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보는 이슬람(63)
하나님의 눈과 마음으로 보면, 이 지구촌 모든 곳에는 그분의 애정과 계획이 담겨있다. 모든 땅이 그분의 작품이며, 어느 곳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은 없다. 그중에서도 지금의 튀르키예가 있는 땅은 천지창조 때부터 주님의 특별한 계획이 있던 땅이었다. 그 땅에서 창조를 시작으로 수많은 사건이 역사의 페이지를 장식했다. 즉, 그 땅은 인류를 향한 하나님의 영원 전부터 계획된 역사가 시작된 곳이다.
창세기 2장 10~14절과 에덴동산
“강이 에덴에서 발원하여 동산을 적시고 거기서부터 갈라져 네 근원이 되었으니, 첫째의 이름은 비손이라.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에 둘렸으며, 그 땅의 금은 정금이요, 그곳에는 베델리엄과 호마노도 있으며, 둘째 강의 이름은 기혼이라. 구스 온 땅에 둘렸고, 셋째 강의 이름은 힛데겔이라. 앗수르 동편으로 흐르며, 넷째 강은 유브라데더라.”
위 말씀을 묵상하면서 우리 마음에 그곳의 그림이 그려보자. 먼저, 네 강은 지금 어디일까? 지도를 통해 살펴보면, 현재 튀르키예에서 제일 큰 호수인 ‘완 호수(Van Gölü)’가 있고, 5,137m로 튀르키예에서 제일 높은 산으로 노아의 방주가 내린 ‘아라라트’산이 있고 그 아래로는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이 흐르고 있다. 유프라테스강은 튀르키예의 ‘아라라트’산에서 시작, ‘하란’을 지나 시리아로, 티그리스강은 같은 곳에서 출발해서 이라크로 흘러서 두 강은 결국 페르시아만에서 합쳐진다.
성경 에덴동산에서 시작된 이 두 강이 발원한 곳이 튀르키예의 동부지역이라는 얘기이다. 에덴동산이 얼마나 넓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다. 하지만, 지금도 그곳을 지나가려면 차를 타고 수 시간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땅이 끝없이 펼쳐진다. 창조 당시, 에덴동산이 얼마나 넓은 지역인지를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궁창’의 뜻
하늘의 창을 ‘궁창’이라고도 부르는데, 하나님이 만드신 ‘궁창’이란 히브리어로 ‘펴다, 확장하다’에서 나온 말로 ‘확장된 공간’, 곧 끝없이 넓은 허공을 말한다. 하나님께서 창세기 1장 6~8절의 명령이 있으시기 전에는 우리 지구는 수증기를 중심으로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러한 지구의 상태에 질서를 세우시고, 수증기 종류를 모아서 궁창의 아랫물과 윗물로 나뉘신 것이다. 이 수증기의 덩어리와 여러 기체로 만들어진 넓은 공간인 대기권을 가리켜 ‘궁창’ 곧, 하늘이라고 부른 것이다. 성경에서 말하는 궁창 아랫물은 지구 표면을 뒤덮고 있는 강이나 바다 등 모든 물을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궁창 윗물은 높은 대기층을 떠다니는 수분을 말한다.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자기 위치를 자리잡아서 지금 우리가 사는 지구에 생명체가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창조 섭리, 곧,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에덴동산이 있는 그곳의 아름다움은 지금 우리가 보는 자연과는 달랐을 것이다. 왜냐하면, 노아 당시, 홍수가 일어날 때 하늘의 창(궁창)들이 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창 7:11). 인간이 죄를 범하기 전에 하나님께서 궁창 위의 물을 주셨을 때(창 1:7), 이 물은 당시 지구촌 전체를 조절하는 역할을 했다. 인간이 벗었으나 춥지 않고, 밤에도 배를 덮지 않아도 잘 수 있는 날씨로 보아 오늘날의 아열대기후를 에덴동산과 제일 비슷한 기후로 추정할 수 있다.
그런데, 하늘의 창들이 열리면서 홍수와 함께 지구촌에 대 기온변동이 일어난다. 홍수 후에 주께서 이르시기를 이제부터 지구촌 안에서 심음과 걷음,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쉬지 않고 계속될 것이라고 말씀하신다(창 8:22). 그래서, 그전까지 기후대를 조정하던 것들이 홍수로 말미암아 모두 다 파괴되어 버린다.
인간이 가진 단어로는 표현할 수 없던 에덴동산
지금 튀르키예의 동부 즉, 당시에 에덴동산이 있던 그곳의 아름다움은 인간의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곳이었다. 아열대기후 비슷한 환경에서 하늘을 찌르는 수목들이 끝없이 자라 오르고, 하나님께서 창조한 사람들의 신체가 얼마나 건장했는지 성경은 자녀를 계속 낳으면서 수백 년을 살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담은 930년을 살았고(창 5:5), 셋은 912년을(창 5:8), 가장 오래 산 인물로 알려진 무두셀라는 969년을 살았다(창 5:27). 당시 한 사람이 900년 이상을 살았다는 것은 우리나라로 보면, 고려시대에 태어난 사람이 조선시대를 거쳐 오늘날까지 살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런 아름다운 에덴동산으로 돌아가서 하나님과 영원토록 교제하면 살고 싶은 마음 간절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죄를 범한 사람들이라서 다시 돌아갈 수 없게 되었다. 아무튼,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을 이렇게 아름답게 창조하셨는데, 튀르키예 땅이 바로 에덴이 시작된 곳이라는 것이다.
에덴동산에서의 하나님의 계획
‘에덴’은 히브리어로 그 뜻은 영어의 ‘JOY’나 ‘DELIGHT’의 ‘기쁨’과 ‘환희’라는 뜻을 가진다. ‘동산’이라는 말의 원뜻은 ‘에워싼다.’, ‘보호한다.’라는 말에서 온 명사이다. 그러므로, 에덴동산은 기쁨과 환희로 둘러싸인 곳, 기쁨이 가득 찬 곳이란 뜻이며, 이 기쁨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세상에서의 기쁨이 아니라. 영적인 기쁨과 환희를 의미한다. 거룩한 하나님이 계신 영의 영역으로부터 흘러나오는 하늘의 평화와 하늘의 자유와 하늘의 기쁨, 성령 안에서 얻는 거룩한 기쁨과 환희로 가득 싸인 곳이 바로 에덴동산이었다. 이렇게도 표현할 수 있는데, 죄성없는 육체를 가지고 죽음을 경험하지 않은 인간의 영이 하나님의 영과 완전히(100%) 연합한 곳이 바로 에덴동산이었다. 그곳이 바로 지금의 튀르키예의 동부지역이다.
하나님의 계획은 죄성없는 인간이 계속해서 번성하고 충만해져서 지구촌 전체를 가득 채우는 것이었다. 이 지구촌 모든 사람과 눈에 보이는 나무, 새, 동물, 자연, 공기, 바람, 바다의 물고기들, 해와 달, 창조주께서 만드신 모든 것이 어울려서 총체적으로 그분의 성격을 반사하도록 창조되었다. 창조주의 영광을 위해서 우리가 창조된 것이다.
모자이크 조각이나 카드섹션을 생각해 해면, 하나하나가 모여 전체적인 모양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가 모두 어울리고 조화를 이루면서 하나님의 모습을 나타내도록 창조된 것이다. 바로 이것이 창조주 하나님이 이 땅을 향해 가진 원래 계획이었다. 그러므로, 죄가 없으면 죽음도 없을 것이고, 죽음이 없는 가운데 사람들이 이 땅에서 십만 년, 백만 년을 살면서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과 교제하면서 그분에 대해 배우면서 계속 살아갔을 것이다.
망중한을 이용해 아름다운 숲속을 걷곤 하는데, “하나님, 이 세상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있고, 이렇게 많은 새와 나무, 물고기, 동물, 저 많은 별… 왜 이렇게 많이 만드셨나요?”라고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이렇게 대답해 주셨다. “나는 너무 다양하고 다채로워서 이 세상에 눈에 보이는 모든 피조물이 다 모여 나를 반영하고 표현한다 해도 부족하단다.”.
여기까지 정리해 보면, 에덴동산은 하나님의 영과 인간의 영이 지금의 물질계 안에서 만나서 영원의 세계를 맛보는 감격이 있던 장소였다. 물질적으로는 강이 에덴동산에서 발원하여 몇 개의 땅을 적시는 것으로 설명하는 데, 이 얘기를 누가, 언제, 누구에게 하고 있나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위의 얘기는 바로, 하나님께서 시내 산에서 모세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그러면, 하나님은 왜 모세에게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모세는 당시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자기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땅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의 계획을 성취하려는 영적 과업이 있던 사람이었다. 단순히 그냥 이집트를 떠나 옆 동네로 이동하는 정도가 아니었다. 그래서, 지금 하나님은 모세에게 너희가 건너가야 할 땅과 너희가 건너가서 만나게 될 사람들의 기원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그리고, 그 사람들이 형성한 하나님을 대적하는 문화와 그들의 영안에 흐르는 사상과 이데올로기 등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그 땅으로 들어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야 한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는 것이다. (다음 호에 계속 예정)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박사,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1)무슬림 이해하기’ / (2022, 라비사북스).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 (2023,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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