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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국 복음캠프 섬김… 훈련생의 믿음의 결단 보며 “감격”

278호 / 믿음의 삶

L국에서 열리는 복음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L국은 몇 년 전, 선교훈련에서 아웃리치를 다녀온 곳이었다. 너무 더웠고 밖에서 일만 했던 기억 때문에 가고 싶지 않았지만 주님이 부르시면 “아멘!”하겠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였기 때문에, 순종하기로 했다.

여러 지역에서 모인 사람들이 한 팀이 되어, 한국에서 한 번의 팀 모임을 하고 출국했다. 복음캠프에서 나는 주방을 섬기게 됐다. 주방 섬김에 취약한 나는 ‘주방은 나 아니라도 되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주님은 주방으로 불러주셨다.

L국의 주방 환경은 열악했다. 파리떼가 어디서 오는지, 늘 우리를 맞이했다. 또 150여 명의 식사를 준비하려니 잠시도 쉴 수 없었다. 그러나 주방을 섬기면서 순종보다 내 영혼을 편안하게 하는 것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자원하여 순종하며 기쁨을 누리는 지체들을 보면서 도전이 되었고 나도 순종의 자리에서 함께 기쁨을 맛보았다. 주방에서 함께 섬기는 지체들도 하나같이 주방 일에 서툴렀다. 또 상황은 힘들고 열악했다. 그러나 주방 안에서의 힘든 시간이 지나고 있는 동시에 복음을 듣고 있는 현지인들을 보게 됐다. 이 영혼들이 얼마나 귀하면 그 먼 한국 땅에서, 이 비싼 비행기 값을 드려서, 그것도 주방에 서툰 사람들을 불러서 섬기게 하셨을까 생각하니, 이 영혼들을 하나님이 얼마나 존귀하게 보시는지 깨닫게 되었다. 주방이 힘든 만큼 이 영혼들이 더 귀해졌다.

또한 동일하게 예수님이 이 땅에 오셔서 사랑과 섬김과 희생으로 십자가의 구원을 이루신 것도, 우리가 얼마나 귀한 존재이기에 그 일을 이루셨는지 깨닫게 되었다. 주님의 피흘리심이, 그분의 희생이 클수록 그만큼 나의 존재가 귀하다는 것을 보게 하셨다. 예수님이 나에게 보물이 되면서 훈련생들을 섬기는 것이 힘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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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고은선

2박 3일 짧은 일정에, 그나마 통역으로 강의가 진행돼 훈련생들에게 얼마나 효과적으로 복음이 전달됐을까 생각했는데, 대부분의 훈련생들이 자국이나 열방을 향해 복음 전도자로 설 것을 선포했다. 그들의 고백을 들으면서 주님이 하시는 일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이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다. L국에서의 하나님의 행하심이 추억으로 남지 않도록, 나의 서툴고 힘든 자리마다 하나님이 존귀히 여기시는 영혼들을 일으키시도록 순종의 자리로 나간다. [복음기도신문]

곽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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