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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예수의 성탄과 무슬림들의 예수

▲ 게리트 반 혼토르스트(1592~1656)의 목자들의 경배(1622), 독일 쾰른, 발라프 리하르츠 미술관

밖에서 보는 이슬람(41)

세상에서 모두에게 가장 기쁜 소식

하나의 소식이 한 사람에게는 기쁜 소식일 수 있지만, 또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을 수 있다. 그러므로, 세상에서 가장 기쁜 소식(Good News)은 모든 민족, 모든 국가, 모든 사람에게 차등 없이 기쁘게 다가와야 한다. 그런 면에서 예수의 탄생 소식은 모든 인류에게 찾아온 인류 최대의 기쁜 소식이다.​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에도 이보다 더 기쁜 소식은 없어야 할 인류 최대의 소식이다. 이 소식은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을 덧입고 이 세상에서 오시면서 시작되었다. 2천 년 전 유대 땅 베들레헴의 한 말구유에서 탄생하심은 공생애, 십자가 죽음과 부활, 승천, 재림으로 이어지게 된다.

이 세상에 어느 누가 죽기 위해 태어날 수 있을까? 이 세상에서 어느 종교 창시자가 자기를 따르는 자들을 위해 목숨을 버릴 수 있을까? 그런 분이 유일하게 한 분이 계시는데,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꾸란에서 말하는 예수(이싸)

꾸란에서 예수(이싸)는 여러 구절에서 언급되고 있다. 이싸(무슬림들이 예수를 부르는 지칭)라는 단어로 25회, 메시아(알 마시)라는 단어로 11회, 그리고, 마리아의 아들(이븐 마리암)이라는 단어로는 23회로 꾸란 전체에 총 59회 언급된다. 꾸란에도 예수의 탄생과 삶이 기록되어 있으나, 우리 복음서에 적혀 있는 상세한 탄생 이전과 탄생 과정은 기술되어 있지 않다.​

또한, 꾸란에 기술된 예수 이름은 다양하게 표현되어 있는데, 이싸(5:17), 마리아의 아들(5:17), 메시아(5:72), 알라의 말씀, 알라의 영, 표적, 증인, 자비 등이다.

더군다나, 이 호칭이 ‘알-마시’라는 아랍어 관사의 사용으로 오직 꾸란에서는 예수에만 적용된다는 점이다. 이는 꾸란에서의 예수가 많은 메시아 중 한 분이 아니라, 오직 한 사람, ‘그 메시아’임을 의미한다.

게다가, 예수를 믿지 않는 무슬림들은 무슬림이 아니라고까지 말한다. 무슬림들은 예수의 성스러운 이름을 그냥 자신의 언어로만 부르지 않고, 그 이름 앞에 보통 ‘존경하는’ 혹은, ‘평화가 그분에게 깃들기를’ 등의 형용사를 함께 붙여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존경의 표현들과 함께 부르지 않는다면, 무례한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꾸란에서 예수가 선지자 이상은 아니라고 기술되어 있으면서, 예수(이싸)를 가리켜 메시아라고 말하고 있다. 또 다른 구절(5:72)에서는 메시아(구세주)로 말하면 안 된다고 기술되어 있는데 이러한 모순에 대해 무슬림들은 설명하지 못한다.

꾸란에서 예수 관련 구절들

실제로 예수와 관련한 꾸란에서의 몇 구절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메시아: “천사들이 말하길 마리아여, 하나님께서 너에게 말씀으로 복음을 주시니 마리아의 아들로서 그의 이름은 메시아 예수이니라. 그는 현세와 내세에서 훌륭한 주인이시요, 하나님 가까이 있는 자 가운데 한 분이라.”(3:45).

탄생: “그녀가 말하길 주여 제가 어떻게 아이를 가질 수 있습니까? 어떤 남자도 저를 스치지 아니하였습니다. 그가 말하길 그렇게 되리라. 그분의 뜻이라면 창조하시니라. 그분이 어떤 일을 하고자 할 때 이렇게 말씀하시나니 있어라. 그러면 있느니라.”(3:47)

하나님의 피조물: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그랬듯이 예수에게도 다를 바가 없노라. 하나님은 흙으로 그를 빚어 그에게 말씀하시니 있어라. 그리하여 그가 있었노라.”(3:59).

십자가에서 죽지 않음: “마리아의 아들이며, 하나님의 선지자 예수 그리스도를 우리가 살해하였다고 그들이 주장하더라. 그러나, 그들은 그를 살해하지 아니하였고, 십자가에 못 박지 아니했으며, 그와 같은 형상을 만들었을 뿐이라. 이에 의견을 달리하는 자들은 의심이며 그들이 알지 못하고, 그렇게 추측할 뿐 그를 살해하지 아니했노라.”(4:157).

예수의 승천: “하나님께서 그를 오르게 하셨으니, 하나님은 권능과 지혜로 충만하심이라.”(4:158).

무슬림들이 생각하는 예수

앞에서 언급된 꾸란에서의 예수에 관련 구절을 통해서 예수에 대해서 무슬림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삼위일체를 부정한다. 예수는 하나님이 아니며, 하나님의 아들도 아니라고 말한다.

둘째, 예수는 성경에서처럼 이미 계셨던 분이 아니라, 아담처럼 창조된 사람이라고 말한다(꾸란 3:59). ​

꾸란은 예수의 탄생을 아담과 하와의 탄생과 연계시켜 예수를 완전한 인성으로 본다.

여자의 난자 없이 존재한 하와에게 신성이 부여되지 않고, 더더욱 남자의 정자와 여자의 난자 없이 존재한 아담에게 전혀 신성이 부여되지 않는 것처럼, 동정녀에서 탄생한 예수도 신성이 부여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다.

셋째, 예수는 십자가에서 죽지 않았다. 예수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기적들을 행하자 그들은 예수를 죽이려 하였다(꾸란 5:110).​

이처럼 유대인들이 예수가 십자가에서 비난과 조롱을 받으며 죽도록 음모를 꾸미자 알라는 그의 죽음을 막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막았다고 말한다(꾸란 3:54). 알라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도록 두지 않았으며, 유대인들이 예수를 살해하려 했으나, 실제로 죽은 사람은 예수가 아니라 예수와 같은 형상을 가진 유대인이었다고 주장한다(꾸란 4:157).

넷째, 예수는 다른 선지자들과 같은 알라의 사도일 뿐이다(꾸란 19:30).

다섯째, 예수는 제한된 시간에 이스라엘 백성만을 위해서 오셨지 결코 온 인류를 위한 구세주가 아니라고 말한다.

이에 따라 무슬림들이 믿는 예수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예수(이싸)는 동정녀에서 태어났다(꾸란 19:20~21).​
둘째, 예수는 ‘메시아(그리스도)’이다(꾸란 3:45).​
셋째, 예수는 죄가 없으시다(꾸란 19:19).​
넷째, 예수는 알라의 영이다(꾸란 4:171).​
다섯째, 예수는 기적을 일으키신 분이다(꾸란 5:110).​
여섯째, 예수는 승천하신 분이다(꾸란 4:158).

우리 예수와 꾸란의 예수는 같은가?

이제 끝으로, 이슬람교와 관련해서 우리 기독교인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에 대해 함께 생각해야 볼 시간이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삼위일체 하나님으로 믿는 예수 그리스도와 꾸란에서 언급하는 ‘예수(이싸)’는 근본적으로 같은 예수인가 아닌가 하는 것이다.

만약, 우리 예수와 이슬람의 ‘이싸’가 같아지려면, 우리 성경에서처럼, 꾸란 속 예수도 십자가에서 인류를 대신해서 죽어야 한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십자가에서 완전히 죽은 예수가 사흘 만에 무덤에서 부활해야 한다.​

그러나, 꾸란 속 예수(이싸)는 십자가에서 죽지도 않았고, 무덤에서 부활하지도 않았다. 그러므로, 우리 예수와 이슬람의 ‘예수’ 사이에서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음을 발견한다.​

즉, 우리 기독교에서 복음의 핵심인 그리스도 예수의 십자가 죽음을 통한 인류의 대속, 희생, 속죄, 그리고, 하나님과의 화해라는 키워드가 꾸란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렇듯, 성경에는 예수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이 기록되어 있지만, 수백 년 뒤에 기록된 꾸란에는 같은 내용을 발견할 수 없다.

이로부터 둘 중 하나가 잘못 쓰였거나, 아니면, 두 기록에 나오는 예수는 결국 같지 않다는 것으로 결론짓게 한다. 물론, 이러한 사실로부터 상당한 시간적 차이를 두고 기록된 우리 성경과 무슬림들의 꾸란 가운데서 어느 쪽이 옳은 기록인지를 구별하는 일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성탄은 구속의 은혜로 우리를 구원하시는 복음의 시작

이제 모든 인류는 그분께서 우리를 위해 베푸신 구속의 은혜로 구원이라는 선물을 받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인류 최대의 기쁜 소식이고, ‘복음’이다.​

우리는 모두 그 복음을 값없이 이미 받은 자로서 값없이 나누어 주어야 할 책임과 사명을 가지고 살아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 복음에는 예수의 말씀과 그분의 삶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므로, 그분이 하신 말씀과 그분이 손수 보이신 삶을 실천하는 것은 복음을 받은 자로서 당연하고도 온전한 모습이다.​

이 시간, 그리스도의 성탄이 모든 인류를 위한 것임을 깨닫는 모든 분과 함께 자축하며, 성자 예수를 이 땅에 보내주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를 돌린다.​

메리 크리스마스!

[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졸업,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FOT 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무슬림 이해하기’(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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