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는 끝없는 평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아주 평평합니다. 그렇다보다 보니 그곳에는 물이 흐르지 않습니다. 흐르지 않고 모여 아주 천천히 돌고 돌아서 지나는 유유한 강줄기를 볼 수 있습니다. 급하지 않게 모이고 천천히 지나는 동안에 넓고 넓은 평원에 스며들어 대지를 살립니다.
반면 똑같은 물이 계곡과 절벽을 만나면 상상할 수 없는 위력을 가진 폭포수로 변합니다. 본질이 같은 물이지만 어디에 존재하느냐에 따라 나타나는 모습은 제각각입니다. 주님은 이 땅에 하나님 나라가 임하는 것과 부흥의 비전을 말씀하실 때 물에 대한 비유를 들어 말씀하실 때가 많았습니다. 에스겔. 그는 완전히 끝난 이스라엘의 포로시대를 살았던 하나님의 선지자였습니다. 택함을 받은 이스라엘이라는 민족은 약속의 땅이 아닌 먼 타국의 이방 땅에서 혈통만 근근이 이어가고 있었습니다. 화려했던 과거의 역사는 더욱 비참한 현실을 반증하고,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꿈과 비전은 전혀 실제 되지 않는 허상 같았습니다. 저주받은 땅, 바싹 마른 광야와 같은 해골 골짜기. 풀 한 포기 자라나지 못할 것 같은 메마른 그곳은 소망 없는 이스라엘의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부르짖을 힘도 의지도 희망도 모두 잃어버린 민족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던 에스겔에게 주님이 말씀하십니다. “인자야, 이 뼈들이 능히 살겠느냐?” 답은 단연 불가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단 하나, 분명한 결론이 있었습니다. “주께서 아시나이다.” 그 답을 받으신 주님의 말씀이 에스겔에게 선포됩니다. “내가 시키는 대로 대언하라. 마른 뼈다귀가 모이고 힘줄이 생기더니 하나님의 큰 군대가 되리라.”우리의 능력으로는 불가능입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하신다는 말씀은 그대로가 믿음이요 실제요 결론입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면 다른 것은 볼 필요가 없습니다. 현실, 상황, 정황과 경험 모든 것을 뛰어넘어 하나님 수준의 일이 이뤄집니다. 절망이 소망이 되고 반석이 물이 되고 거친 광야가 삼림이 되는 기적이 오로지 주님이 함께 하시기에 능히 가능케 되는 것입니다.
성전 문지방에서 흘러나온 물이 발목을 잠그고 무릎까지 차고 허리까지 올라와 엄청난 강물이 되었습니다. 생명이 용솟음치는 강줄기가 넓어져 바다로 흘러가는데 죽은 바다가 소성케 되는 일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실제 됩니다. 하나님 나라의 부흥과 선교완성이 어떻게 가능하게 됩니까. 우리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 합니다. 그러나 부흥은 하나님의 완전한 계획과 주권 안에 능히 실재입니다. 우리 각자는 실개천과 같습니다. 그러나 그 작은 심령 안에서 일어나는 작은 일이 모이고 만나면 강줄기가 되고 도도히 흐르는 강이 됩니다. 내 작은 몸부림과 작은 씨름이,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수 없는 믿음의 행진이 하나님 나라에 무슨 도움이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개천은 강을 이루고 강은 바다로 흘러갑니다. 지체와 지체가 만나면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온 세상에 가득하게 되는 일이 임하는 것입니다.
주님이 물처럼 쓰시는 사람들로 인해 그 영광이 충만케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마음을 임의로 인도하셔서 저수지와 같이 한 곳으로 모으셨다가 때가 차매 수문을 열어 축복의 통로로 쓰십니다. 하나님은 당신의 역사를 이루어 가는 물과 같은 우리를 찾으십니다.
통로가 되기 위한 조건이 있습니다. 내 마음이 주의 손에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온 땅을 살려내는 영광의 통로로 쓰시기 위해 충성된 일꾼을 찾으십니다. 하나님의 비밀을 맡은 충성된 자, 마음이 온통 주님께 붙들리어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신에게도 매이지 않는 당당한 일꾼을 부르십니다. 신뢰할 것은 사람의 판단이나 나의 거리낌이 아닙니다. 붙들 것은 오직 하나님의 판단과 십자가의 결론 뿐 입니다. 오해와 거짓을 두려워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야 합니다. 충성스러운 군인은 자기 일에 매이지 않습니다. 순종하되 물처럼 순순히 주님의 방법, 주님의 부르심, 주님의 이끄심을 따라 존재하면 되는 것입니다. 물은 어느 컵에 놓아도 그 모양대로 담겨집니다. 어떤 자리를 맡기시더라도 부르신 그 분을 기뻐하면 충분합니다. 어떤 모양, 위치, 역할에 상관없이 주님이 임의로 인도하시는 대로 부르신 자리에 물처럼 순종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담겨진 그릇에 따라놓인 장소에 따라 능력을 달리하며 언제든 담긴 복음이 복음되도록 드려져야 합니다.
복음을 가진 자에게는 다른 것이 없습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 외에는 다른 결론이 없습니다. 부르신 이에게, 맡겨진 그 일에 순종하는 충성된 사람을 통해 실개천 같은 하나님 나라의 증인들이 온 천하를 돌아 도도히 흐르는 강물이 되어 대지를 살리고 바다를 소성케 하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 나라를 주님이 친히 이루실 것입니다.
-메시지 요약<순회선교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