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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진 칼럼] 성경적 가치를 가진 결사체를 기대한다

사진: Tom Hill on Unsplash

대전시의 인권단체, 청소년성문화센터 위탁운영자 지정에 부쳐

시민사회에서 개인의 권리는 덕을 장려하는 문화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 왜냐하면 권리 자체가 덕을 보장하진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같은 해체주의적 흐름 속에서는 자칫 권리라는 명목에 성적지향, 성적자기결정권, 여성재생산권이라는 이름으로 그릇된 권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려든다.

그러한 의미에서 우리가 등한시해서는 안되는 것이 사회안전망의 확보다. 일찍이 미국은 이 사회안전망이 정부에 의해 부과될 수 없는 것으로 여기며 소위 ‘결사된 조직’의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튼튼한 사회적 기관들과 가정,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결사된 조직을 통해 교회가 세상에 빛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 용이했다.

그래서 토크빌은 각국을 비교하며, “어느 곳에서든 새로운 일이 시작될 때, 만약 그곳이 프랑스라면 정부가, 영국이라면 귀족이 눈에 띌 것이지만, 미국이라면 당신은 결사된 조직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결사된 조직은 주로 진보주의자들의 전유물이었다. 그래서 지금도 시민단체라 하면 저들의 점조직과 같은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모습은 어쩌면 제도적 이해도가 적었던 교회와 우리의 잘못이기도 하다. 교회가 실상 반기독교적 정서를 가진 저들을 바른 윤리적 동반자로 여기며 두둔하는 동안 현실은 성경적 가치의 붕괴로 이어진 것이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 대전에서 전해 온 낭보는 매우 흥미롭다. 대전시가 2017년 관련 조례에 따라 출범시킨 인권센터에 그동안 차별금지법에 반대해 온 시민단체가 운영 위탁기관으로 선정되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대전시의 행보는 사뭇 우리에게 한줄기 위안과 용기를 가져다 준다. 단지 차별금지법을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인권센터를 위탁받았다는 표면적인 것 뿐 아니라 그 이면에 깔려있는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오기 때문이다.

성경적 가치를 세우기 위한 결사체가 나왔다는 것은 교회가 이 결사조직에 대한 제도적 장치를 이해했다는 것을 의미하며, 지자체가 이를 성경적 기반 결사체에 맡겼다는 것은 성경적 가치가 사회의 덕을 세우는데 필요하거나 유용한 것으로 여겼다는 의미다. 결국 사회안전망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교회에 있다는 것을 교회가 알고, 이러한 교회의 역량을 지자체가 요구하고 있음을 이번 일로 확인한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앞으로 우리 사회 안에 이러한 성경적 기반 결사체의 활동이 주목된다. 더욱 활발히 그리고 나라 전역에서 바른 가치를 세우는 일들이 일어날 때, 이 나라가 해체주의적 흐름에서 다음세대를 굳건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성경적 가치로 이 땅에 원형의 질서가 회복되는 것 뿐만 아니라 우리가 진정 소망해야 할 더욱 뚜렷한 푯대가 있다. 바로 복음으로 이 땅에 그리스도의 생명이 그 가치 그대로 스며들도록 하는 일이다. 이것이 교회에게 맡기신 명령이며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생명을 온 몸으로 받은 교회는 잠잠치 않고, 복음의 가치를 숭고히 지키며 세상을 향해 선포해야 한다. 이것이 복음을 맡은 자, 하늘 시민의 결사적 책임이다. [복음기도신문]

Rev. Kim Dong jin 20201221 1

김동진 | 일산하나교회 담임. 복음이면 충분한 목회를 소망하고 있다. 기독교 세계관으로 페이스북, 유튜브(목동TV)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각 영역의 성경적 가치를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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