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술 마시면 죽는다.”
“우리 아빠가 술은 괜찮다고 했는데?”
“안돼. 내가 허락 못해. 절대 안 돼”
저희 교회 청년들의 대화입니다. 올해 대학에 입학하는 후배들에게 선배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지난 주일, 개강을 앞둔 신입생들에게 선배들이 당부의 편지를 썼습니다.
“세상엔 뻥 뚫린 길이 있는데 겉보기엔 그다지 위험해 보이지 않아요. 왜냐면 많은 사람이 그 길로 가고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조심하세요. 잘못 휩쓸리면 답이 없어요. 정말 답이 없습니다. 세상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딱 하나, 집에 가서 발 닦고 자는 겁니다.”
침착하게 편지를 읽던 청년이 갑자기 큰 소리로 호소하듯 외쳤습니다.
“후배들에게 촉구합니다. 술을 멀리하십시오. 술은 이성을 마비시키거든요. 정말 치명적이에요. 적당히 먹겠다는 말은 집어치우세요. 술을 먹을 거면 차라리 농약을 마셔요.”
다들 한바탕 웃음이 터졌지만 금세 다시 조용해졌습니다.
“기차가 굽은 길을 달려도, 기차에 탄 사람들은 똑바로 간다고 생각하죠. 세상에 젖어 들다 보면 어느새 익숙해지고, 그게 삶이 되거든요. 여러분, 부디 세상 가치에 절여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또 다른 청년은 자신의 경험이 그대로 녹아있는 편지를 읽었습니다.
“얘들아, 세상 속 학교는 이렇게 말할 거야. 하나님 믿는 거 굳이 드러내지 말라고, 교회는 너 혼자 가라고… 그리고 너희를 초청할 거야. 사이다를 마셔도 술집에 가서 마시자고, 일찍 자는 것보다 새벽에 자고, 오후에 일어나는 게 자연스러운 거라고, 인스타 팔로우 요청을 받아달라 하면서도 정작 너에 대해 궁금한 건 없다고 할 거야.
난 너희가 친구들 앞에서 찬양 한 곡 못 부르는 사람이 아니기를, 얕보이지 않으려고 술 잘 마시는 척 하지 않기를, 친구가 없다고 혼자서 밥 못 먹는 사람이 되지 않기를, 세상 문화를 누리지 못한다고 아쉬워하지 않기를 바란다.
바라기는 너희가 그 학교에 남은 단 한 명의 그리스도인처럼 살아내면 좋겠어. 그리고 꼭 해야 할 일이 있는데 그건 친구들이 듣지 않아도 예수님 전하기를 포기하지 않는 거야. 한계를 정해놓고 타협하지 말자. 어떤 상황에도 교만하지 말고, 이득이 없어도 정직을 선택하자. 매 순간 하나님 앞에 서 있음을 기억하자. 어쩌면 한 가지도 온전히 지켜내기가 힘들 수도 있어. 그러니까 우리 안에 계신 예수님이 일하시도록 그분께 맡기자. 완전하신 주님이 일하실 새 학기를 기대하며, 그곳에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내자.”
선배들의 편지에 후배들은 숙연해지고, 어른들은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문득 얼마 전, 미국 켄터키주 애즈베리 대학에서 들려온 소식이 기억납니다.
“부흥은 평범한 사람들의 목마름이다.”
그 말이 얼마나 가슴에 와서 콱 박히던지요. 각자의 학교로 흩어져 거기서 단 한 사람의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제자들이 기대됩니다. 애즈베리 대학에서 시작된 부흥이 이제 우리에게서도 시작될 것입니다. 부흥은 숫자가 아니고, 건물도 아니며 부흥은 그분을 향한 목마름이기 때문입니다.
“주여, 우리가 목마릅니다.” [복음기도신문]
지소영 | 방송작가로 오랫동안 활동하다 2013년부터 서산에 위치한 꿈의학교 교사로 재직했다. 현재는 학교와 교회를 중심으로 가정예배와 성경적 성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결혼한 이후 25년간 가족과 함께 드려온 가정예배 이야기를 담은 ‘153가정예배’를 최근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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