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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군벌 유혈충돌 민간인 사망자 100명 육박…국제사회 우려

송고시간2023-04-17 15:54 요약beta 공유 댓글 글자크기조정 인쇄 '3시간 휴전'에도 교전 계속…수단 전역으로 확산 유엔 기구 활동·카타르 항공 취항 중단 블링컨, G7 외교장관 회의서 "싸움 즉시 멈추고 대화해야" 수단 군벌 충돌 수단 군벌 충돌 (하르툼 AFP=연합뉴스 사진)

‘3시간 휴전’에도 교전 계속…수단 전역으로 확산
유엔 기구 활동·카타르 항공 취항 중단
블링컨, G7 외교장관 회의서 “싸움 즉시 멈추고 대화해야”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정부군과 신속지원군(RSF)의 무력 충돌이 사흘째 이어지는 가운데 교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AFP·AP·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오전 수단 의사연합은 지난 15일 시작한 군벌간 교전으로 사망한 민간인 수가 97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는 365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많은 사상자가 이동의 어려움으로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있어 수치는 더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군과 RSF 대원 수십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다.

전날 수단의사중앙위원회는 이번 유혈 충돌로 최소 56명의 민간인이 사망하고 군인과 민간인을 포함해 595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후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3일부터 최소 83명이 사망하고 1천126명이 다쳤다고 발표하는 등 이번 수단 유혈 충돌로 인한 사상자 집계치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WHO는 주말 간 발생한 전투로 하르툼 내 병원들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다친 민간인을 수용하는 9개 병원 중 상당수가 혈액, 수혈 용품, 전문의 부족과 단수, 정전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수도 하르툼과 인근 도시 옴두르만에서는 탱크와 장갑차, 기관총, 전투기까지 동원돼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다.

교전은 서부 다르푸르 지역과 동부의 에티오피아-에리트레아 국경 지대 등 수단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북다르푸르의 난민 캠프에서도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단 군부 지도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이 이끄는 정부군과 군부 이인자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사령관이 이끄는 RSF는 정부군의 RSF 흡수 문제를 놓고 긴장 관계를 이어오다가 지난 15일부터 무력으로 충돌했다.

이번 사태로 유엔 산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이 수단 내 활동을 일시 중단하고, 중동 최대 항공사 카타르 항공은 수단행 항공편 운영을 중단했다.

WFP는 교전으로 직원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면서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한, 생명을 구하는 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며 일시적으로 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WFP는 격전이 벌어진 하르툼 공항에서 유엔인도주의항공서비스(UNHAS) 항공기가 심각하게 손상되면서 직원들의 이동과 구호 활동도 어렵게 됐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항공은 하르툼 국제공항 폐쇄로 수단행 항공 노선 운영을 중단했다고 카타르 뉴스 통신이 보도했다. RSF는 하르툼 공항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부군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수단 군벌 충돌을 중재하기 위해 국제사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아프리카 연합(AU), 미국, 중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국제사회는 즉각적인 휴전과 대화를 촉구하고 있다.

수단 정부군과 RSF는 부상자 수송 등 인도주의적 통로를 일시적으로 개방하라는 유엔의 제안을 수용해 전날 잠시 교전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3시간 동안 휴전안을 수용한다고 밝혔고, RSF는 그보다 4시간 동안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하르툼 주민들은 총성과 폭발이 계속 이어졌으며 검은 연기 기둥이 거리를 뒤덮었다고 전했다.

동아프리카 지역 연합체인 정부간개발기구(IGAD)는 수단 정부군과 RSF의 화해를 중재하기 위해 조만간 케냐, 남수단, 지부티 대통령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실이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은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의에서 “동맹국들은 수단 사태를 깊이 우려하고 있으며, 싸움을 즉시 멈추고 양측이 대화해야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수단이 어느 나라보다 많은 군사 쿠데타와 쿠데타 시도를 경험한 나라라고 설명했다.

정부군 지도자 부르한 장군과 RSF를 이끄는 다갈로 사령관은 2019년 힘을 합쳐 30년 독재자 오마르 알바시르 대통령을 쿠데타로 축출하는 데 성공했고, 2021년에는 과도 정부를 무너뜨리며 권력을 장악했다.

하지만 RSF를 정부군에 통합하는 문제 등 통치 방향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부르한 장군과 다갈로 사령관의 갈등은 유혈 사태로 이어지고 말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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