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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빈곤·부패 등 사회문제에 교회가 역할해야

출처: Muhammad-taha Ibrahim on Unsplash

283호 / 월드 포커스

빈곤은 나이지리아에서 심각한 사회적 문제다. 많은 나이지리아 사람들이 빈곤 수준 이하로 살고 있고, 부자와 가난한 사람 사이의 격차는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여러 번에 걸쳐 빈곤 퇴치 프로그램을 시도했지만 지금껏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 18만 개 이상의 교회로 부흥한 나이지리아 교회는 빈곤 완화와 지역사회 개발의 동력으로서 역할이 요청되고 있다.

빈곤과 아동교육 문제 심각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에서 최대 석유 생산국이자 경제적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국가 중 하나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영향 이전에도 최소 6000만 명의 나이지리아인이 하루에 2.15달러 미만으로 생활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022년 11월 나이지리아 정부의 조사 발표에서도 약 1억 3300만 명(인구의 63%)이 소득과 주택, 의료, 교육 등 다차원적 빈곤에 처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경제 지표를 반영하듯 나이지리아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민자가 급속도로 많아지고 있다. 영국에서 취업 비자를 받은 나이지리아인의 수는 2019년 이후 4배가 증가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의사, 간호사, 엔지니어, IT 전문가 등의 이민자가 많아지면서 ‘두뇌 유출’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했다고 한다. 나이지리아의학협회(NMA)는 적어도 50명의 의사들이 해외에서 일하기 위해 매주 나이지리아를 떠난다고 말할 정도다. 또한 유엔은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영양실조로 고통받는 아동의 수가 작년 174만 명에서 2023년에는 2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고, 분쟁, 질병, 재해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600만 명을 돕기 위해 13억 달러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

가난은 교육과 직결된다. 전 세계 아동의 7800만 명이 초등교육을 전혀 못 받는 상황에서 유니세프(UNICEF)가 2020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의 빈곤층 가구에서 60% 이상의 아동이 초등학교를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교육 여건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교실 23만 개가 부족한 상황이다. 나이지리아 교육부는 ‘SBM 인텔리전스’의 통계를 참고로 나이지리아의 학교 밖 아동의 수를 1230만 명으로 추산했고, 유네스코(UNESCO)는 현재 그 수가 2000만 명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부에 위치한 소코토주(州)에서 20만 5000명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고, 플래토주 20만 명, 카노주 42만 명, 아다마와주 43만 7000명, 케비주 81만 4925명, 보르노주에서도 학교 밖 어린이가 33만 389명으로 조사됐다. 나이지리아 고아원운영자협회(ASOHON)의 라고스 지부장인 알하지 도순무(Alhaji Dosunmu)는 고아원보다 고아원 밖에 있는 고아가 훨씬 더 많다면서 그들은 부모나 보호자 없이 술, 마약, 흡연 등 각종 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말한다.

▲ 굶주린 아이에게 엄마가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보건 센터에서 긴급 식량을 먹이고 있는 모습(좌). 출처: UNICEF/UN028425/Esiebo

사회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

2022년 말, 아프로바로미터(Afrobarometer)가 나이지리아인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90%가 나이지리아는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 2020년 부정평가는 69%에 머물렀지만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022년 말에 89%까지 상승했다. 2020년 국제투명성기구에서 발표한 부패인식지수에서 나이지리아는 179개국 중 149위를 기록했고, 바예로카노대학(Bayero University Kano)의 반부패프로젝트 연구 결과에서도 나이지리아인의 70%가 국가의 입법부, 사법부, 행정부를 가장 부패한 기관으로 지목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부정부패는 일자리를 구해야 하는 청년들과 여성들에게 특히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2021년 7월, YIAGA(Youth Initiative for Advocacy, Growth, and Advancement) 아프리카 지부는 나이지리아가 고질적인 부패로 인해 독립 이후 최소 5820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프로그램 관리자였던 음바말루(Cynthia Mbamalu) 박사는 높은 청년 실업률(42%)과 불완전 고용률(21%)로 인해 일자리를 얻기 힘든 청년들은 뇌물을 제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관례가 됐다고 말한다. 2019년 12월 국가통계국의 조사에서도 젊은이들 중 최소 60%가 뇌물을 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여성 라디오(Women Radio)의 창립자인 올룰로우(Mayowa Olulowo)는 나이지리아의 만연한 부패 관행이 여성과 소녀들에게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한다. 그녀는 나이지리아에서 취업 기회와 의료 서비스, 공직에 대한 대가로 뇌물을 지불하거나 성적 학대를 경험하는 것은 아직도 여성들이 겪어야 하는 무거운 짐이라고 했다.

빈곤 완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

에누구(Enugu)주에 위치한 나이지리아대학교의 응케치(Onah Nkechi) 교수는 지금까지 나이지리아의 교회들은 많은 학교를 세우고 장학금 제도를 마련했고, 병원과 고아원, 양로원 등을 세워 연약한 자들의 이웃이 되어 왔다고 말한다. 초교파 교회로 알려진 라고스종족교회(Tribe Lagos Church)는 2017년부터 소조생명재단(Sozo Life Foundation)을 통해 라고스주의 레키(Lekki) 안에 형성된 슬럼가에서 빈민 사역을 시작했다. 매주 토요일 어린이와 노약자들에게 물품을 나눠주고, 여성들에게는 무료 암검진도 실시했다. 수도 아부자(Abuja)에 있는 대형 교회인 구속된성도교회(RCCG)도 엑셀자선재단(Excel Charity Foundation)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들에게 건강, 교육, 약물 재활, 구제 등 다양한 방면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여러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프로젝트를 실시하면서 아프리카 전역으로 사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아남브라(Anambra)주 오그바루(Ogbaru) 지역에서 오크포코공동체(Okpoko community)의 연합 사역과 다양한 활동도 주목받고 있다. 지역 내 여러 교파에 소속된 교회들은 최우선으로 초등학교를 설립했고,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기술 교육과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면서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2022년부터는 지역 주민 20명이 계속해서 소규모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회전식 대출 제도도 마련했다.

의료 부분에서도 교회의 역할은 컸다. 전국신앙지도자협회(NINERELA)는 크리스천에이드(Christian Aid)와 협력하여 에이즈 감염환자 340만 명의 치료와 재활을 돕고 있고, 특별히 기독교 공동체에서 6000명 이상의 환자들을 상담하면서 에이즈로 인한 차별과 낙인을 감소시키는 일에 집중했다. 2018년 농촌 보건 향상을 위해 타라바(Tabara)주에 문을 연 잘링고연합감리교회병원(Jalingo United Methodist Hospital)은 4년 동안 무슬림과 기독교인 모두에게 의료 혜택을 주면서 의술과 복음을 함께 나누는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2020년 가톨릭 교회에서 전국의 425개 모든 의료 시설을 코로나 격리 센터로 제공했던 것은 나이지리아 사회 전반에 걸쳐 큰 귀감이 됐다.

아남브라주의 은남디-아지키웨대학교(Nnamdi-Azikiwe University)의 우체(O.C. Uche) 교수는 교회가 여러 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활발히 해 왔지만 아직도 다루어야 할 지역이 많다고 말한다. 교회는 극심한 빈곤에 처한 사람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이 진짜임을 보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한다.

▲ 그림 성경을 받고 기뻐하는 난민촌의 나이지리아 아이들. 출처: Open Doors US

부패 척결과 지역사회 개발 동력으로서 교회

퓨리서치에서 세대변화에 대한 2018년 조사에 따르면, 나이지리아인의 80%는 자신의 나라에서 종교의 역할이 20년 전보다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고, 74%는 인권 향상과 사회 전반에 걸쳐 종교적 역할이 증가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결과에서 보듯 나이지리아의 부패 척결에 있어서도 종교인, 특히 기독교인들의 역할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라고스에 있는 RCCG가 주최한 킹덤서밋(Kingdom Summit) 2017에서 부통령 오신바조(Yemi Osinbajo)는 교회가 국가의 부패에 대해 말하지 않고 묵인하고 있다면 국가의 부패가 여전히 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이지리아그리스도교회(COCIN)의 총회장인 다티리(Dachollom Datiri) 목사는 조스(Jos)에서 열린 98차 총회에서 정부의 반부패 감시기관들이 흐름을 막는 대신 점점 더 부패하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교회와 기독교인들 모두가 부패와의 싸움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부자에 있는 베리타스대학(Veritas University)의 오누쿠바(M.C. Onukwuba) 교수는 모든 교회가 지역사회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지역 및 국가 차원에서 그 영향력이 극대화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교회는 가난한 이들의 실질적인 필요를 다루기 위해 농장 설립, 농촌 마을과 도시 연결, 의류나 인쇄, 오픈마켓 등 소규모 일자리 창출 등의 지역사회 개발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교회는 항상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더 나은 사회로 발전시켜 왔다. 나이지리아 교회를 중심으로 나이지리아 전역이 더 풍요롭고 살기 좋은 곳으로 변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한국선교연구원 파발마플러스 2023년 5월호 참조)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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