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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하나님은 마지막까지 나의 회개를 기다리신다

사진: Samuel Rios on Unsplash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 아신다. 그런데도 그렇게 오래 기다려주신다 

얼마 전 암으로 돌아가신 한 장로님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솔직히 경건한 신앙인이라기보다 교회 정치에 열심이 있으셨던 분이었다. 그런데 그의 자녀들은 참으로 신실했고 그중 한 명이 목사 사모였다. 평소 아버지를 잘 모시지 못했던 것이 못내 아쉬웠던 딸은 아버지가 입원해 있는 병실에서 아버지를 간병하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예배 시간에 아버지가 회개해야 한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다. 아버지에게 가서 회개하도록 하라니, 딸로서는 참으로 곤란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너무나 분명한 마음을 주셨기에, 그녀는 아무도 없이 단둘이 있는 시간에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아버지, 하나님께서 아버지가 회개하기를 원하세요.”

이 말을 들은 그 장로님이 얼마나 노발대발 역정을 내시는지 당장 그 자리에서 쫓겨났다고 한다. 평생 열심히 하나님을 섬겼다고 생각하는 자신에게 회개하라는 딸의 말이 몹시 언짢았던 것이다. 그렇지만 자녀들은 “아버지를 이대로 하나님 앞에 가게 할 수는 없다.”라며 눈물로 기도하기 시작했다.

사흘쯤 지났을까, 장로님이 자녀들을 모두 불러 모았다. 자녀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장로님은 자신이 무릎을 꿇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온몸에 암이 퍼져 통증으로 다리를 만지지도 못하게 하시던 분이 무릎을 꿇고 “하나님, 제가 이런 잘못을 회개합니다.”라며 통곡하고 회개하기 시작했다. 부인과 자녀들에게도 “이것은 내가 잘못했다.”라며 일일이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러고 누웠다가 또 회개할 일이 생각나면 침상에서 일어나 다시 무릎을 꿇고 회개하고, 그렇게 내리 몇 날을 회개하시다가 어느 저녁 아무 고통도 없이 편안히 소천하셨다. 하나님께서 그토록 기다리시던 회개를 다 쏟으시고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를 입고 하나님께 가신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 아신다. 그런데도 그렇게 오래 기다려주신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떤 죄를 지어도 다 용서해주신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 죄를 용납하시는 것은 절대 아니다. 죄를 짓는 것보다 더 무서운 것이 있다면 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고 사는 것이다.

하나님 앞에 회개할 것이 있는가? 그렇다면 바로 지금 철저하게 고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복음기도신문]

유기성,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사람(규장)의 일부를 간추린 글입니다. 

유기성 | 선한목자교회 담임목사, 복음과도시 고문이며, 위드지저스 미니스트리를 섬기고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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