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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현대판 노예’ 비율 세계서 가장 높아…인구 10명당 1명꼴”

2017년 난민 노예화 반대 시위(EPA=연합뉴스 사진)

호주 인권단체 조사…”韓 5년전 1천명당 1.95명→3.5명”
“160개국 5천만명으로 5년새 1천만명 증가

북한 인구 10명당 1명꼴로 ‘현대판 노예’의 삶을 살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인권단체 워크프리재단(WFF)은 ‘2023 세계노예지수'(Global Slavery Index) 보고서에서 북한의 ‘현대판 노예’가 269만6천명으로 인구 1천명당 104.6명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이 단체의 조사 대상 16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판 노예란 위협이나 폭력, 강압, 속임수 등으로 인해 착취 상황을 거부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강제노동과 강제 결혼, 성매매 강요, 아동 인신매매 등이 포함된다.

이 단체는 2021년 기준으로 각국을 평가해 올해 보고서를 내놓았다. 직전 조사는 2016년 기준으로 이뤄져 2018년 보고서에 담겼다.

올해 조사대상 160개 국가의 현대판 노예는 4천960만명으로 추산됐다. 이는 5년 만에 1천만명가량 늘어난 것이다. 4명중 1명은 아동이고 54%가 여성이다.

이 단체는 무력충돌 증가와 광범위한 환경 악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 등으로 상황이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경우 2018년에도 세계노예지수가 가장 높았다.

북한 다음은 에리트레아로 인구 1천명당 90.3명이었고, 다음으로는 모리타니(32명)와 사우디아라비아(21.3명), 튀르키예(15.6명)가 불명예를 안았다.

타지키스탄(14명)과 아랍에미리트(UAE·13.4명), 러시아·아프가니스탄·쿠웨이트(각 13명)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현대판 노예제 발생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추정되는 나라들은 분쟁의 영향을 받고 국가 부역이 있으며 거버넌스가 취약한 경향이 있다”고 풀이했다.

그에 반해 현대판 노예가 거의 없는 국가들은 거버넌스가 강력하며 이같은 인신 문제에 강력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위스와 노르웨이가 각각 인구 1천명당 0.5명으로 이 지수가 160개국 중 가장 낮았고, 독일과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가 0.6명 수준으로 그다음으로 낮았다.

한국은 1천명당 3.5명(명수로는 18만명)으로 160개국 중 44번째로 낮았다. 이는 1.95명이었던 2018년 보고서보다 오른 수치다.

보고서는 또한 강제노동이 저개발 국가에서 더 빈번한데 이는 더 부유한 국가의 수요와 긴밀히 연계돼 있다면서 이런 강제 노동의 3분의 2가 글로벌 공급망과 연관됐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국가들에서 강제노동으로 생산됐을 위험이 있는 상품 수입액은 4천680억달러(약 617조원)로, 이전 보고서의 3천540억달러(약 467조원)보다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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