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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통신] 무슬림 마을 킬레오에 임한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

사진: 김봄 제공

We are the children of god
We will learn and grow and we will share god’s grace
We are the pride of god

주민 80%가 무슬림인 탄자니아 시골 마을 킬레오(kileo). ‘킬레오’의 뜻은 ‘술에 취한’ 이다.

어떻게 마을 이름을 ‘술에 취한’으로 지을 수 있을까?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술에 취한’은 약과이다. 음란, 벌거벗은 (Uchira) 의미를 지닌 마을도 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마을 이름에 의아해하지도, 불만도 품지 않는다. 오히려 그게 뭐 어때서? 라는 식이다.

죄가 무엇인지 모르는 그들의 영적 상태를 말해주는 것 같다.

무슬림이 80% 이상을 차지하는 술에 취한 킬레오 마을에서 8시 20분이 되면, ‘우리는 하나님의 어린이들’이라는 아이들의 우렁찬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2023 05 11 KIM BOM inner 2
사진: 김봄 제공

‘하나님의 은혜’ 그레이스 유치원에서 들려오는 소리다. [We are the children of god] 교가이다.

교가를 시작으로 그레이스 유치원의 하루가 시작된다. 교가에 이어 모닝 기도와 말씀 설교에 이어 성경 요절을 외우는 것으로 한 시간 정도의 예배가 마무리되고 나서야 수업이 시작된다.

매일 아침 예배를 드리는 ‘술에 취한(킬레오)’ 마을의 은혜(그레이스) 유치원생은 60여 명. 놀랍게도 90%가 무슬림 가정의 아이들이다.

그레이스 유치원에 다니지 않았다면 모스크에서 히잡을 쓰고 코란을 외우고 있었을 아이들이 우리는 하나님의 아이들이며 하나님의 자랑이라고 노래하고 있다.

무슬림 마을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이며 기적이다.

하지만, 이병철. 박미란 선교사(GMI 소속. 서울 은혜 교회 파송)의 헌신과 사랑의 순종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열매는 맺지 못했을 것이다.

기독교 선교사가 운영하는 유치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무슬림 부모들이 아이들이 이곳에 보내는 이유는 한 가지다. 마을의 열악한 유치원에 비해 월등하게 좋기 때문이다.

입에서 입으로 바람처럼 퍼져나간 좋다는 소문은 이미 마을 사람들이 다 들었다.

비와 바람을 피할 수 있는 번듯한 건물에 깨끗한 화장실은 물론이고 책상과 의자와 칠판이 갖추어진 교실에서 교재로 공부하는 유치원은 탄자니아 가난한 시골 마을에서는 흔히 볼 수 없을뿐더러 양질의 간식까지 주고도 한 달에 식비 만 실링과 일 년에 교재비 만 오천 실링 외 수업료가 무료이다 보니, 서로가 보내고 싶어 하는 유치원이 되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킬레오 마을의 무슬림은 강경파가 아니며 좋은 게 좋은 온순한 성향이 들이며, 평화주의자들이다. 그래서인지 매일 예배를 드린다는 것에 별 의미를 두지 않는다. 좋은 시설에서 아이들이 잘 먹고 잘 배우는데, 문제 될 것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유치원 사역이 수월했던 것은 아니었다. 2019년 20여 명의 아이들을 시작으로 개원했지만, 코로나는 피해 갈 수 없었다.

신실했던 교사가 코로나로 사망하고, 유치원 문을 닫아야 했던 2020년은 오직 믿음으로 헌신했던 선교사 부부에게도 힘든 시기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다음 세대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놓칠 수 없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2021년 다시 문을 연 유치원은 지금 60여 명의 아이들이 연령별로 3반으로 나뉘어 수업을 받고 있다.

2023 05 11 KIM BOM inner
사진: 김봄 제공

외국인 선교사가 운영한다고 해서 식비와 교재비조차 내지 않으려고 하면서 요구사항이 많은 부모 때문에 고민도 되고, 한국처럼 다양한 교재와 미디어의 도움을 받을 수 없는 열악한 상황이지만, 허락한 환경 속에서 최선을 다해 놀아주고, 먹이고, 가르친다.

무엇보다 복음을 심는다. 교육이 목적이 아닌, 복음이 목적이다. 교육이 중요하지만, 복음이 없는 교육은 결국에는 세상의 힘일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 시간, 게임에서 최종승자가 된 라마다니에게 작은 십자가 목걸이를 상으로 주었더니 세상을 다 얻은 표정이다.

사탕도 장난감도 아닌, 십자가 목걸이를 선물 받고 기뻐하는 라마다니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무슬림 가문의 후손이다.

“Unafurahi?”(기분이 좋아?) 물었더니 대답 대신 씨익 웃는다.

그러더니 전날 암송 요절을 잘 외워서 상으로 받은 십자가 목걸이를 목에 걸고 온 두 명의 친구를 데리고 오더니 사진을 찍어 달란다. 상을 받지 못한 아이들은 얼씬도 못 하게 하고 십자가 목걸이를 상으로 받은 세 명만 찍어 달라고 한다.

아이들에게 “Unajua nini?” (이게 뭔지 알아?) 라고 물어보았더니, “Msalaba”(십자가)라고 대답한다.

“Unajua yesu kristo?”(예수 그리스도를 알아?)라는 질문에 큰소리로 “Mungu”(하나님) 라고 대답한다.

거친 광야와 같은 고난의 땅에 심은 복음의 씨앗이 조금씩 싹을 틔우고 있다.

과연 뿌리가 내릴까, 열매를 볼 수 있을까, 라는 우문(愚問)에 하나님께서 신실함으로 대답하실 것이다. 우리의 몫은 열방 끝까지 복음을 전하고 가르쳐 지키게 하는 것이다.

오늘도 술에 취한 무슬림 마을에 [We are the children of god] 찬양이 흘러나온다.

결국에는 교가가 복음의 실체가 될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인 것을 배우고 사랑의 복음으로 자란 하나님의 아이들이 자라서 하나님의 은혜를 나누고, 결국에는 ‘kileo’를 ‘Grace’로 덮을 것이다.

하나님이 하실 것이다. [탄자니아=김봄]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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