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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축제 간 태국 총리후보…“동성결혼 합법화할 것”

▲ 피타 전진당 대표(첫 줄 왼쪽에서 세 번째)와 패통탄 친나왓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 등이 4일 방콕에서 열린 성소수자 축제에 참석한 모습.(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총선 승리 전진당 피타 대표 등 야권 인사 대거 참석

지난달 태국 총선에서 승리한 진보정당 전진당(MFP)의 대표이자 유력한 차기 총리 후보인 피타 림짜른랏이 성소수자 축제에 참석해 동성 결혼 허용 방침을 재확인했다.

5일 타이PBS에 따르면 피타 대표는 전날 방콕에서 열린 ‘방콕 프라이드 2023’ 행사 현장에 나가 동성애자, 양성애자, 성전환자 등 성소수자(LGBTQ)들과 함께 거리 행진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차기 정부가 구성되면 동성결혼을 허용하고 성소수자들의 권리와 복지를 강화하는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피타 대표는 “다양성이 강점인 태국에서 오늘 우리는 사랑이 승리한다는 메시지를 세계에 전하기 위해 여기 모였다”며 “총리가 되면 100일 이내에 동성 결혼을 합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취재진에 밝혔다.

동성결혼 허용과 함께 군주제 개혁, 징병제 폐지 등 개혁적인 공약을 내세운 전진당은 지난달 14일 열린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제1당에 올랐다. 전진당은 제2당인 프아타이당 등 야권과 연립정부 구성을 추진 중이다.

이날 수만 명의 참가자들은 ‘성별 선택의 자유’ 등의 문구를 쓴 무지개색 현수막을 들고 행진했다.

피타 대표 외에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딸이자 프아타이당의 총리 후보인 패통탄 친나왓, 찻찻 싯티판 방콕시장, 로버트 고덱 주태국 미국 대사 등 각계 인사가 참여했다.

‘프라이드’는 매년 6월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성소수자 축제이다. 1969년 6월 미국 뉴욕의 게이 바 ‘스톤월 인’에 경찰이 들이닥쳐 동성애자들을 체포한 일을 계기로 시작된 성소수자들의 항쟁을 기념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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