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오영철 칼럼] 하나님이 준비해 놓은 다양한 사람들

사진: 오영철 선교사 제공

선교사를 생각하면 척박한 선교지에서 전도하고 교회를 개척하는 것을 생각하곤 한다. 이것은 초기 선교지에서 가장 중요한 사역이라고 할 수 있다. 여전히 전도와 교회개척은 여러 선교지에서 필요한 일이다. 그렇지만 한국 교회가 생각하는 선교지는 일반적으로 한국 교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다른 점들이 적지 않다.

대부분 선교지는 한국보다 교회 역사가 길다. 한국 교회보다 건강한 교회도 많다. 선교지의 많은 교회들은 그들의 경계를 넘어서 선교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교회 선교사들보다 현지에서 영향이 큰 지도자도 많다.

오늘 같이 줌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눈 지도자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그는 2002년 아시안 저니(Asian Journeys)라는 단체를 세우고 책임자로 있는 로랜스 고(Lawance Ko) 목사이다. 그는 중국계 싱가포르인으로 선교를 목적으로 이 단체를 만들어 일반 젊은이들에게 초문화 경험을 하게 한다. 이 과정을 통하여 선교지 교회를 방문하여 서로 배우게 한다.

그를 처음 그를 알게 된 것도 그 단체의 활동을 통해서이다. 싱가포르 대학생들을 이끌고 카렌 마을을 방문한 그는 내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싱가포르 학생들에게 일방적으로 카렌족들에게 가르치려고 하지 않았다. 도시의 싱가포르 젊은이들이 산골의 카렌족을 통하여 배움의 장을 마련하고 있었다.

그는 한 단체의 지도자 정도가 아니라 싱가포르 전체 교회 선교운동을 이끌고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이다. 싱가포르 교회가 선교할 수 있는 장을 다양한 수준에서 만들고 있다. 지역 교회를 방문하여 선교 도전을 준다. 신학교에서 가르치면서 예비 선교지도자들을 키우고 있다. 싱가포르에 온 중국인들을 대상으로 특별 교육을 하고 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중국 선교의 방향을 찾고 있다.

그의 영향력은 싱가포르 교회에게 있지 않고 글로벌한 영역까지 포함한다. 그는 2006년부터 로잔운동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2011년부터는 로잔 아시아 위원으로 섬기고 있다. 불교권 네트워크인 SEANET 위원으로 섬기면서 불교권 선교 운동에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주고 있다.

그는 이 모임에서 중국 불교와 중국 철학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글을 발표하였다. 그는 싱가포르 대학과 트리니티 신학교에서 강사로 가르치고 있는데 학문적 소양도 잘 준비된 선교 실천가이다.

그에게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 그가 선교학으로 박사공부(Ph D or D min)를 아프리카에 있는 대학교에서 하고 싶은데, 그곳에 있는 한국 교수를 소개해 달라는 것이었다. 1월 중순에 있었던 선교 모임에서 그에게 선교학 책을 주면서 권한 것이 그에게 도전이 되었던 모양이다. 중국 디아스포라와 관련된 사역을 위하여 학문적 작업을 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의 부탁을 받고 몇 가지 생각을 하였다. 아프리카에 있는 대학교는 이슬람학에 집중되었기에 아무래도 아시아에 있는 학교가 더 적합할 것 같았다. 그에게는 현재 상황에서는 풀러신학교 아시아 선교학 원로 교수인 박기호 교수와 연결하는 하나의 방법인 듯하였다. 왜냐하면 그는 필리핀 장로교 신학교에서 아시아 지도자를 대상으로 한 선교학 박사과정(Ph. D in missiology)을 막 시작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박기호 교수에게 상황을 알리고, 로랜스 고 목사에게 설명을 한 뒤 줌 미팅을 주선하였다. 나의 역할은 선교를 위한 네트워커이다. 사실 두 사람은 나보다 여러 영역에서 앞서고 있다. 박기호 교수는 나의 멘토이고 좋은 모델이다. 로랜스 고 목사는 선교 운동가이며 실천가로서 글로벌한 모임에서 영향을 주는 전략가이다. 그는 또한 주안에서 동역하는 친구이고 선교 동역자이다.

선교사는 때론 네트워크로서 섬겨야 할 영역들이 있다. 하나님은 세계 다양한 지역에 다양한 하나님의 사람들을 준비시켰다. 그들은 하나님의 선교를 위하여 다양한 영역에서 귀한 섬김을 하고 있다. 그들의 역할과 사역들은 나의 선교적 안목을 확장하는데 중요한 배움의 대상이다.

그런 선교 지도자들이 서로 연합하여 사역적, 학문적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중요한 선교 사역이다. 이들을 같이 연결하게 하는 것은 선교사에게 큰 축복이다. 부족한 나에게 참 과분한 자리이다. 선교 영역은 참 다양하고 인도하심은 묘하다. [복음기도신문]

오영철 선교사 | 1995년 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된 뒤,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과 목회자를위한 교수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수부족인 카렌족교회가 주민족인 타이족을 위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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