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제2의 인생은 하나님의 마음으로 선교에 집중하고 싶어요”

하나님의 심부름꾼 정지순 권사 (부천순복음교회)

정지순 권사(부천순복음교회)

278호 / 사람풍경

1970~80년대 한국교회는 뜨거운 기도와 열정적 전도에 불타올랐다. 그 한 복판에서 정지순 권사는 당시 순복음교회 구역장의 상징인 빨간 가방을 들고 자신이 맡은 구역의 영혼들을 열정적으로 섬겼다. 눈만 뜨면 복음을 전하고, 새벽마다 기도의 불을 지폈다. 세월이 흘렀다. 정 권사의 기도의 불은 선교 사역으로 이어졌다. 지금 열방 곳곳에 교회를 세우며 남은 인생을 선교의 자리에서 주님을 맞이하겠다는 정 권사를 만났다.

“초등학교 4학년 때 하나님을 만난 이후 교회, 집, 선교만 알고 살았어요. 1983년에 남편과 결혼하고 교회를 39년간 섬겼어요. 결혼하고 초창기에는 빨간 가방 들고 구역장으로, 93년부터는 해외 선교의 문이 열리면서 아프리카, 멕시코, 남아공 등을 다니며 선교 사역으로 30년을 섬겼어요.”

결혼 초기 심방 전도하며 구령의 기쁨 누려

‘빨간 가방=전도’로 상징되던 시절 정 권사는 그 가방을 들고 다니며 영혼 구원의 기쁨으로 살았다. 정 권사의 섬김은 국내에서만 그치지 않았다. 해외에서 집회가 열릴 때면 한국 무용을 배워서 무용과 국악 연주 등으로 섬기기도 했다. 그렇게 구역식구들을 돌보고, 눈만 뜨면 전도하고, 선교하는 삶만 살다가 신앙생활에 일대 전환점을 만나게 됐다.

“2018년도에 순회선교단에서 하는 복음학교와 중보기도학교 훈련을 받으면서 복음을 개인적으로 만나게 되는 경험을 했어요. 지금까지 수십 년을 하나님께 올인해서 산다고 했지만, 훈련을 받으면서 저의 죄 된 내면의 실체를 보게 되니, 복음이 제게 이뤄주신 생명의 변화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제 삶에 큰 변화가 시작됐어요.”

5박 6일간 진행되는 순회선교단의 복음학교는 복음에 관한 기초개념부터 십자가의 도, 복음과 성령, 복음과 선교와 헌신 등 복음에 관한 총제적인 내용을 소개하고 있는 특별한 신앙 훈련 과정이다. 정 권사는 이 과정에 참여하면서 그동안의 신앙생활을 재점검하는 기회가 됐다고 고백했다.

“지금까지 전도도 선교도 모두 내가 중심이 되어 섬기는 신앙생활이라는 결론이 내려졌어요. 갈라디아서 2장 20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이 말씀이 믿어지면서 새로운 삶이 펼쳐졌어요. 또 코로나 기간이 힘들었다고들 하지만, 제게는 온라인으로 신앙 훈련을 받으면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제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훈련을 마치고 방에서 나오면 남편 장로님이 제 얼굴이 천사같다고 할 정도였어요.”

– 선교 사역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남편은 교회를 사랑으로 섬기면서 선교에 목숨 거는 사람이에요. 30년 가까이 선교지를 섬겨오다가 지금은 개인적으로 인도네시아, 케냐, 에티오피아에 교회를 세우고 그 지역을 섬기고 있어요. 교회에서는 선교지에서 복음을 선포할 뿐아니라 필요한 곳에 교회도 세웠어요. 그러다 보니 우리 둘이 기도하는 중에 그러면 우리도 개인적으로 교회를 세우자는 마음을 받았어요. 하나님이 부르신 날까지 교회 세우는 것에 목표를 두고 지금까지 섬기고 있어요. 우리가 직접 선교지에서 전임으로 사역하지는 못하더라도, 많은 영혼들이 주님께로 인도되는 일에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어요.”

▲ 선교지에서 북 공연을 하고 있는 정지순 권사. 제공: 정지순 권사

30년 가까이 선교지 섬기며 순종

– 선교를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나요?

“2002년도에 아프리카로 선교를 갔다가 허리를 다치는 일이 있었어요. 8명이 타고 가던 차가 뒤집히면서 척추에 금이 갔어요. 당시에는 뼈에 금이 간 줄 몰랐고, 또 선교지 가서 다쳤다고 하면 하나님 영광 가릴까봐 혼자 감당하기로 하고 다쳤다는 말을 안했어요. 우여곡절 끝에 선교 사역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 병원에 갔는데, 의사가 운이 너무 좋았다고 말하더군요. 이 정도면 허리를 못쓴다고요. 저는 속으로 하나님이 치료하셨다고 생각했어요. 지금은 감사하게도 주님이 완벽하게 치료해주셨어요.”

– 정말 다행이네요. 그래도 척추에 금이 갔으니 회복되는 시간이 필요했겠네요.

“3년 정도 허리 치료를 받으면서도 계속 선교지를 섬겼어요. 한번은 온두라스 성회에 참여하게 됐어요. 보통 병원 치료를 받고 오면 일주일 동안은 꼼짝도 못할 때였어요. 허리를 묶고 쿠션에 기대서 새벽기도를 하는데 하나님이 이스라엘 백성이 요단강을 건널 때, 어떻게 했냐고 질문하시는 것 같았어요. 발을 먼저 내디뎠다고 대답했더니, 믿음으로 발을 내딛듯 선교지에 가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주님이 말씀하셨으니 순종하는 마음으로 아픈 허리를 묶고, 북과 장구를 가지고 갔어요. 사실 죽으면 죽으리라는 마음으로 선교 사역을 갔는데, 섬기는 동안에는 통증도 못느꼈어요. 이후 치료는 계속 했지만, 지금도 돌아보면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었다면 못했을 것 같아요.”

– 기도의 자리에서 말씀을 받으시면서 어려움들을 돌파해나가셨군요. 지금은 어떻게 선교 사역을 진행하고 계신가요?

“지금까지 교회와 선교를 위해 저희의 전부를 드려서 순종해왔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선교단체의 선교와 기도 훈련과정에 참여하면서 지난 30년을 돌아보게 됐어요. 진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섬겼던 게 맞을까 생각하게 됐죠. 그렇지 못할 때가 많아서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남편과 둘이서 예수님의 마음을 품고 주님이 주신 것을 가지고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선교지를 가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이전에는 큰 무리로, 대대적 행사로 그곳을 방문했다면, 이제는 영혼들과 친밀하게 같이 지내고 싶었어요. 남편에게 이런 마음을 나눴더니 그렇게 하자더군요. 에티오피아에 전화해서 필요한 것들을 물어봤더니 리스트를 보내왔어요. 1박 2일 동안 섬길 수 있는 것들을 준비해서 갔어요. 먼저는 케냐 신학교에서 현지인들과 밥을 해 먹으면서 교제하며 좋은 시간을 보냈어요. 그전에 선교지를 가면 비위가 약해서 현지 음식을 많이 못 먹었어요. 건빵 하나만 입에 넣고 노방전도 다니곤 했는데 이번에는 그들과 같이 먹고 싶어서 뿌연 아프리카 물에 커피도 타서 마시고, 수프도 끓여서 나눠 먹고 교제도 했어요.”

▲ 에티오피아 엘렌스교회 어린이들과 함께. 제공: 정지순 권사

– 함께 먹고 마시며 삶을 나누는 선교를 하셨군요.

“이게 진정 주님의 사랑인데, 그동안 힘들다고, 비위 안 맞는다고 못 먹었던 게 부끄러웠어요. 선교는 거기 들어가서 같이 눕고, 자고, 먹고, 함께 하는 것이더군요. 에티오피아 교회도 방문했어요. 현지에서 구입한 재료로 요리를 해서 나누고, 1박 2일 동안 성경학교를 하면서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을 마음껏 나누고 왔어요. 저에게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감사한 건 남편과 제 마음이 같다는 거예요. 이제 제2의 인생을 사는데, 남은 시간 동안 하나님의 심부름꾼으로 허락해주신 것을 온전히 나누자고 남편에게 말했어요. 지금 삶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자리를 털고 하나님이 부르신 대로 가자는 마음으로 하나가 됐죠. 선교지 중, 특히 에티오피아는 영혼들이 500~600명씩 모여요. 교수를 은퇴하신 분들이 팀을 이뤄 성경학교를 해주고 있는데, 우리도 3개월만 시간을 내면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더군요. 그래서 사업장도 하나씩 정리하고 더욱 선교에 집중하려고 해요.”

선교 훈련받으며 삶을 나누는 선교 깨달아

– 이제 본격적으로 선교에 전력하시는 거군요.

“선교지의 한 영혼 한 영혼이 너무 귀하고 소중해요. 지난해 에티오피아에 갔을 때, 어린 생명들이 말씀을 들으려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는데, 예수님의 생명이 저들 속에 심겨졌으면 좋겠다는 강렬한 소망이 생기더군요. 지금도 기도할 때면, 그들이 생각나요. 그들에게 생명을 달라고 기도해요.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로 좋은 환경 속에서 사니까요. 허락된 것이라도 나눠 주고 싶은 마음뿐이에요.”

– 두 분의 마음이 일치돼서 인생의 2막을 열어가시는 모습이 도전이 됩니다. 자녀가 없으시다고 들었습니다만, 어려움은 없으셨나요?

“남편은 7남매 중 막내에요. 가족들은 ‘너희들은 하나님 일 하라고 자녀를 주지 않으신 것 같다.’며 위로와 격려를 해주셨어요. 결혼 후 5년 정도 됐을 때, 아이 때문에 1%라도 하나님께 대한 마음을 빼앗긴다면 아이에 대한 미련도 다 버리고 싶다고 기도했어요. 기도하는데 이사야 43장 말씀을 주시면서 하나님이 우리 부부에게 영적인 자녀를 주셨다는 마음을 주셨어요. 당시 제게 허락해주신 구역 식구들과 선교지의 영혼들을 말씀하시는 것이었어요. 저희 부부가 오직 복음과 하나님 영광을 위해서 살아오다 보니까 자녀가 없는 것에 대해서 힘들진 않았어요. 남편과 오히려 마음이 하나가 돼서 오직 선교를 위해 달려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건축 중인 에티오피아 엘렌스교회. 제공: 정지순 권사

– 어려움이 올 때 어떤 방법으로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올해는 불경기라고들 이야기해도 하나님이 주인되시고, 또 하나님이 하시는 일인데, 무슨 염려 걱정이 있겠냐는 마음으로 순종하고 있어요. 기도 없이는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남편 장로님은 제가 보기에 기도에 자신의 전부를 걸고 살아왔어요. 아침에 일어나 몇 시간 기도하고 출근하고, 저녁에 오면 성경 읽고 감사일기를 쓰세요. 지금까지 써 온 게 수십 권일 만큼요. 저도 하루 종일 집에서 기도하고, 말씀을 보고 예배하면 그 시간이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 어떻게 주님을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처음 교회에 나갔어요. 여름 방학 때 청년들이 시골에 와서 성경학교를 해줬는데, 성경공부하면서 하나님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교회에 나가기 시작했어요. 잠시라도 다른 곳에 눈을 돌릴 수 없이 오직 하나님께만 시선이 고정되도록 주님이 저를 인도해주셨어요. 저의 정체성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이 분명하게 세워지고 나니까 세상의 것에는 별로 연연하지 않게 됐어요. 저는 하나님 딸이고, 하나님은 아버지니까 세상에 대해 별로 욕심도 없었죠. 하는 것이라고는 말씀을 써서 집안 곳곳에 붙여놓고, 어려운 시기에는 하나님께 시선을 고정하고, 하루하루 영혼 구원을 생각하면서 살았어요.”

▲ 사랑하는 남편 신은식 장로와 함께. 제공: 정지순 권사

– 끝으로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하나님 마음을 깊이 알아가고 싶어요. 남편과 주어진 시간에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선교하면서, 복음으로 영혼을 구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싶어요. 내일이 약속된 인생이 아니니 하루 기도하면서 예수님과 허락되는 한 이렇게 살다 갈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복음기도신문]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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