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1호 / 믿음의 삶
스트레스를 맘속에 쌓아둔 채 몇 년 동안 일을 하며 우울감 속에 번아웃의 상태를 맞이했다. 내가 일을 그만두면 안된다는 생각에 어떻게든 버티려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힘들어졌다. 회사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차라리 차가 전복되어 사고가 나면 회사에 안 갈 수 있을텐데 생각하며 늘 나를 죽이는 삶을 살았다. 문득 이러다 진짜 죽겠다는 생각에 회사를 그만둘 마음으로 내려놓으려 했지만 회사의 배려로 1년간 육아 휴직이 허락되었다.
가족의 생계는 오직 나의 힘으로만 해결되는 줄 착각하고 늘 자아연민하며 살았다. 일정한 수입으로 살다가 월급이 끊어지면 자연스럽게 빚을 지게 될까봐 염려가 되었다. 매일의 만나를 구하는 기도를 했고 알게 모르게 채워주시고 공급하시는 하나님을 경험하게 됐다.
어느 날 아들이 음료수를 너무 먹고 싶다고 한 적이 있었다. 아내가 하나님께 구해보자고 아이를 절제시켰다. 부모님은 “음료수가 얼마 한다고…” 하며 우리의 형편을 안타까워 하셨다. 살 수 없는 게 아니라 하나님께 구하고 자족하는 삶을 배우는 중이라 어쩔 수 없었다.
하루는 아내가 지인의 부탁으로 일을 도와주러 갔다. 지인은 일이 끝나고 고마운 마음에 집사람을 차로 데려다 주면서, 잠깐 편의점에 들러 우리 가족 모두가 먹을 수 있는 그 음료수 3캔을 사왔다. 아이 이야기를 한 적도 없었는데, 아이와 함께 구한 그 기도를 그렇게 정확하고 넉넉하게 공급해주셨다. 이런 일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먹을 것과 입을 것, 쓸 것과 그 외 많은 것을 채워주셨다. 우리가 두려워했던 마이너스 통장의 빚은 지지 않게 하셨고 오히려 남아 있던 빚을 다 청산하게 해 주셨다. 이런 형편 가운데 아프리카에 가는 재정까지도 채워주셨다. 아프리카에서 열리는 목회자 복음학교 섬김이로 참석하게 됐다.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아내와 8살 아들만 두고 간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그러나 현존하시는 예수님을 눈으로 보고도 재산을 포기할 수 없어 근심하며 예수님을 떠난 부자 청년의 말씀을 생각나게 하시며 주님은 나를 아프리카로 부르셨다. 주님은 고린도전서 말씀으로 나를 복음 아는 자에서 이 복음이 나의 것이 되는 믿음의 발걸음을 떼게 하셨다. “내가 복음을 위하여 모든 것을 행함은 복음에 참여하고자 함이라”(고전 9:23) 내 인생 처음 맞는 아프리카에서 인생 최초의 아웃리치, 내 인생 최초의 복음학교 섬김이를 그곳에서 경험하게 하셨다. 말씀대로 복음에 참여한 자 되어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나와 내 교회, 우리나라 수준이 아니라 온 열방의 기쁜 소식이라는 것을 믿음으로 참여케 하셨다.
하나님의 공급 아니면 설명되지 않는 1년을 보내게 됐다. 돈 버는 일이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두려움을 내려놓게 하셨고 주님이 친히 나를 돌보신다는 것을 보여주셨다. 현실의 두려움에 부딪혀 안될 것 같았던 믿음의 삶을 보여주시고 살게 하셨다.
“뽕나무 꼭대기에서 걸음 걷는 소리가 들리거든 곧 공격하라 그 때에 여호와가 너보다 앞서 나아가서 블레셋 군대를 치리라 하신지라”(삼하 5:24) 너보다 앞서가시는 하나님이 일하실 것에 대한 약속으로 복직을 준비하게 하신다. 내 안에 결론된 이 복음은 새로운 삶과 환경에도 변하지 않고 나를 믿음 가운데 살아가게 할 것이다. 변화될 내 삶이 결론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 되신 이 복음이 결론이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윤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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