떤 과정을 통해서 전도자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는지 이야기를 들으며 큰 도전을 받았고, 다음에 함께 전도할 때에는 어떻게 준비를 할지 구체적인 계획들이 세워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집사님은 우리와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너무 감사했고 다음에 꼭 다시 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너무 큰 힘이 되었다고 말씀해주시는 집사님께, 더 많이 도와드리지 못해서 죄송하고, 우리는 우리의 자리에서 더욱 주님을 영화롭게 하겠다며 결심했습니다.
장소를 허락해주신 목사님과 교회에 감사를 드리며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샤워를 할 수 없는 환경이었지만 언제나 그렇듯 주님이면 충분함을 다시 고백하며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우리 일행은 모두 눕자마자 모두 꿀잠에 들었습니다. 다음 날은 어떤 일정을 주님이 준비해 놓으셨을까요?! [복음기도신문]
임치운 목사 | 반석중앙감리교회 담임.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교회 문화권을 한번도 이탈해본 적이 없이 성장하며 목사가 되었지만, 죄인된 인간 본성의 실존앞에서 불행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십자가 복음을 깨닫고 죄인도 참여할 수 있는 은혜의 복음을 전하는 전도를 매주 가족들과 교인들과 함께 감당하고 있다. 현재 교회에서 유아와 초등부를 대상으로 보배담긴질그릇학교, 건짐받은나무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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