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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ize Wisdom 그를 높이라 (잠4:8) -

[동행] 어머니의 전도를 받고 하나님의 사람들이 되었다

사진: pixabay.com

지혜로운 자와 동행하면 지혜를 얻고(잠 13:20)
본지가 [동행]이란 코너를 통해 믿음의 삶을 소개합니다. 노년의 독자들에게는 추억과 재헌신의 결단을, 다음세대의 독자들은 도전과 권면의 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편집자>

그가 나를 데리고(5)

전쟁 직후라 우리 동네에도 열병이 돌아서 내 친구인 연옥이의 오빠 득수, 인수 두 오빠들도 전염병으로 누웠다. 온 이웃들이 그 집에 가면 병 옮는다고 아무도 들여다보지도 가지도 않았다.

어머니는 그 가정이 아직 예수님을 안 믿으니 전도할 생각으로 병문안을 갔다. 이마에 손을 얹으니 불덩이같이 뜨거웠다.

“예수님 이름으로 이 귀한 두 아들을 고쳐서 살려주세요.”
간절히 눈물 뿌려 안수기도를 해주고 왔다.

집에 오니 어머니 몸이 열이 나고 몹시 아팠으나, 하루 만에 어머니는 씻은 듯이 나았다. 그 집 두 아들도 그날로 깨끗이 나아서 온 동네에 소문이 퍼졌다. 무서운 전염병 열병을 예수님이 고쳐주셨다고 입 모아 얘기들을 했다.

그날 이후로 그 두 형제는 믿음 생활을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성경을 읽으라고 가르쳐 주었더니 밭일을 하면서도 성경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저만치 성경을 앞에 놓고 김을 매고, 그 앞에 가면 또 성경을 멀찌감치 놓고 읽어가면서 두 오빠들은 하나님을 경험하며 힘차게 신앙이 성장했다. 장남은 동네 군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하며 ‘신실한 장로’로 소문이 나고, 차남은 신학교 가서 목사로 하나님을 충실히 섬기는 하나님의 사람이 되었다.

동네나 교회에 장례가 나면 목사님을 비롯해서 모두 어머니를 제일 먼저 찾는다. 임종은 물론 시신 씻기고 수의 밤새 지어서 입히고, 관에 꽃 달고 하는 모든 일을 도맡아서 일을 지휘하며 날아다니듯이 해내셨다. 그렇게 장례를 돌봐주고 나면 그 가정이 거의 다 전도되어 주님께로 돌아오고 신앙이 든든해지곤 했다. 동네 사람들이 돌아가신 분 천국 가는 꿈도 꾸곤 했다.

어머니께 “어머니는 시체 만지는 것이 싫고 무섭지 않으세요?” 물었다.
“시체를 가까이 할 때 기도하고 가면 향내가 진동을 해서 하나도 어렵지 않다.” 하신다.

그 당시는 시체 관을 둔 곳을 커튼으로 치고 그 앞에 향을 피우며 장례를 치렀다. 나는 아주 사랑하던 자매가 하늘나라에 가서 위로하느라 2박 3일을 커튼 친 시체 앞에서 지냈는데 ‘시체 썩는 냄새’가 너무 심해서 혼났는데, 주님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는 어머니는 확실히 하나님이 도우셨다. 나도 그 이후로는 장례를 치를 때마다 “도와주세요.” 기도하면서 임했으나 내 코에 향내는 없었다.

새해에는 목사님이 어머니와 이제 갓 임직받은 기도 더듬거리는 권찰 한 명만 남기시고 구역을 분양하셨다. 연말이 되면 식구들이 많아져서 또 분양을 하신다. “목사님이 또 이제 막 권찰 된 한 사람만 남기시고 구역을 나누셨다.” 하시며 아쉬워하신다.

사람들이 우리 집 앞으로 지나다니며 어머니 만날까봐 피해 다닌다.
하도 “예수님 믿으세요. 교회 갑시다.” 하니까 많이 어려워들했다.

한번은 그 동네 살던 사람을 오랜만에 만났다.

“제가 어머니가 하도 전도해서 성가셔서 피해 다른 길로 돌아서 다녔는데 이젠 예수님 아주 잘 믿어요. 어머니께 꼭 전해주세요. 고마웠다고요.” 하는 이도 있었다.

우리 윗집에 새로 이사 온 젊은 애기 엄마를 보고

“애기 엄마 예수님 믿어 봤수?” 물었더니,
“아뇨.” 쌩긋 웃으며 지나갔다.

그날 이후 이 애기 엄마는 얼마나 믿음이 좋아졌는지 항상 구역예배 때마다 성경을 100장씩 읽어서 보고하곤 했다. 어머니는 아무리 따라 마시려 해도 40장 이상을 넘지 못해서 하루는 물었다.

“무슨 재주로 그렇게 성경을 많이 읽어올 수 있어요?”
“아침 식사 후 애들 아빠 출근하고 나면 설거지는 통에 물 담궈 놓고 애들끼리 놀게 놓아두고 나는 이불 쓰고 성경을 봐요.”

애기 엄마가 대답한다. 아 비결은 여기에 있었다. 후에 그 아이들과 가족 모두 교회에 큰 일꾼들이 되었다.

초딩 때부터 동네 사람들이 구역예배 드리러 오시면 나도 뭔가 한 몫 거들어야 할 것 같아서, 예배드리는 분들의 때가 꼬질꼬질 묻은 흰 고무신을 모두 집 옆 도랑물에 넣고 정성껏 닦고 부지런히 마른걸레로 물기를 말려서 문 앞에 가지런히 놓곤 했다. 신발 씻을 사이도 없이 바쁜 분들이니 참 좋아라 칭찬을 아끼지 않으시고 기뻐하셨다. 예배로 은혜받고 신발도 새 신발 같으니 나도 한몫한 것 같아 뿌듯했다. <계속> [복음기도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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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숙 | 강변교회 명예전도사. 서울신학대학교 졸. 강변성결교회 30년 시무전도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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