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안에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박태양 칼럼] 신학 없는 목사의 초대형 성공

사진: Yoel J Gonzalez on unsplash

눈먼 기독교(14)

흔히 조엘 오스틴 목사하면 성공주의 신학을 떠올리는데, 사실 그는 무(無)신학의 목사라는 말이 더 어울린다. 그는 신학적인 이슈에 대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황당한 신학을 가지고 있다. 그는 2007년 12월 23일 “폭스뉴스선데이”(Fox News Sunday)에 출연해서 다음과 같이 자신의 신념을 드러냈다.

사회자: 몰몬교가 진정한 기독교라고 볼 수 있는가?
오스틴 목사: 나는 자질구레한 것까지 따지고 싶지 않다. 그래서 몰몬교도 진정한 기독교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미트 롬니 의원은[1] 품성도 좋고 청렴해 보인다.
사회자: 몰몬 교주 조셉 스미스나 몰몬교의 이단성을 대표하는 황금판(즉, 몰몬경), 하나님과 사람은 같은 형상이라는 등의 신학적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오스틴 목사: (신학적 문제는) 깊이 공부한 적이 없고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개의치 않는다. 심판은 하나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미트 롬니 의원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시인한 것을 들었을 때 공감대를 느꼈다.[2]

몰몬교의 이단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예를 들면, 성부 하나님도 원래는 사람이었는데 신이 된 것이라고 믿는다.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부인하고, 성령을 인격이 아닌 영향력으로만 믿는다. 즉, 삼위일체 하나님을 거부하는 것이다. 몰몬교도만 최상위층 천국에 가며 다른 종교인과 선한 사람은 하층 천국에 간다. 또한 지옥을 믿지 않는다. 이것은 당연히 기독교라고 할 수 없다. 그런데 조엘 오스틴 목사는 그런건 알지도 못하고 신경도 안 쓰고 그냥 좋은 게 좋다는 식이다. 그에게 있어 성경적 가르침은 아무 상관이 없다. 이단이건 자유주의건 심지어 타 종교라도 자기가 새롭게 만든 ‘성공복음’ 아래에서 서로 소통하고 하나가 되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신학 없는 사상은 조엘 오스틴에게만 나타나는 모습이 아니다.

이단인 크리스천 사이언스의 가르침인 ‘적극적(긍정적)사고’를 교회 안에 도입한 장본인인 노먼 빈센트 필 목사는 빌 하이벨스,[3] 조엘 오스틴, 브루스 윌킨스,[4] 릭 워렌 등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그로 인하여 교회들은 더욱 급속도로 세속화되었다. 필은 1984년 한 신문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예수의 동정녀 탄생 여부가 구원과 직접적 관계가 없다고 하였다. 또한 그는 “필 도나휴 쇼”(Phil Donahue Show)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일본의 신도 신전(Shinto temple)을 집에 모시고 있다. 그리고 그 신도 신전에서 매일 나는 영원한 평화를 주는 마음의 안식을 누리고 있다. (중략) 그리스도는 여러 길 중의 하나다. 거듭나는 것은 필요치 않다. 여러분은 하나님께로 가는 여러분의 길을 가고, 나는 나의 길을 가지고 있다”라고 하였다.[5] 스스로 밝힌 것처럼, 필 목사의 영성은 성경적 진리에 바탕을 둔 영성이 아니라 심리학과 일본 신도(神道)에[6] 바탕을 둔 영성인 것이다.

필 목사의 혼합 영성은 로버트 슐러 목사와도 그대로 직결된다. 2001년에 쓴 자서전 『나의 여정: 아이오와 시골 농장에서 꿈의 성전까지』에서 슐러 목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다원주의적 신앙관을 피력했다.[7]

나는 점점 더 ‘종교적 포괄성’이 중요하다는 생각으로 옮겨지고 있다. (중략) 그리고 나는 이제 불가능해 보이는 하나의 대단한 꿈을 꾸고 있다. 그것은 하나님을 믿는 긍정적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기존의 분파적인 종교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는 이 환상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이 주요 종교들의 지도자들은 각각의 종교가 주는 교리적 특징을 벗어 던질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제 서로 다른 것들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서로를 분열시키는 이 분파적인 교리들을 초월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 우리는 함께 힘을 모아 평화와 번영 그리고 희망을 이 세상에 전하도록 해야 한다.[8]

슐러 목사가 말하는 ‘종교적 포괄성’은 명백히 종교 통합을 의미한다. 그는 평화와 번영 그리고 희망을 위해서라면 모든 종교가 하나가 되어야 함을 말한다. 각 종교의 차이와 특징을 포기하고서라도 말이다. 다음의 글을 보면 좀 더 정확하게 그의 종교관을 파악할 수가 있다.

미국의 「밴티지 포인트」는 “(로버트 슐러는) 문선명과 함께 통일교 교회 행사에서, 그리고 몰몬교 교회 종교인 조찬 기도회에서 주 강사로 나타났다. 뉴에이지[9] 운동가들, 몰몬교인들, 그리고 천주교인들은 그의 수정교회 강단에서 연설했다. 그의 가르침과 행동들의 일부는 자유주의적이고 포스트모더니즘적이고 이단적이다”라고 했다. 또한 「크리스천뉴스」는 “슐러는 오래 전에 죄에 대한 바울의 교훈과 이별했고, ‘그리스도인’이라는 말이 자신을 힌두교도나 이슬람교도와 단절시키기 때문에 더 이상 그리스도인으로 불리기를 원치 않는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천국 가는 유일한 길이요, 기독교가 유일한 구원 신앙이라고 설교하지 않는다”라고 했다.[10]

이쯤 되면 필 목사는 슐러 목사에 비해 양반인 셈이다. 슐러 목사는 대표적 이단인 통일교나 몰몬교는 물론 뉴에이지나 로마 가톨릭과도 아무 거리낌 없이 강단을 주고받았다. 그는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이 아닌 ‘모든 종교와 하나가 되는 비범하고 존경스런 인물’이라는 명예를 추구했던 것이다.

조엘 오스틴, 노먼 빈센트 필, 로버트 슐러는 모두 성공주의와 종교다원주의라는 세속적 가치의 양대 바퀴를 매달고 목회의 수레를 신나게 굴림으로써 소위 ‘대박’을 치는 목사들이 되었다. 초대형 교회를 목회하는 목사들이 종교 통합적 가치관으로 이 땅의 교회에 이루 말할 수 없는 해악(害惡)을 끼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1] 2012년 미국 공화당의 대선 주자로 현직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차기 집권을 놓고 경쟁 후 패배했는데, 몰몬교도라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

[2] 「기독신문」, 2008년 1월 16일

[3] 시카고 소재 윌로우크릭 교회 담임목사

[4] 베스트셀러인 『야베스의 기도』 저자

[5] 조영엽, 『교회를 타락시키는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 “목적이 이끄는 교회”』, 성광문화사, 30-32쪽에서 수정, 발췌, 인용

[6] 일본 고유의 민족 신앙으로 대륙에서 건너간 불법(佛法) 외에 일본에 본래부터 있던 신앙·의례(儀禮)를 가리키며, 유신도(惟神道)·신교(神敎)·덕교(德敎)·대도(大道) 등으로 부르기도 한다.

[7] 원제 My Journey: From an Iowa Farm to a Cathedral of Dreams

[8] 조영엽, 『교회를 타락시키는 베스트셀러 “목적이 이끄는 삶” “목적이 이끄는 교회”』, 성광문화사, 26쪽

[9] 뉴에이지(New Age)는 인간 스스로가 신(神)이라 믿으며, 절대 존재와 절대 가치를 부인하는 인본주의 세계관이다.

[10] 앞의 책 39-40쪽에서 수정, 발췌, 인용

 [복음기도신문]

*이 칼럼은 필자의 저서 <눈먼 기독교>에서 저자의 허락을 받아 발췌, 게재합니다.

박태양 목사 | 중앙대 졸. LG애드에서 5년 근무. 총신신대원(목회학), 풀러신대원(선교학 석사) 졸업. 충현교회 전도사, 사랑의교회 부목사, 개명교회 담임목사로 총 18년간 목회를 했다. 현재는 (사)복음과도시 사무총장으로서 소속 단체인 TGC코리아 대표와 공동체성경읽기 교회연합회 대표로 겸임하고 있다.

<저작권자 ⓒ 내 손안의 하나님 나라, 진리로 세계를 열어주는 복음기도신문. 출처를 기재하고 사용하세요.> 제보 및 문의: 

Print Friendly, PDF & Email

관련기사

20240518_KJI_islam
[김종일 칼럼] 무슬림 복음 전도에서 ‘문화 변용’ 문제
20221007 ARMY
[GTK 칼럼] 예수의 좋은 병사여, 함께 고난을 받으라(2)
20240517 Mary
[TGC 칼럼] 질문 잘하기: 신학자의 모델, 마리아처럼
20240517 Carnations
[지소영 칼럼] “선생님들은 강당으로 모두 오세요”

최신기사

[김종일 칼럼] 무슬림 복음 전도에서 ‘문화 변용’ 문제
[GTK 칼럼] 예수의 좋은 병사여, 함께 고난을 받으라(2)
차별금지법 존재하는 영국, 트랜스젠더 학생에게 다른 성별 불렀다고 교사 해임
라틴 아메리카, 공산 정권·갱단 등에 의해 기독교 극심한 박해
[오늘의 한반도] 제주서도 퀴어행사 개최 예정 외 (5/18)
[오늘의 열방] 수단 북다르푸르주, 내전으로 56명 사망 외 (5/18)
“복음기도신문 300호, 미라클 300을 축하합니다” – 김용의 선교사
Search

실시간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