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하나님 나라의 기자가 되고 싶은 주의 종입니다”

날마다 예수님을 기뻐하는 김동민 집사 (참좋았더라교회.YTN 보도국 부국장)

김동민 집사(참좋았더라교회.YTN 보도국 부국장)

280호 / 사람풍경

불신 가정에서 태어나 언론인으로 살며 교회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그러나 극적으로 하나님을 만나 지금은 하나님을 만난 은혜를 나누며 하루하루 살고 있다. 또한 하나님을 알아가며 보게 된 믿음의 저자들이 남겨 놓은 책을 요약, 소개하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다. 하나님을 나누는 기쁨도 누리고 있는 김동민 집사의 회심기와 직업 현장에서 누리는 은혜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자전적 회심기 ‘사랑하면 항복한다’(2019년)를 출간한 김 집사는 저자 소개란을 통해 ‘중고등학교 6년간 교회를 다니다 고려대 입학과 함께 내 삶을 스스로 책임지겠다며 교회를 떠났다가 아버지의 암 투병기간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사귀기 시작한 용서받은 죄인, 방송기자로 세상에서 일어나는 하늘의 일을 옮겨 적는 하나님 나라의 기자가 되고 싶은 주의 종’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 그 하나님 만난 이야기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듣고 싶네요.

“저는 1995년도에 YTN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 지금까지 일하고 있어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많이 접하게 되고 또, 교회 관련 사건들을 여럿 보게 되면서 대형교회에 대한 안 좋은 시각을 갖고 있었어요. 사실, 똑같은 잘못을 해도 다른 종교인보다 목사님이 잘못한 것은 기삿거리가 됐어요. 아내는 대형교회에 다니고 있었고, 저는 가정의 평화를 위해 한두 번 교회에 가 준 정도였어요. 그러다 하루는 아내가 개척교회로 옮겼다고 하더군요. 그 교회의 성도는 고작 10여 명이었고, 좋은 일도 많이 하고 목사님은 호화스러운 생활을 하지도 않았어요. 제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교회에 젖어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아버지가 암 판정을 받으시면서 제가 처음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게 됐어요.”

개척교회 통해 대형교회에 대한 부정적 선입관 깨져

– 가정의 위기의 순간 앞에서 주님이 마음을 열어주셨군요.

“응급실에서 의사가 장례 준비를 하라더군요. 새벽에 아내와 병원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마음이 평안했어요. 아직은 때가 되지 않았다는 마음이 들었어요. 병원에 먼저 도착한 형에게 “주님이 내 마음을 평안으로 인도하시는 걸 보니 아버지가 안 돌아가실 건가 봐.”라고 했어요. 아버지는 산소호흡기에 의지해 의식도 없는 상태였어요. 형은 “만약 아버지가 일어나시면 너 따라 교회 간다.”고 말했어요. 아버지는 며칠 있다가 깨어나셨고, 형은 교회에 나오게 됐어요. 비록 지금은 장기결석자가 됐지만요. 이 시간을 겪으며 처음 알게 됐어요. 하나님은 강력하게 마음 안에서 말씀해주신다는 사실을요.”

– 이후에 하나님이 어떻게 인도해주셨는지 궁금하네요.

“아버지가 회복되셨지만, 시간이 지나고 쇠약해지시면서 요양병원으로 모시는 문제가 생겼어요. 형제들이 각자 자기 집 근처로 모시겠다고 주장했어요. 저도 당연히 교회도 모시고 가야 하고 목사님도 만나야 하니까 저희 집 근처로 모셔야 된다고 했어요. 물론 행복한 다툼이었죠. 그런데 우리가 답을 어떻게 얻겠어요. 하나님께 여쭤보기로 했어요. ‘하나님, 어떻게 해야 돼요?’ 마음에 한 가지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버지에게 물어보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곧바로 아버지에게 물어봤더니, 막내인 저희집 근처로 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상황이 정리됐어요.”

– 그 뒤에 아버지도 신앙을 갖게 되셨나요?

“아버지는 집 근처 요양병원에서 1년을 더 사셨어요. 손자, 손녀들하고 그림도 같이 그리며 놀아주시면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주셨어요. 아버지는 2011년 9월, 교회에 새신자 등록을 하시고, 10월 28일에 병상에서 세례를 받으셨어요. 의사가 살 수 있다고 말한 기한은 이미 넘긴 때였어요. 이후 기력이 쇠해지시고 말을 못하실 때였는데, 웅얼웅얼하시다가도 ‘하나님’이란 말씀은 정확히 하셨어요. 아버지는 아마도 ‘하나님 믿어라, 하나님 사랑해라.’ 말씀하시고 싶으셨던 것 같아요. 또 목사님이라는 말도 명확하게 발음하셨어요. 아버지는 목사님에게 늘 많이 고마워하셨거든요. 그리고 평안히 주님 품에 안기셨어요.”

▲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제공: 김동민 집사

– 개인적인 삶의 변화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하나님을 만나서 저는 너무 좋은데, 회사만 오면 전쟁터 같았어요. 회심하고 첫 3~4년은 좌충우돌하는 시간이었어요. 믿음을 분명히 가졌는데, 회사만 가면 힘들었습니다. 회사에서 가장 미운 선후배들이 바로 좌우에 있고 앞에 있는 거예요. 하루 종일 업무 관련된 이야기 한두 마디밖에 하지 않았어요. 사실 회사 가기가 엄청 싫었어요. 회사 정문을 통과하면서 얼굴이 굳어지고 퇴근과 동시에 얼굴이 펴졌어요. 아내는 제가 회사 갈 때는 예수님을 빼놓고 들어가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어요. ‘나는 믿음이 있는데 회사에서는 왜 이렇게 어려운 거야? 믿음이 있으면 꽃길만 가는 거 아니야?’ 이런 이야기를 목사님에게 드리니까 목사님은 웃기만 하셨어요. 잘 가고 있는 거라고 하시더군요. 그때는 이해가 안 됐어요.”

신앙생활하며 내가 죽는다는 하늘의 비밀을 경험하기 시작

– 어떻게 해결이 되셨나요?

“그때 마침, 교회 설교를 통해 ‘용서하라.’는 말씀을 듣게 됐어요. 교회에서 주신 말씀대로 살아가는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서로 말도 잘 하지 않는 동료를 불러다가 무조건 “내가 잘못했다.”고 이야기했어요. 나를 왜 그렇게 미워하냐고 물었더니 다 이유가 있더군요. 지금은 미운 마음이 전혀 없어요. 그런 식으로 내가 죽고 나니까 회사 다니기가 편해지더군요.”

– 죽었다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하고 은혜를 받고 살아가는 게 거듭난 삶이라고 여겼어요. 가치가 바뀌었으니까요. 하나님을 향해 달려가는 삶이 가장 기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회사에서는 실제가 안 됐잖아요. 그때는 나의 옛 생명이 십자가에서 죽고 새 생명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것을 몰랐어요.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낼 때마다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생각보다 말씀과 내 실제 삶과 다르기 때문에 일단 말씀을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어요. 용서를 하려면 자존심을 버려야 했어요. 억울했지만, 자존심을 부리는 건 믿음이 아니라고 하니까요. 잘 몰랐지만 용서하고 또 용서하고, 주님 말씀에 순종하다 보니까 나중에서야 아, 이게 십자가에서 죽는 과정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 말씀에 그대로 순종하신 거군요. 회심 이후 그리스도인으로 어떻게 회사 생활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가 힘들어 했던 이유는 제 문제였지, 다른 사람들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그다음부터는 어떤 사람과 일해도 힘들지 않게 잘 지냈습니다. 회사에서는 제 멘털이 좋다고 이야기했지만 사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죠. 또 제가 스마트하다는 평가도 받곤 했는데, 그것은 제 생각을 쥐어 짜내서 일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주신 생각을 따라 일을 하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만난 뒤, 알량한 내 생각으로 하지 않고 하나님의 생각으로 일을 하려고 하니까, 제게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많이 떠올랐어요. 무엇이든지 모르면 하나님께 물어보면 됐어요.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면, 제가 곧잘 발탁되곤 했어요. 일단 제 생각으로 하지 않고, 막히면 막히는 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렇게 회사에서 스포츠부장, 유튜브 페이스북 구글 포털 등을 총괄하는 디지털센터 본부장으로도 일했고, 시청자센터장으로도 일하게 됐습니다. 그때 한 미디어 회사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어요. 연봉은 2~3배였고, 임원으로 오라는 제안이었습니다. 사장 자리였죠. 그러나 믿음의 아내와 상의하고 내린 결론은 가지 않기로 한 것이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제가 그 회사에 가면 일벌레가 될 것 같았기 때문이었어요. 아내는 제가 거기 가면 그 일에 올인할 것 같은데 그럼 믿음이 떨어질 것 같다고 이야기했죠. 돈을 많이 벌어도 몸이 상하고 무엇보다 영혼이 상하게 된다면 그것이 치명적이라는 것을 아내가 가장 잘 알고 있었던 거죠.”

– 회사에서 믿음을 지킨다는 것이 쉽지 않을 때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게 믿음을 지키고 계신가요?

“제가 스포츠부장을 하고 있을 때, 한 유명그룹의 계열사 임원과 함께하는 오찬 모임에 참석했어요. 그때 돌아가면서 건배사를 했어요. 보통 ‘0000회사의 영광을 위하여!’라고 외치며 술을 마시죠. 제 차례가 왔어요. “저는 예수님을 닮고 싶은 스포츠부장 김동민입니다. 제 주인의 눈에 부끄럽지 않게 사는 것이 제 꿈입니다.”를 외치고 음료수를 마셨어요. 공식적인 자리일수록 더 믿음을 드러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건배사를 한 이후, 제 마음에는 강물 같은 평화가 밀려왔어요. 예수님의 선물이었죠. 그래서 공식적인 자리일수록 술을 거부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그다음부터는 너무 쉬웠어요. 지키시는 하나님도 너무 많이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때마다 사람들의 반응은 싸늘했고 차가웠습니다. 하지만 그런 자리를 통해, 제게는 예수님이 최고라는 단 하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게 돼서 감사합니다. 하나님을 선택했을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강물 같은 평화, 평안을 많은 분들이 경험했으면 좋겠습니다.”

공식 모임일수록 예수님 자랑하며 분위기 싸하게 만들기

– 지금 ‘나의 사랑하는 책TV’라는 유튜브 방송을 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시작하시게 됐나요?

“믿음의 책에 대한 유튜브 동영상을 운전하는 차 안에서 아내와 듣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설명이 영 시원찮았습니다. 제가 혼자 투덜거렸죠. ‘아니, 저렇게 멋진 책을 저렇게밖에 소개 못해? 저 책이 얼마나 놀라운 책인데!’ 그러자 아내가 말했습니다. ‘그럼, 당신이 직접 만들어 봐. 방송국 다니니까 다 할 줄 알 거잖아’ 아내의 그 말로 제가 정말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신앙에 도움이 되는 믿음의 고전들을 읽고 그 내용을 설명하고 있죠. 유튜브 방송 원고를 쓰는 시간도 예수님께서 저를 지켜주시는 시간이죠. 유튜브를 시작한 지는 올해 4년째입니다. 어떤 사람이 ‘천로역정은 어떤 책이지?’ 하고 유튜브에서 천로역정을 검색하면 그 책은 이런 책이라고 실제로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잘 안내해주는 역할을 하자는 것이 채널을 만든 취지입니다. 그런데 제가 책을 읽고 나눌수록 그 동영상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꾸는 게 아니라 저를 바꾸시고 제 믿음을 지키게 해주신다는 것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제가 읽고 소개하는 믿음의 고전들과 주일에 선포되는 하나님의 설교말씀은 늘 연관이 됩니다. 표현만 다를 뿐이죠. 아니, 어떨 때는 몇 백년 전 책과 설교 표현이 똑같을 때도 있습니다. 책을 보고 설교하시지는 않을 거예요. 다만, 복음은 변하지 않기 때문에, 메시지가 똑같을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저도 유튜브 시작할 때 새로운 표현으로 전하려고 하는 것에 힘을 많이 썼지만 갈수록 복음의 정수만을 단순하게 전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지식을 몰라서 믿음이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 설명이 부족해서 복음을 믿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게 된 것이죠. 하나님께서 역사하시면, 어떤 단어 하나, 문장 하나로도 주님은 그 사람을 바꾸신다는 것을 압니다. 이제는 믿음의 사람을 만나 인터뷰하는 동영상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는 우리 교회 목사님과만 그런 인터뷰 영상을 만들었는데 평신도들을 상대로도 인터뷰 해보고 싶어요. 기자라는 직업을 30년 하다 보니, 사실 질문하는 것이 굉장히 어려운 일이기도 하고 고난도의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잘 물어보면 좋은 콘텐츠가 되는 거죠. 세상에서도 그런데, 만일 하나님의 기자로 잘 질문한다면 얼마나 하늘의 은혜가 더해질까 하는 기대가 생깁니다.”

▲ 신앙서적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 김동민 집사. 출처: 유튜브 채널 나의사랑하는책TV 캡처

– 끝으로 기도 제목 나눠주세요.

“하나님 때문에 기쁠 때 하나님을 찾는 건 쉬웠어요.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하나님을 찾는 것이 밋밋해졌어요. 새신자 때 누렸던 생기, 내가 죽고 주님이 사는 생기로 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할 때가 많아요. 세상에서 유혹하는 것도 많고요. ‘이것을 취하고, 저것을 갖춰도 믿음에는 지장 없잖아.’라는 마음이 들면 그것에 마음 빼앗기는 저를 발견합니다. 이런 뿌리 깊은 죄성이 십자가에서 죽는 게 매일 실제가 되면 좋겠어요. 그것만큼 은혜로운 삶이 없는데, 눈만 뜨면 세상이잖아요. 눈만 뜨면 하나님부터 보였으면 좋겠어요. 날마다 예수님으로 사는 것이 실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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