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은 세계에서 다이아몬드가 가장 많이 생산되는 나라다.
예전에는 발에 치이는 게 다이아몬드였다고 한다.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귀한지 알지 못한 사람들은 바닥에서 뒹구는 다이아몬드 옆에서 카사바 농사를 지으면서 살았다.
그러다가 2차 대전 당시 영국의 속국으로 전쟁에 참전한 시에라리온 군인이 영국에서 다이아몬드가 얼마나 비싸게 유통되고 있는지 알게 된 후, 전쟁이 끝난 후 귀국해서 시에라리온에 다이아몬드의 가치에 대해 알리기 시작했다.
그제야 길가의 개똥 취급했던 다이아몬드가 세상에서 가장 비싼 보석인 것을 알게 된 시에라리온 사람들은 농업을 포기하고 다이아몬드를 채집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더이상 농사를 짓지 않았고 식량이 부족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다이아몬드로 일확천금을 벌 것이라고 확신했기 때문에 상관하지 않았다.
영국에서 독립한 시에라리온 정부는 다이아몬드 생산을 독점했다.
다이아몬드로 곧, 잘살게 될 줄 알았던 국민은 다이아몬드 독점화로 부의 쏠림현상이 발생하게 되자 반발하기 시작하고, 이로 인해 내전이 발발함으로 돌이킬 수 없는 고통과 아픔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삶의 풍요를 안겨다 주리라 믿었던 다이아몬드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피의 다이아몬드가 되었다.
다음 세대를 키우고, 아픈 이들을 치유하고, 미래의 발전을 위한 자원이 되어야 할 다이아몬드가 오히려 전쟁 무기의 자금이 되어 파괴와 죽음을 불러왔다.
이처럼 천연자원이 풍부하면 부강한 나라가 될 것 같지만 오히려 가난한 나라가 된다.
시에라리온뿐만이 아니다.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극심한 빈곤과 내전에 시달리고 있고, 광물과 석유가 풍부한 콩고와 앙고라는 1인당 GDP 세계 114위, 101위의 가난한 나라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보다 더 가난한 시에라리온은 145위이다.
왜 천연자원이 나라를 가난하게 만들까?
인류문명의 불균형은 총. 균. 쇠. 때문이라고 주장한 재러드 다이아몬드는 천연자원이 많다는 것은 불행한 거라고 한다.
‘천연자원 외 다른 경제의 원동력이 있다면 천연자원이 있어도 괜찮지만, 천연자원에만 의존한다면 그것은 부패를 불러오게 되어 있다’라는 것이 그의 말이었다.
다이아몬드가 시에라리온을, 석유가 나이지리아를 부패하게 하였으며 내전을 일으켰다. 또한, 천연자원은 경제 발전을 저해하기도 한다.
다이아몬드가 있는데 농사는 왜 지어? 라고 했던 시에라리온처럼 말이다. 하지만 결국 다이아몬드는 고갈된다. 국가를 부유하게 만드는 것은 천연자원이 아니었음을 역사가 말해주고 있다.
한국에 다이아몬드와 석유가 없는 것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인생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소유하고 있는 자원이 결코 우리를 부유하게 할 수 없다.
물론, 가지고 있는 것이 많으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편할 수 있겠지만, 가진 게 아무리 많아도, 그 자원의 가치와 운명을 결정짓는 것은 그것이 어떻게 운영되고, 어떤 방법으로 재생산되며 어디로 흘러가고 있는가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얼마나 많이 가졌는가? 가 아닌, 어떻게 사용하는가? 에 따라 저주와 축복의 길이 갈린다.
엄청난 자원을 가졌지만, 그 자원으로 내전과 가난을 겪고 있는 나라, 시에라리온에서 나는 이야기해야 했다.
복음만이 인간을 가치 있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자원이라는 것을. 그렇게 내가 가진 최고의 자원인 복음을 축복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작지만 피어있는 꽃들>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김봄 | 기록하는 선교사.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