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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칼럼] 탈북민 통해 미국의 인도 디아스포라에게 복음이 전파되다

사진: 원정하

놀랍고 행복한 사건을 전합니다.

저희 ‘땅에 쓰신 글씨’팀의 힌디어 만화 전도책자가 ‘북한 사람’ 즉 탈북민을 통해 ‘미국에 사는 인도인들’에게 전달됐습니다.

‘방한나’ 자매는 탈북 직후, 당시 전도사였던 저와 하늘꿈 탈북 청소년 학교의 DTS에서 만났습니다. 의남매를 맺을 정도로 가까웠으나 저는 인도로, 한나는 결혼 후 미국으로 가는 바람에 거의 만나지 못했습니다.

한나 자매가 정착한 곳은 인도인 수백 명이 사는 곳이라고 합니다. 미국에 정착한 인도인은 450만 명이나 되고, 그 외에 전 세계에 흩어진 인도인은 3200만 명 정도입니다. 그런 인도 디아스포라의 마을에 정착하게 된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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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힌디어로 번역된 전도 책자. 사진: 원정하

한나는 비거주 인도인(Non-Resident Indians, NRI)으로 불리는 그들에게 그리웠을 고국의 언어(힌디어)로 복음을 전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저에게 힌디어 만화 전도 책자를 요청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성경 2.0 복음 메신저 힌디어 판’ 300권이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이 힌디어 복음 메신저는 우리 마히마 교회의 리더이자, 현재 한국 감리교 신학대학원에 유학하며 선한목자교회(김다위 목사님 시무)에서 청소년부를 섬기고 있는 ‘조니 방게라’ 전도사님이 번역한 것입니다.

미국에서, 한나 자매와 하영이, 하경이, 하준이 세 어린이는 동네에서 인도인들을 만나 ‘예수님 믿으세요.’를 외치며 만화 전도책자를 나누었다 합니다. 사실 백인 미국인들이라면, 이렇게 쉽게 만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민 1세대의 한국인들과 인도인들은 이역만리인 미국에서 같은 아시아인으로 정서가 통하니 이런 기적적인 만남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이들도 너무나 귀엽고요. 때로는 한국 과자들과 함께 나누기도 했다고 합니다. 전도를 받은 NRI들은 무척 반갑게 맞이하며, 또 들어와서 놀고 가라고 권하곤 했다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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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인도인 마을에 거주하는 NRI(비거주 인도인)이 힌디어로 제작된 전도책자를 받아들고 있다. 사진: 원정하

대부분 2세대 이상의 NRI들은 영어가 아주 유창하지만, 힌디어는 말하고 듣기는 가능한데 읽고 쓰기는 어려울 정도로 미숙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인도가 세계적인 시장으로 떠오르자, 이민 2세 3세들도 고국의 언어를 배우고자 하는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합니다. 우리가 전한 복음 전도지가 그들에게 너무나 좋은 복음의 교제가 되겠지요. 그러니 다음에는 영어와 힌디어, 한국어(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를 같이 보낼까 하는 마음도 갖게됐습니다. 게다가 대가족 제도를 고수하는 인도인들의 특성상, 미국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후 영어를 못하는 부모님을 모셔 오는 경우도 적지 않을 텐데, 우리 전도책자가 그분들에게 정말 보물 같은 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인도인들은 종교성이 강하고, 무신론자가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디아스포라 힌두교 신전’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곳곳에 보이기는 하지만, 어마어마한 NRI의 인구 규모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수입니다. 미국에서도, 힌두교 신전에는 자기들이 떠나온 카스트제도가 살아있고, 또 인도의 지역마다 다른 언어와 섬기는 신, 전통들 중 어디에 맞추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인지 이들은 생각보다 교회에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것도 인도인 예배가 적다보니(다들 영어도 잘하고, 인도의 각기 다른 지역에서 와서 모국어도 달라서) 백인이나 다른 유색인종(필리핀, 남미 등)예배를 가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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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원정하

언젠가 서재필, 이승만, 안창호 등 미국에서 공부했던 대한민국의 선각자들처럼, NRI 중 깨어있는 신앙과 냉철한 지성, 그리고 고국에 대한 사랑으로 선교지 인도에 돌아오는 ‘미스터 선샤인’, ‘유진 초이’들이 많아지기를 기도합니다. 이를 위해, 힌디어뿐 아니라 ‘구자라티’, ‘벵갈리’, ‘마라티’, ‘타밀’ 등 인도 내의 기타 다른 언어들로 번역된 만화 전도책자들도 보내고 싶습니다.

한국인이 그린 만화 전도 책자가, 인도인 목사님과 한국인 선교사님의 자녀를 통해 번역되어, 탈북 성도를 통해, 미국에 사는 인도인들에게 전해집니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여정인지요. 선교 완성을 위한 전 세계적인 연합의 현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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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 2.0 복음메신저 힌디어판 출간기념예배(감리교본부, 2020.2.18). 사진: 원정하

저희 ‘땅글’ 팀은, 지금까지 인도 내의 13개 언어(영어, 힌디, 마라띠, 구자라띠, 따밀, 보즈푸리, 말라얄람, 벵갈리, 텔루구, 칸나다, 오리야, 펀자비, 메이테이 등)와, 인도 외의 여덟 개 나라의 언어들(네팔, 스리랑카, 태국, 몽골, 일본, 재일조선인,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로 130만여 권의 만화 전도 책자를 보급해 왔습니다. 현재 서아프리카 기니비사우, 대만, 이집트, 캄보디아 등 여러 나라를 위한 프로젝트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습니다. 각 언어의 교회들로부터의 요청은 넘쳐나는데, 재정은 아주 많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제 NRI 인도인들을 위한 만화 전도 책자도 시작되었습니다. 갈 길이 멉니다. 복음이 만화를 통해, 각기 다른 언어를 쓰는 잃어버린 영혼들에 닿게 되기를 소망합니다. 이 일이 이뤄지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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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하 | 기독교 대한감리회 소속 목사. 인도 선교사. 블로그 [원정하 목사 이야기]를 통해 복음의 진리를 전하며 열방을 섬기는 다양한 현장을 소개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제보 및 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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