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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십자가를 믿으세요. 예수님이 사랑하신대요”

복음 전하며 주님 기다리는 홍정숙 권사 (빛과소금선교회)

홍정숙 권사(빛과소금선교회)

283호 / 사람풍경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 “예수님 믿으셔야 천국 가요. 예수님이 우리 죄 땜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어요. 그분에게 우리 죄를 고백해야 죄가 없어져서 천국 가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하루도 빠짐없이 전도지를 들고 나서는 홍정숙 권사를 만났다. 94세의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또렷한 발음으로 쏟아내는 홍 권사의 구령의 열정은 이야기를 듣는 내내 필자의 가슴을 뛰게 했다.

– 매일 전도 나가시기 힘들진 않으세요?

“하나님이 건강 주셔서 다니죠. 여기도 아프고 저기도 아팠다가도 전도 다녀오면 치료가 돼요. 나이가 있으니까 안 아픈 데가 없지. 근데 그냥 믿음으로 나가면 하나님이 또 치료해주셔요. 그래서 하나님이 다 하시는 일이지 내가 하는 거 하나도 없어요. 하나님이 나가고 싶은 마음을 주세요. 전도를 안 나가면 오히려 마음이 찝찝해요. 그러니까 하나님이 나가라는 뜻으로 알고 나가요. 그리고 나가서 전하는 것뿐이에요. 복음을 전하라 그러셨으니까 전하는 것뿐이고요. 자라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저는 전하기만 하는 거예요.”

“전도하고 오면 아픈데도 치료가 돼요”

– 복음을 전하면 사람들이 귀기울여 듣나요?

“그거 다 들어주면 얼마나 좋겠수. 그냥 듣든지 안 듣든지 전하라고 하시니까 전하는 거지. 내 생각 같아서 다 들어주면 얼마나 좋겠어요. 됐다고 하고 지나가고 할머니나 믿으라고 하고 지나가요. 그러면 ‘저들이 몰라서 그럽니다.’라고 기도해요. 그들이 알면 그런 소리를 하겠어요? 몰라서 그러는 거니까.”

– 권사님은 예수님을 어떻게 믿게 되셨어요?

“처음에는 불교를 믿었어요. 우리 딸은 교회를 다녔어요. 나는 주일마다 딸에게 교회 가라고 깨웠어요. 그러면 동네 사람들이 그래요. 딸은 교회 가라고 깨워서 보내면서 자기는 왜 절에 다니냐고. 그러면 얘는 얘 믿음이고 나는 내 믿음이지라고 했어요. 그렇다고 안깨워 보내겠어요? 지금 생각하면 그것도 하나님이 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은 하나님을 알게 되니까, 절에 가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님이 나도 만나주셨으니 절에 가는 사람들도 만나주셔서 절에 못 가게 해주세요.’ 기도하게 돼요. ‘절에 가면 천국이 없어요. 하나님이 싫어하세요. 절에 가는 거 헌신짝 버리듯 내버리고 하나님 믿으세요.’라고 말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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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하철역 앞에서 전도하는 홍정숙 권사. 제공: 홍정숙 권사

– 어떻게 교회에 나가게 되셨어요?

“딸의 기도로 그렇게 됐어요. 내가 그러고 싶어서 된 게 아니에요. 내가 초사흘마다 절에 갔는데, 그때마다 딸이 주의 종을 모셔다가 집에서 기도를 했어요. 그때 내가 평화시장에서 옷 장사를 했는데, 장사가 더 안돼더라구.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까 재수 부적을 쓰래요. 그래서 절에 가서 돈을 주고 부적을 써가지고 왔어요. 그런데 그날 평화시장에 새끼줄을 쳐놓고 못 들어가게 하는 거예요. 그때 평화시장에 불이 났던 거였어요. 뉴스를 들으려면 그때는 라디오를 들어야 되는데, 안 들었지. 불이 난 줄도 모르고 시장에 갔는데 불이 났다는 거예요. 장사 잘 되게 하려고 부적을 부치러 갔는데… 그 자리에서 부적을 비벼서 찢어 버렸어요. ‘내가 다시는 안 믿는다. 알기는 개뿔 알아. 부적을 부치면 장사가 잘돼? 내가 다시는 안 믿어.’ 그랬지요.”

– 그렇게 해서 미신과는 담을 쌓게되셨군요.

“가게를 못 들어가게 해놓았으니 집에 있었어요. 당시는 교통비도 없어서 나갈 수도 없을 만큼 어려운 상황이었어요. 목사님이 집으로 오셔서 교회에 가자고 하셨는데, 하나님이 가고 싶은 마음을 주신 거 같아요. 먼저 딸이 기도해 놓은 게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렇게 1972년도에 처음 교회에 나갔어요. 교회에 나간 이후 너무 큰 복을 받았어요. 교회에 갔더니 ‘고통의 멍에 벗으려고’ 찬송 가사가 와 닿았어요. 그 가사대로 복을 받았어요. 몸이 아픈 것도 고침 받고. 예수 믿기 전에는 내가 벌어먹었는데, 예수 믿고 나서는 예수님이 다 먹여주셨어요. 이후로 예수님을 열심히 믿었어요.”

어느 날 찬송가 가사가 마음에 와 닿았어요

– 신앙생활은 힘들지 않으셨나요?

“그때 교회에서 수련회를 가면 백여 명씩 됐어요. 그런데 장마 때만 수련회를 가게 돼요. 그때 밥을 하려고 불을 때야 됐는데, 나무가 다 젖은 거예요. 그런데 그 젖은 나무가 불이 잘 붙어. 밥을 하면 잘 되고. 남들도 그래요. 홍 집사가 밥하면 밥이 잘돼. 사실 그 전에 하나님이 꿈에 가마솥이 걸려 있는 걸 보여주셨어요. 밥 하는 사명을 보여주신 거예요. 해마다 수련회 때 열심히 했어요. 이것도 하나님이 하신 것이었어요.”

– 전도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전도 축제가 봄, 가을에 있었어요. 전도하고 싶어서 동네를 열심히 다니는데, 나올 듯 하면서도 교회에 안 나오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 사람에게 수박을 한 통 사다 줬어요. 근데 수박은 먹고 교회는 안 나오는 거예요. 기도했어요. 그 이후로 하나님이 노방 전도하고 싶은 맘을 주셔요. 그래서 사거리에 나가서 전도했어요. ‘예수 믿고 구원받으세요.’ 외치기만 했어요. 그것도 하나님이 크게 외치도록 해주셨어요. 부끄러운 것도 없이 외치게 하셔. 그걸 몇 년을 했는지 몰라요. 매일 나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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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리 전도를 시작하기 전, 동역자들과 기도로 준비하고 있다. 제공: 홍정숙 권사

– 전도 이야기를 더 듣고 싶어요.

“하루는 꿈에 하나님이 서울메트로라고 보여 주셔. 근데 서울메트로가 뭔지 몰라요. 나중에 알고 보니까 전철에 서울메트로라고 써 있더라고. 또 꿈에 567을 보여주셔. 그것도 뭔지도 몰랐어요. 내가 그 꿈이 뭔지 못 깨달으니까 하나님이 마음을 주세요. 노방 전도하라고. 한창 노방 전도를 하고 있는데 ‘전철에서 전도해 볼까?’ 하는 마음을 주세요. 전철이 들어오는 걸 보는데 서울메트로라고 썼어. “어머 이거네.” 전철에서 칸칸이 다니면서 노방 전도하듯이 전도를 했어요. 그러면 교회를 반대하는 사람들이 가끔 있어요. 그들이 신고를 해요. 그러면 와서 못하게 해요. 그때는 벌금 없었으니까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아무 차나 타고 다니다 보니 5호선을 타게 됐는데, 거기에 567이 있어요. “어머 이거네.” 내가 알아서 다닌 게 아니고, 하나님이 발걸음을 인도하신 게 그때 알아진 거예요.”

– 주님이 또 어떻게 걸음을 인도하셨어요?

“하루는 길을 가는데 하나님이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니?’ 그러셔요. 문득 내 입에서 나온 말이 ‘하나님은 구원자가 되시죠.’ 이렇게 고백을 해야 되겠는데 ‘만병의 대의사시죠.’라고 했어요. 사흘 뒤에 똑같이 물어보셔서 저도 똑같이 대답했어요. ‘그럼 됐다.’라는 마음을 주시고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어요. 사실 몸이 안 아픈 데가 없어요. 몸 사리는 사람 같으면 전도를 안 나가겠죠. 나에게는 몸 사리는 마음이 없어요. 속이 아파서 병원에 갔더니 ‘장을 잘라내고 이으면 되는데, 할머니는 약으로 고쳐봅시다.’ 하더라고. 그런데 병원에도 가고 싶지도 않더라고. 하나님이 내가 고백한대로 인도하시더라고요. 나도 모르게 입에서 나온 말이었는데, 하나님이 그걸 들으시고 병원에 안 보내셔요. 그때부터 병원에 안 간 게 7년 정도 돼요. 만병의 대의사가 된다고 하나님께 고백했더니 ‘그럼 됐다.’ 하셨잖아요. 날 고쳐주셔서 복음을 전하게 해 주신 것 같아요. 복음을 전하면 견딜 만하게 해 주세요. 주님이 치료하셨구나 이런 생각이 들어요.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시는데, 내가 열심히 하나님 일 해야지.”

“너는 나를 누구라 생각하니?”

– 그렇게 육체도 회복시켜주신 거군요. 지치지 않고 전도를 하시는 모습에 도전을 많이 받습니다.

“처음 하나님을 믿고 하나님이 내게 은혜를 주셔서 보여주신 게 있어요. 동네 남자 양반이 암병에 걸렸는데 하나님이 거길 가서 기도하라고 해요. 처음 한 번은 갔어요. 주인이 전도사님이 천국 갈 준비하라고 했다고 하는 거예요. 그런 소리 들으니까 내가 힘이 없잖아요. 내가 이런데 와서 뭘 하나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 다음에는 안갔어요. 그런데 그때 꿈에 하나님이 나에게 흰옷을 입혀주시고, 흰 모자를 씌워 주셨어요. 내가 큰 기와집에서 나오니까 자가용이 있는데, 자가용 운전수가 문을 열어주는 거예요. 그런데 내가 그걸 못 탔어요. 내가 순종을 안 한 거예요. 그때 최자실 목사님이 흰 옷에 흰 모자를 쓰고 다녔어요. 신유의 은사도 있었고. 내게도 하나님이 최자실 목사님 같은 사명을 주시려고 했는데 내가 순종을 안 한 것이죠. 지금 왜 충성하느냐 하면, 옛날에 주신 사명을 그때 잘 몰라서 순종을 못했기 때문에 ‘이제라도 하나님이 나를 쓰신다면 순종하겠습니다. 지옥 갈 사람을 건져주셔서 하나님의 자녀 삼아주셨는데, 이제라도 순종하겠습니다.’ 하는 마음으로 복음 전하러 열심히 다니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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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는 딸과 함께. ⓒ 복음기도신문

– 주님의 마음이 권사님 마음에 부어진 것 같네요.

“엊그제는 청주에 가서 사흘 동안 봉고차 타고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어요. 집집마다 찾아갔는데 농번기여서 집에 사람들이 없었어요. 마침 한 집에 할머니가 계셨어요. 딸은 천주교를 믿는대요. 내가 ‘예수 십자가를 믿으세요. 예수님이 아줌마를 사랑하시니까 아줌마도 예수님 사랑한다고 고백하세요.’ 했더니 그렇게 한대요. ‘나도 예수님 사랑할게요. 하나님 나를 사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가 예수님 믿고, 예수님 사랑한다고 고백하겠습니다.’ 아침저녁으로 고백하라고 알려주고 왔어요. 그 한 사람 하나님 앞에 예수 믿게 한 것이 마음이 와 닿더라고요. 그렇게 영접했구나. 내가 통일이 되면 북한에 가서 전도하게 해달라고 기도했는데, 북한에 가서 전도하는 것처럼 지금 시골로 다니면서 전도해야겠다는 마음을 주세요. 가을이 돼서 농사를 하지 않을 때 다시 복음을 전하러 가고 싶어요.”

– 지치거나 힘들 때는 없으셨어요?

“때론 힘들 때도 있지. 피곤할 때가 있어요. 그러나 주님이 힘을 주시면 발걸음이 잘 떨어져요. 하나님이 내 생명 거둘 때까지 해야죠. ‘오늘까지 전도하고 와서 저녁에 불러가세요.’ 이게 내 기도 제목이에요. 복음 마음껏 전하고 들어와서 저녁에 천국 가는 게 내 소원이여. 신문에 내보낼 만한 게 하나도 없어요. 내세울 것도 없고. 많은 사람들을 영접 기도 시켰다면 마음이 좀 편할텐데, 그런 것도 없고. 나는 그저 하나님이 하실 것만 믿고 전하기만 했어요.”

– 마지막으로 기도 제목 말씀해주세요.

“복음 잘 전해서 복음 전한 사람들이 구원받고, 때가 돼서 주님이 나를 부르시면 아버지 앞에 가는 거지. 자녀들이 믿음 생활 잘하는 거 보기를 원해요.” [복음기도신문]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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