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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칼럼] 62m 예수상은 우상이다

사진: Pixabay

세계 각국은 그 나라의 역사적 영웅상을 만들어 세웠다. 체코의 프라하 중심에는 얀 후스(Jan Hus) 동상이 있고, 헝가리의 부다페스트의 영웅의 광장에서는 헝가리 독립운동을 위해서 일했던 영웅들의 동상들이 즐비하다. 또 독일에는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M. Luther)의 동상이 여기저기 있다. 그리고 제네바 대학 안에는 종교개혁자들의 면모가 화강암으로 부조되어 있어서 관광객의 눈길을 끈다. 칼빈, 베자, 파렐, 낙스 등이 그 중심에 서 있다. 그리고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에는 거대한 예수 석상이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기도 한 리우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예수상은 관광명소이다. 브라질을 방문하고 리우의 거대한 석상인 예수상을 안보고 왔다면 브라질을 봤다고 할 수 없다. 나는 브라질을 세 번 정도 갔었지만, 리우의 예수상을 보고 올라가 본 것은 처음이었다. 또 국방부 보고에 의하면 평양에는 김일성, 김정은 동상이 4m에서 20m 크기가 19개가 있고, 보통사람의 크기의 동상은 70개가 넘는다고 한다.

리우의 대표적 랜드마크인 예수 석상은 1931년 브라질이 포르투갈로부터 독립한 지 100주년을 기념해서 높이 710m의 코르코바두 언덕 위에 38m 높이로 건립되었다. 양팔의 길이는 28m이고, 무게는 1만 1,145톤이라고 한다. 이 공사는 1926년부터 1931년까지 약 6년에 걸쳐 완성되었다고 한다. 그 언덕에 오르면 리우의 중심과 해변 등이 한눈에 들어온다. 사실 리우는 세계 3대 미항(나폴리, 시드니) 중의 하나인데, 예수상 덕분에 세계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있다. 그리고 브라질은 어딜 가나 가톨릭 성당 천지이다. 한국 가톨릭에서 보는 것처럼, 어느 성당이든지 마리아상을 세워 놓고 강복을 받는다고 한다. 특히 브라질은 <검은 마리아>로도 유명하다. 말하자면 토착 가톨릭이다.

이처럼 가톨릭 국가인 브라질에서 리우의 예수상은 그 나라의 자부심이자, 자존심인 것은 맞다. 그러나 가톨릭은 기독교가 아니다. 말하자면 성경적인 기독교가 아니고, 유사기독교(Pseudo Christianity)인 셈이다. 4세기부터 교회의 부흥과 성장을 전면에 내세우고, 이방 종교와 미신을 그대로 수용하고 사도적 가르침보다 성경에도 없는 교황제도를 만들어, 정치와 종교 두 얼굴을 가진 우상 종교이다. 때문에 가톨릭은 서양 불교이다. 눈에 보이고 만져보도록 성상을 만들어 복을 받고 마음의 평안을 얻겠다는 생각이다. 혹자들은 왜 남의 종교에 대해 감 놔라 배 놔라 하는지 비판할지 모른다. 그러나 로마 가톨릭 조직 즉 교황제도는 성경에 없는 인조이다. 과거 오랫동안 <예수회> 사제였던 ‘본 휀스브뢰흐(G.P. Von Hösvroch)는 말하기를, “교황권 제도는 인류역사상 가장 탁월하고, 가장 치명적이며, 가장 성공적인 기만의 조직이다….그러나 교황권 지상주의는 종교의 탈을 쓴 세속정치 조직으로써, 그 자태는 범 세계적인 세속권력을 추구해 오고 있다”고 했다.

필자가 가톨릭에 대해서 이렇게 말하는 것은, 종교개혁자 마틴 루터와 칼빈이 그토록 외쳤던 가톨릭의 성상 숭배 사상에 대한 그릇됨을 외치고, 성경으로 돌아가야 될 것을 생명 걸고 오늘의 개혁교회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종교개혁자들이 피를 토하며 외쳤던 오직 성경(Sola Scriptura), 오직 은혜(Sola Gratia), 오직 믿음(Sola Fide),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os),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이 500년 지난 지금도 우리 개혁교회를 떠받들고 있는 기둥이다.

그런데 최근에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한국교회에 알만한 지도자들과 알만한 연합기관이 합해서, 한국에 <62m 크기의 예수상>을 건립하고 5000석의 성전(?)을 짓고, 부활의 동산을 만들어서 분양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훌륭한 기독교 지도자들이 꿈을 가지고 큰일을 하신다는 데 대해서 문제 제기를 할 마음은 없다. 하지만 <62m짜리 예수상>을 만든다는 데 대해서는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세계 최대의 예수상을 건립함으로써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인 모양이다. 하기는 지방 자치제 장들은 요즘 모두 모두 <둘레길>을 만들고, <출렁다리>를 만들어 관광자원을 만드는 터에, <62m짜리 예수상>을 세운다 하니 지자체와 그 지역 국회의원들도 적극적으로 거드는 모양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목사, 장로들이 중심이 되어 세계 최대의 예수 석상을 만드는 것은 제정신이 아니라고 본다. 그것은 500년 개혁교회를 로마 가톨릭으로 복귀하는 것이고, 예수를 우상화 운동의 중심에 두려는 참으로 생각 없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다. 가톨릭 성도들은 그 석상 앞에서 복 달라고 기도할 것이고, 심지어 불교인들도 모든 부처들 중에 하나로 보고 복을 빌 것이다. 이런 시도는 2000년 기독교의 순교자들의 피를 더럽히는 것이고, 한국 교회의 순교자들의 피를 오염시키는 것이 된다. 더욱이 말씀 중심의 기독교가 우상 종교로 기울게 된다. 종교개혁의 새벽 별들인 위클립, 틴달, 후스 등이 <우리의 신앙과 생활의 유일한 법칙은 하나님의 말씀이다!>라고 외치고 화형을 당했던 주님의 종들을 짓밟는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성경의 핵심은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하늘과 땅에 있는 모든 형상을 만들지 말라는 것이다. 더구나 예수 그리스도의 얼굴 모습은 화가들이 그린 상상도이다. 그런데 그것을 62m 높이로 세운다니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라고 본다. 성경과 개혁교회의 교리 체계를 조금만 이해했다면, 가톨릭적이고 불교적인 거대한 예수 석상을 세우려는 시도는 안했을 것이다. 만에 하나 <62m 예수상>을 세운다면, 한국 기독교는 <종교 다원주의>, <혼합주의>, <우상숭배의 나라>로 바뀌게 될 것이다. 부탁하는 것은 다른 것은 몰라도 이런 시도는 중단했으면 한다.

왜냐하면 <예수상>을 세우는 것은, <우상숭배>로 가는 길 몫이기 때문이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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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구 박사 | 전 총신대. 대신대 총장. 40여년간 목회자, 설교자로 활동해왔으며, 최근 다양한 국내외 시사를 기독교 세계관으로 조명한 칼럼으로 시대를 깨우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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