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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글] 잠 못 이루는 밤

사진: Jack Sharp on Unsplash

“주께서 나로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시 77:4)

하나님은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고 하지만, 잠을 온전히 누리고 밤이면 밤마다 “내가 평안히 누워서 쉬리라.”라고 한다면, 잠 못 이루는 밤의 감추어진 유익은 결코 배우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는 어찌하여 이리 뒤척 저리 뒤척이며 밤을 보내야 하는지를 알 수 없는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우리를 향하신 특별하고 뚜렷한 무엇이 있습니다. 괜히 그런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우리 아버지의 일하심입니다.

“주께서 나로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시니.”

주님은 단지 잠을 안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주님은 잠을 안 주시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일을 하시는 것입니다. 고단한 눈이 잠들지 못하는 것은 우리 아버지께서 우리의 눈을 못 붙이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당연히 “잠을 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하지만 잠을 주실 때가 되기까지 하나님은 우리의 눈을 못 붙이도록 하시며, 손을 풀지 않으십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하나님의 손길임을 믿는다면, 끊임없이 잠을 구했던 마음이 편안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잠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정말 자고 싶어요.” 그러나 원하는 것과 필요한 것은 같지 않습니다. 주께서 우리의 모든 쓸 것을 채우신다고 하시지, 우리의 모든 생각에 응하신다고 하지 않으십니다. 주께서 우리의 눈을 붙이지 못하게 하신다면,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잠이 아니라 깨어있음임을 확신해야 합니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전전긍긍하지 말고, 잠을 주지 않으시는 주님께 먼저 순복한다면, 이 작은 것에도 주님의 뜻에 안식하는, 복된 축복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 이것을 온전하게 배우면, 우리 아버지의 뜻을 배우는 공부의 나머지 부분을 수월하게 감당할 것입니다.

주님은 뜻 없는 일을 하지 않으십니다. 그리고 일이 없으면 결과도 없음을 기억합시다. 그러니 잠들지 못하는 시간을 최대한 유익하게 사용하여, 일어나서 활동할 때처럼 시간을 허비하지 않고 기도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잠들지 못하는 시간은 주님의 시간입니다. 왜냐하면, “밤도 주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밤에 수천 가지 생각이 분주하게 오가도록 마음을 풀어놓든지, 잠잠히 주님의 임재를 누리는 복된 시간을 구하든지 간에, 마음에 짐이 될 것은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의 임재를 구하는 것이 덜 힘들 것입니다.

그리스도와 천국의 일을 생각함이 내 어리석은 심령에 가득하게 하소서. 이 시간은 시험하는 자보다 성령님께 훨씬 더 큰 권능이 있음을 증명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그리스도를 위하여 성령님을 구하면, 성령님은 반드시 능력을 베푸십니다. 성령님은 우리가 침상에서 주님과 사귐하는 것을 가르쳐 주십니다.

사실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멋진 것은 단순히 잠잠히 있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성령님은 이것도 가르쳐 주십니다. 성령님은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많이 생각나게 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을 기억하고 잠잠히 묵상할 때, 밤은 빛이 되어 우리를 둘러 비춥니다.

성령님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려주시며, 주님의 약속이 성취됨을 보여주십니다. “너의 깰 때에 너로 더불어 말하리니”(잠 6:22). 그러면 성령님은 고요한 시간을 연주하며, 천사도 들어보지 못한 음률로 하나님의 귀에 찬송을 올릴 것입니다.

우리가 “밤에 내 영혼이 주를 사모하였사온즉” “내가 밤에 침상에서 마음에 사랑하는 자를 찾았구나.”라고 할 수 있을까요? 그러면 주님은 우리의 소원을 이루어주실 것입니다. 잠 못 이루는 밤이 바로 주님의 일하심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주께서 밤에 나를 권고하시며”라고 말할 것입니다. 우리에게 오시는 분은 엘리야에게 왔던 천사가 아닙니다. 우리를 잠에서 깨우시는 분은 천사들의 주님이십니다. 주님은 우리가 잘 때도 지키십니다.

우리를 위하여 죽으신 주님은 우리가 잘 때도 우리와 함께 하십니다. 말 그대로이든 비유이든 간에, 우리는 깨든지 자든지 주님과 함께 살아야 합니다. <Frances Ridley Havergal – 룻선교회 제공>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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