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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칼럼] 해외 선교전문가, “2050년 한국은 다인종 국가된다”

▲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영국 침례교 선교부 총무를 맡고 있는 탄 강산 박사(왼쪽). 사진: 오영철 선교사 제공

불교권 아시아 국가들의 선교대회 SEANET 대회 참관기

21세기 세계 기독교의 중요한 특징은 기독교의 중심이 더 이상 서구 세계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와 아시아에 더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다. 이들을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라고 부르는데, 지리적으로 지구의 남반구이기 때문이다. 이들을 다른 말로 유색인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지역에 있는 기독교인들의 숫자는 북미나 유럽보다 두배나 많다. 전 세계의 복음주의 교인의 84%가 ‘글로벌 사우스’에 있으니 세계 기독교의 지형이 얼마나 변화하였는지 알 수 있다.

새로운 기독교 중심인 글로벌 사우스에는 기독교인들만이 더 많은 것이 아니라, 선교 지도자들도 급증하고 있다. 오늘 참석한 SEANET(South East South-East And North Asia Network) 선교대회에서 이 사실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이 대회는 불교권 지역에서 선교를 어떻게 잘 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하는 대회이다. 올해 24차 대회에는 20개국에서 약 200명이 참석하였다. 전체 참석자의 70% 이상은 글로벌 사우스 지역의 교회에서 왔고 한국 참석자들은 10명 정도이다.

주목할 점은 이 대회의 발제자 가운데 일부가 한국 교회 선교를 평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가운데 두 명의 발제자가 눈에 띈다. 첫째는 샘 조지(Sam Geroge) 박사인데, 그는 휘튼 대학교의 글로벌 디아스포라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로잔 운동(the Lausanne movement)에서 디아스포라 분과 조정관으로 섬기면서 디아스포라 선교에 중요한 역할도 겸하고 있다. 그의 강의에서 한국의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하였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출생률이 낮은 한국은 2050년이 되면 인구의 절반은 한인이 아닌 다양한 민족집단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앞으로 30년 후에 한국은 새로운 선교지가 될 것이라는 의미이다. 다양한 민족들이 이주하여 인구의 절반을 차지할 것이며 이것은 선교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주목할 것은 그는 인도인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인도를 생각하면 대부분 한국 교회의 도움이 절실한 선교지이다. 그런 국가의 지도자가 오히려 한국의 미래를 예측하고 도전을 주고 있다. 그의 목소리는 세계 교회 선교에 한국 교회의 목소리보다 더 의미 있게 전달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지도자는 탄 강산(Kang-San Tan)박사인데, ‘디아스포라 중국인 선교’에 대한 발제를 하였다. 그를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 교회 선교에 대하여 매우 뼈 아픈 지적을 하였다는 점이다. 2014년 KWMA(한국세계선교협의회) 훈련 분과 위원회에서 그는 한국 교회의 여러 장점들을 열거한 한 후 문제점을 말하였다. 첫째, “한국 교회의 선교역량 감소”, 둘째, “현장보다 본국 중심, 특히 본국 의존형 사역”, 셋째, “성육신 자세의 부재와 폐쇄성”, 넷째, “교단주의와 신학적 분열”, 다섯째, “현지 문화에 대한 불존중과 선교적 모델의 부재”이다. 위의 문제점들은 한국의 선교 지도자들은 절감하고 있지만 일반 교인들은 거의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어떤 면에서 그는 한인 선교사들보다 한국 선교의 문제점을 더 잘 알고 있다. 주목할 점은 ‘탄 강산’ 박사는 말레이시아 지도자라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한국 교회는 말레이시아를 선교지로만 생각하고 한국 교회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그런데 그 선교지의 지도자가 한국 교회 선교 상황을 8년 전에 예리하게 지적하였다. 그는 현재 BMS(Baptist Missionary Society/영국 침례교 선교회) 총무로 섬기고 있다. 이 단체는 1793년 현대 선교의 아버지라는 ‘윌리엄 캐리’를 인도에 파송한 가장 오래된 선교 단체 중 하나이다.

한국 교회에서 일반적으로 선교지라고 생각하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한국 교회 선교를 예리하게 평가하고 예측하고 있다. 그들의 의견은 대부분의 한국 교회 선교사들보다 더 영향력이 있다. 더 중요한 것은 그들의 평가와 예측이 근거를 가지고 있고, 현실적으로 우리 한국 교회 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우리가 인정하든 인정하지 않든 세계 기독교는 변하였고, 세계 선교 상황도 변하였다. 이것이 하나님의 섭리이고 인도하심이다.

세계 기독교의 중심은 ‘글로벌 사우스’인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아시아가 되었다. 세계 선교도 자연스럽게 그렇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 교회는 한국 전쟁 이후 엄청난 부흥을 경험하였고 세계 선교를 위하여 경이로운 헌신을 한 것은 주님의 특별한 은혜이다. 교회 부흥과 선교의 확장은 한국 만이 아니라 세계 다양한 지역에서 이루어졌다. 하나님의 역사는 전 지구적인 현상임을 보여준다.

정체기를 넘어서고 있는 한국 교회 선교는 새로운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 새로운 방향을 위하여 때론 외부자들의 평가와 방향제시가 필요하다. 하나님은 전통적으로 ‘선교지’라고 생각하는 곳에 탁월한 관점을 가진 선교 지도자들을 세우셨다. 그들은 한국 교회가 가서 가르칠 대상이 아니라 한국교회가 귀를 기울이고 배워야 할 지도자들이다. 그들의 관점과 평가가 너무 정확하기 때문이다. 인디아의 샘 조지(Sam Geroge) 박사나 말레이시아의 탄 강산(Kang-San Tan)박사가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것은 우리에게 더 겸손한 자세로 선교사역에 참여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동시에 세계 선교 상황이 더욱 풍성해졌고 하나님의 역사는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들이다. 그 증인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선교의 여정은 참 흥미롭다.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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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영철 선교사 | 1995년 GMS 선교사로 태국에 파송된 뒤, 현지 신학교에서 학생과 목회자를위한 교수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이곳에서 소수부족인 카렌족교회가 주민족인 타이족을 위한 선교적 교회를 세우는데 관심을 갖고 이들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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