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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양 칼럼] 통일교의 야망, 전 세계 종교의 통합

▲ 통일교의 '합동결혼식' 장면. 사진: 유튜브채널 GOODTV NEWS 캡처

눈먼 기독교(15)

우리나라 사람으로서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또 영향력도 있는 인물 열 사람을 뽑으라면 아마도 통일교 교주인 문선명이 빠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통일교가 이단이라고 워낙 널리 알려졌기에 포교 상태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미약하지만 일본이나 미국 또는 아프리카 곳곳에서 활동하는 통일교는 그야말로 엄청나다.[1] 통일교는 기독교 이단이지만 동시에 하나의 거대한 기업이며 국제연합(UN)의 큰 손이기도 하다.

문선명은 한국전쟁 직후인 1954년부터 통일교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이 지은 “원리강론(原理講論)”의 ‘피 가름’ 교리를[2] 바탕으로 이단으로 빠졌고, 후에는 세계평화를 내세우며 종교 통합에 앞장서게 되었다. 현재 그는 모든 종교와 사상을 다 섞어버리고 오직 하나 정통 기독교를 배제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문 교주는 영적인 과대망상증(誇大妄想症)을 가진 자인데 그의 망언(妄言)들을 한번 살펴보자.

만일 예수님이 메시아이고 자기가 죽어서 뜻이 이루어지게 되어 있었다면, 가룟 유다에 대해 “너는 차라리 나지 않았으면 좋을 뻔했다”고 한 말은 메시아로서의 자격이 없는 것으로 보이게 합니다. (중략) 예수님이 겟세마네동산에서 기도할때 세 번씩이나 피땀을 홀리며 “아버지여 할 수만 있으면 이 잔을 나에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내 뜻대로 말고 아버지의 뜻대로 하시옵소서”라고 했는데, 이게 엇갈리지 않습니까? 엇갈렸기 때문에 죽었습니다. 죽는 것을 본의로 해서 왔다면 이런 기도를 한다는 것은 메시아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하나의 나라와 백성을 위해 한번 약속하게 되면 죽을 자리에도 당당히 나가는데, 하나님의 뜻을 위해 죽으러 와서 그러한 기도를 한다면 무슨 메시아 자격이 있느냐는 것입니다. (중략) 본인이 이런 말씀 드린다고 이단이라고 할지 모르지만 나는 이단이 아닙니다. (중략) 제가 지금 사탄의 이야기를 합니까? 아닙니다. 성경의 말씀을 하고 있습니다.[3]

문선명은 자신이 재림주로서 세계평화의 왕이요 천국의 황제라고 말했다. 그는 예수가 십자가에 달려 죽었기 때문에 인간 구원은 실패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1998년 6월 13일에는 미국 메디슨스퀘어 가든에서 다음과 같이 헛소리를 하기도 했다. “예수님과 장정순, 석가모니와 최원복, 공자와 이경준, 마호메트와 이정옥, 소크라테스와 김영희 등을 각각 맺어 영혼 결혼식을 주례하였다. 예수, 석가, 공자, 마호메트는 다 내 부하다.”

이 정도면 아무리 좋게 봐도 정신이 온전한 사람이라고 보기 힘들다. 그는 이제 기독교 사상은 아예 내던져 버리고 뉴에이지 영성을 추구하며 주장하는데 이 역시 궤변과 억지 수준일 뿐이다. 자신이 예수의 실패를 극복하고 구원을 완성하는 최후의 구원자라고 주장함으로써 기독교 이단으로 정죄된 문선명은 이제 아예 그런 주장 대신에 범신론적 신관과 혼합주의적 영성으로 전 세계 종교를 통일시키는데 모든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이 시대의 통일교는 하나님이 곧 우주이고, 부처이며, 마음이라 주장하면서 자신들의 교리마저도 부정하는 황당한 변신을 꾀하는 중이다.

이것은 선(禪)불교와 다르지 않다. 마음을 우주적 신으로 삼는다는 점에서는 뉴에이지와도 통하고, 신 의식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영지주의 기운(氣運)도 들어가 있다. 통일교는 시작부터 기독교의 핵심인 예수 구원을 부정하였고, 이제는 기독교 자체를 부인하며 모든 종교를 한데 뒤섞는 데 앞장서고 있다. 통일교의 궁극적 지향점은 잡탕 종교, 잡탕 영성이다. 이것은 문선명 교주의 자서전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의 내용 일부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구세주로 오신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죽음을 당하신 것은 하나님의 예정된 뜻이 아닙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처형함으로 말미암아 인류를 평화세계에서 살게 하려던 하나님의 계획은 어긋나고 말았습니다. 만일 그때 이스라엘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였다면 동서양의 문화와 종교가 하나가 되는 평화세계를 이루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십자가에 매달려 돌아가셨고 하나님의 구원 사업은 결국 예수님의 재림 이후로 미뤄지게 되었다는 십자가에 대한 나의 새로운 해석이 많은 반대를 불러왔습니다. 기성교회는 물론 유대인들도 모두 나를 적으로 몰아세웠습니다.[4]
1994년 우리는 전 세계 종교학자 40여 명을 모아 『세계경전』을 편찬했습니다. 『세계경전』은 기독교와 이슬람교, 불교를 비롯한 세계 주요 종교의 경전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비교 연구한 결과물입니다. 그런데 작업을 끝내고 보니 그 많은 종교의 가르침 중에서 73퍼센트는 모두 같은 말을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나머지 27퍼센트만이 각 종교의 특징을 나타내는 말들이었습니다. 이것은 전 세계 종교의 73퍼센트는 동일한 가르침을 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터번을 두르고 염주를 목에 걸고 십자가를 앞세우는 겉모습은 다르지만 우주의 근본을 찾고 창조주의 뜻을 헤아리는 것은 모두 같습니다.[5]

문선명 교주에게 이슬람교와 불교와 기독교는 결국 같은 것이며 이것은 통일교가 지향하는 것이 세계 종교의 통합임을 보여주는 것이다. 문 교주의 종교통합 사상은 이제 대를 이어 계승되고 있는데 그 주자는 바로 그의 셋째 아들 문현진이다.

문현진은 UN 산하 기구인 글로벌 피스 페스티벌(Global Peace Festival; GPF)재단 이사장이다. 2007년 발족한 GPF재단은 해마다 평화축제라는 명목으로 전 세계 곳곳에서 각종 종교 연합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GPF재단 한국지사는 다음과 같이 재단 설립 목적을 밝히고 있다.

GPF재단은 각 종교의 교리 간 차이에 집중하기보다 각 종교의 대표적인 믿음의 유산을 공유하고 공통의 원리에 집중한다. 진정한 초종교적인 경험은 모든 인류를 한 가족으로 묶을 수 있는 보편적인 원리와 가치와 염원에 비롯된다.[6]

위의 두 형이 모두 사망했기에 문선명의 장남 역할을 하고 있는 문현진이 통일교의 교주 자리가 아닌 또 통일그룹의 회장 자리도[7] 아닌 비교적 생소한 GPF재단 이사장을 하고 있는 것은 문선명이 실질적 장남인 문현진을 통해 자신의 원대한 야망을 성취하겠다는 뜻을 보여주는 것이다. 혹자는 문현진이 막내 동생과의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파악하기도 하지만, 통일교의 2인자가 바로 문현진의 장인이라는 점에서 그렇게 보는 것은 무리다. 통일교는 막대한 자금을 동원해서 GPF재단을 통해 세계 종교 통합을 꿈꾸고 있으며, UN은 그것을 적극적으로 후원하고 있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이다.

2010년 11월 13일, UN은 ‘세계 종교간 화합을 위한 행사 총회’ 선포문을 발표했는데, 그 핵심 내용은 매년 2월 첫째 주를 ‘세계종교화합주간’으로 선포하여 각 종교의 전통이나 신념에 따라 각각의 성소(성당, 교회, 모스크, 회당, 사찰 등)에서 종교 간 화합과 친선의 메시지를 전파할 것을 권장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전 세계 차원에서 종교 연합 행사를 주관하는 기관이 바로 GPF재단인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1] 문선명이 2012년 9월 3일 향년 92세로 죽을 당시, 통일교는 국내 약 600개 교회와 50만 명의 신도를, 전 세계적으로는 400만 명의 신도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선명 사망 4개월 후 통일교는 그 공식 명칭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으로 (재)변경했다.

[2] 문선명의 초기 교리 가운데 핵심이 바로 ‘피 가름’이다. 통일교는 창세기 3장에 나오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실재했던 나무로 보지 않는다. 하와가 들짐승이었던 뱀과 섹스를 해서 그 피가 더러워졌는데 성경이 그 사건을 하와가 선악과를 따먹은 것으로 비유적으로 묘사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더러워진 인류의 피롤 다시 순결하게 갈라내어야 하는데 그것이 문선명 교주를 통해서 이루어진다는 주장이 피 가름 교리다. 이 교리에 근거하여 문 교주와 통일교가 초기에는 혼음(混淫)을 행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재는 그 이미지를 상쇄하기 위해 가정과 순결을 강조하고 있다.

[3] 「중앙일보」 2003년 4월 18일자 “지구촌 평화를 위한 새천년 부활절 메시지” 통일교 광고로서, 1973년 10월 23일 미국 워싱턴 리스너 강당에서 ‘기독교의 새로운 장래’라는 제목으로 문선명 교주가 강연한 내용

[4] 문선명,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인으로』, 김영사,211쪽

[5] 앞의 책268쪽

[6] 한국GPF재단 홈페이지

[7] 통일교 교주는 7남6녀 중 막내아들 문형진이 이어받았으며, 통일그룹 회장은 4남 문국진이 이어받았다. 그런데 2013년 3월 문국진이 통일그룹 회장에서 해임됐다. 이는 문선명의 부인 한학자와 아들들 간의 알력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Park Sun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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