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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함께 열무김치 담그실래요?

열무김치. 사진: 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61)

지금 국내에는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려는 사역자들이 하나가 되어 하나로 감칠맛 나는 ‘열무김치’를 담그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은 모두 열무김치를 좋아한다. 그러나, 오늘 소개하는 열무김치는 좀 특별하다. 왜냐하면, 이 특별한 ‘열무김치’는 바로, ‘()방에서 온 국내 ()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사랑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는 한국교회(Korean church: 김치) 선교사 네트워크’의 줄임말이기 때문이다.

지금 국내에는 해외 이슬람권 국가에서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면서 고군분투하며 사역하던 선교사들이 많이 들어와 있다. 이들이 지금 한국교회 목회자들과 이슬람권 선교에 관심 있는 분들과 함께 지금 한국교회에서 사역을 시작했는데, 현재까지 그 수가 140여 명에 달하며, 계속 증가하면서 국내 최대의 연합 네트워크로 성장했다.

이제, 우리나라는 더는 후방 선교지가 아니다. 지금 계속되는 이주민들의 국내 유입으로 약 250만 명에 가까운 외국인이 다양한 모습(사업가, 연구원, 유학생, 이주가정, 근로자, 난민 등)으로 우리 교회의 이웃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 물론, 향후 이 숫자는 대한민국 출산률의 저조에 따라서 더욱 많아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이들 중, 약 30만 명에 가까운 무슬림이 전국에 흩어져서 살아가고 있다. 지금 국내에 정착한 무슬림들은 국내에 그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다른 어떤 종교보다도 자기들의 신앙을 내세우며, 살아간다. 그리고, 이는 우리 교회와 적극적인 복음 전도의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서 우려함이나 두려움이 아니라 새로운 선교의 기회를 주신 하나님께 감사한 일이다.

이런 현실을 중요하게 인식하면서, 2017년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 한국선교지도자포럼에 참석한 몇몇 이슬람권 선교사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국내에 이슬람권 사역자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하나의 네트워크 안에서 국내 무슬림들에게 다양한 모습으로 복음을 전할 것을 결의하였다.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데 있어서 우리의 실수

현재, 무슬림들이 가진 잘못된 사고방식 중 하나가 기독교에 대한 편견과 오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선교 현장에서 복음을 전하는 데 매우 커다란 장애 요소가 되어 왔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우리가 그리스도를 전할 때, 문화적이거나 철학적인 어떤 것들을 전하는 것이 아니며, 또 그래서도 안 될 것이다.

이를 잘 아는 ‘열무김치’ 모든 사역자는 서로 하나님의 자비와 긍휼하심을 바탕으로 국내로 들어와서 새롭게 사역을 시작했다. 이는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해외 선교 현장에서 국내 선교 현장으로 사역 현장이 바뀐 것이기에 근본적인 것들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오히려, 그동안 열무김치 사역자들은 한국교회의 물질과 기도의 후원을 받으며 동떨어져서 일했지만, 이제 우리의 선교 경험을 가지고 우리를 후원해 온 한국교회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함께 섬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예전, 우리 실수 중 하나는 어떤 무슬림이 예수를 믿지 않는다고 해서 그의 모든 것을 나쁘다고 판단했다. 반대로, 예수를 믿었다고 해서 그의 모든 것을 무조건 좋다고 판단하는 것이었다. 만약, 정말 그렇다면, 한 사람이 예수를 믿은 후에 예수를 닮아가는 과정이 필요 없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슬림들을 향해 복음을 전하는 하나님의 모든 사역자는 항상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그들을 섬기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다.

이 일을 해 나감에 있어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많이 알기 때문이라든지, 혹은, 기독교라는 종교가 더 우월하다는 것을 이유로 사역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성경 어디에도 ‘기독교’라는 이름은 나오지 않는다. 성경에는 오직 하나님 아버지와 그 아들 예수그리스도, 그리고, 성령님이 계실 뿐이며, 하나님의 진리가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과정에서 우리 문화 체제를 정착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직 그리스도의 진리를 전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것이 바로 지금 열무김치 네트워크 안에 모든 사역자가 가진 마음이요, 정신이며, 사역의 목표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무슬림들은 우상 숭배자들은 아니다. 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그들도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아브라함과 모세의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한다. 물론, 그들의 알라와 우리 하나님이 같지 않은 것에 대해서 그들에게 들려줄 많은 얘기가 있다. 그러나, 일단, 이들은 “너희나 우리나 다 같은 하나님을 믿는데 구태여 성경을 읽고 하나님을 또 믿을 필요가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하곤 한다.

그러므로, 형식적이고 교리적 접근보다는 오히려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게 될 때, 무슬림들 앞에서 승리할 수 있고, 반대로, 그렇지 못할 때, 우리도 무슬림들과 별 차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것이다. 지금도 이 지구촌 안에는 수많은 무슬림이 수 세기 동안 조상 대대로 믿어 왔던 이슬람교를 정말 아무 생각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믿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기독교인 하나가 “예수는 하나님”이라고 외쳤다고 해서 그들이 수 세기 동안 지녀왔던 자기들의 신앙을 쉽게 버릴 수는 없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도 창조주 하나님을 믿고 있다.”라고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나와 네가 무슨 차이가 있냐는 의미이기도 하다. 서로 별 차이도 없는 것 같은데, 괜히 예수를 하나님으로 믿어서 주변 사람의 반감과 오해를 사면서 두렵게 살 필요가 있냐고 답변한다. “내가 왜 십자가를 져야 한단 말인가?”, “별문제 없이 잘 사는데 굳이 예수 믿고 문제를 일으켜서 일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있겠는가?”라고 항변한다.

그러나, 우리가 부활하신 하나님으로서의 예수님, 능력과 권능의 하나님, 살아 계신 하나님을 삶에서 올바로 전할 수만 있다면 상황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러므로, 무슬림들은 살아 계신 그리스도의 능력을 성령 안에서 체험해야 한다. 그리고, 그 능력의 첫 번째 단계는 변화 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먼저 우리의 삶을 통해 그 능력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무쪼록, 더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이 사역에서 함께 일해야 한다. 그러나, 정말 겸손히 섬기려는 자세로 함께 일하기를 원한다. 진정한 주님의 나라는 어느 곳에서든지 참 겸손과 섬기는 자들을 통해 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 모두의 겸손과 섬김을 통해서 성령 하나님께서 무슬림들의 삶 속에 온전히 나타나 그들을 고치시며, 변화시키시며, 회복시키셔서 결국은, 이슬람권 전체가 주님을 경배하고 한 영혼 영혼들을 통해 주님이 반사되어 주님이 영광 받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

열무김치 네트워크의 사명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최근에 갑작스럽게 찾아온 ‘COVID-19’로 인해, 전 세계 선교 환경이 예측하기 힘들 정도로 큰 변화에 직면하게 되었다. 우리의 국내 목회와 선교도 전혀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열무김치 내 모든 사역자는 주님께서 분부하신 선교의 지상 대명령을 기억하면서 국내 무슬림들에게 좀 더 효과적이고 적극적으로 복음을 전할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지금 열무김치 네트워크는 국내 무슬림들에게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교회 내 무슬림 전도 방법 훈련, 국내 지역 간 원활한 이슬람권 사역과 정보의 교류, 연례 선교포럼과 자체 수련회 개최를 통해 열무김치 사역자들의 영적 재충전과 훈련, 주간 비대면 기도회를 통해 한국교회의 이웃으로 살아가는 무슬림들이 인격적으로 그리스도를 만날 수 있도록 주님 앞에서 무릎으로 나아가고 있다.

열무김치 네트워크 사역자들에게는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슬림들에게 그리스도의 십자가 복음을 전하는 일보다 사역에서 더 중요한 일은 없다. 열무김치의 모든 사역자는 한국교회가 적극적으로 이 일을 해 나갈 수 있도록 교회 안으로 들어가 적극적으로 섬길 준비가 되어있다. 우리 교회의 이슬람권 선교가 국내에서도 효율적으로 진행되기 위해서 무슬림들의 다양한 언어와 문화에 이미 축적된 경험으로 최적화된 여러 이슬람권에서 귀국한 열무김치 사역자들을 활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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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복장으로 거리를 걷는 무슬림 여성. 사진: pixabay.

이슬람권 선교를 위해서 이미 국내에 들어와 있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일은 매우 시급하고도 필요한 일이다. 한국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다시 출국하게 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지구촌의 많은 이슬람권으로 한국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들을 위해 기도하고 후원했던 것보다도 훨씬 적은 노력으로도 지금 국내로 스스로 들어온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할 절호의 기회를 얻게 되었다. 이 일은 결코 우연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우리 교회에 맡기신 구원 받을 영혼들이다.

구속의 은혜로 구원을 얻은 모든 그리스도인과 한국교회는 이제 마지막 시대를 살아감을 확신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더욱 힘써야 한다. 지금 우리의 이웃이 되어 살아가는 모든 무슬림도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구원이 필요한 사람들이며, 하나님의 사랑을 받아야 할 대상들이다. 이 일을 위해 열무김치 네트워크가 존재하며, 열무김치의 모든 사역자는 이 일에 더 많은 한국교회와 그리스인들의 관심과 동역을 기다리고 있다.[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국립 이스탄불대 역사학과 석사 및 박사, 前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터키어권선교회(FOT)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전방개척선교(KJFM)’ 저널 편집인, 아신대(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무슬림 이해하기'(2022). ‘벌거벗은 세계사(경제편)’/(2023, 교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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