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노래 듣는 사람들이 하나님을 좋아하게 되길 바래요”

김복유 형제 (김포순복음교회)

김복유 형제(김포순복음교회)

275호 / 나눔&나눔

홍대앞 한 카페에서 김복유 형제를 만났다. 웃음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삶을 진솔하게 나눠주는 그의 이야기가 마치 테이블 위에 놓인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커피와 같이 느껴졌다. 인생의 쓰디쓴 시간을 지나며 슬픈 노래를 불렀던 그가 지금은 예수님의 사랑에 젖어들어 부드럽고 달콤한 기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되어 그분의 사랑을 주님의 친구들에게 노래로 소개하고 싶어하는 김복유 형제의 이야기를 청취했다.

–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모태신앙이긴 하지만, 어릴 때는 그저 엄마 따라 교회 다니는 신앙이었습니다. 그러다 14살 때 찬양하다가 처음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어요. 그 감격이 너무 행복해서, 이후에는 찬양 집회를 찾아다니며 예배하고 울며 기도했어요. 중학교 2학년 때 알게 된 친구를 통해서 새로운 교회에 나가게 됐어요. 그곳에서 복음을 제대로 듣고 예수님을 내 삶의 구주요, 주인으로 영접하고, 예수님과 사는 법들을 배웠어요. 그 때 주일학교 선생님이 계셨는데, 그분이 하나님과 매우 친한 사이인 것처럼 보였어요. 부러웠어요. 저도 선생님처럼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서 그런 삶을 참 닮고 싶었어요. 이런 영향 때문인지 어려운 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주님과 친밀하게 기도하는 삶이 시작됐던 것 같아요.”

중2 때 예수님을 만났어요

– 어떤 어려운 일이었나요?

“집이 경제적으로 어려웠어요. 하루는 동생에게 전화가 와서 이상한 아저씨들이 짐을 빼고 있으니 지금 집으로 오지 말라는 거예요. 이후 반지하 집으로 이사를 갔어요. 집에 가면 항상 TV를 틀어놓곤 했어요. 가난이라는 무거운 공기가 느껴지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당시 집은 그저 잠만 자러 들어갔어요. 그때 갈 곳 없던 저에게 교회가 유일하게 쉴 수 있는 곳이었어요. 기도실은 항상 열려있어서 언제든 갈 수 있었고, 여름에는 에어컨이 있고, 겨울엔 따뜻했어요. 기도실 가서 자기도 하고, 깨어있을 때는 하나님께 내 인생은 왜 이러냐고도 많이 물었어요. 기도실에만 있다가 심심해지면 옆에 있는 사역실에서 시간을 보냈어요. 그곳에는 항상 기타가 있었는데, 그곳에서 기타를 치며 시간을 보내곤 했어요.”

– 기타를 잘 치셨나보네요.

“아니에요. 사실 제가 작곡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다양한 곡을 기타로 치지 못하기 때문이었어요.”

▲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 제공: 김복유 형제

– 그게 무슨 의미일까요?

“저는 기타를 잘 못쳤기 때문에 한 곡을 6개월씩 쳤어요. ‘마지막 날에’라는 곡이 제가 처음 연주할 수 있는 곡이었는데, 6개월 동안 친 다음에는 ‘나를 향한 주의 사랑을’을 거의 6개월 가까이 쳤어요. 다른 코드는 못치니까요. 그런데 칠 수 있는 곡들만 계속 치니까 언제부터인지 답답하더군요. 그래서 어느 순간부터는 코드 진행 안에서 제 마음을 표현하는 노래들을 부르곤 했어요. 우울할 때는 우울한 노래를 하고, 기쁠 때는 기쁜 노래를 했어요. 그래서 제가 만든 곡은 같은 코드 진행이 많아요.”

– 너무 신기한 경우네요. 이렇게 작곡을 시작하신 거군요. 그러면 음악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셨어요?

“그건 이야기가 긴데요. 먼저 단기 선교를 가게 된 계기부터 말씀드려야겠네요. 교회 고등부 선생님이 선교사가 되셨는데, 선교사님이 선교지 파송을 준비하면서 선교사역을 갔다 올 때마다 점점 변하는 모습을 봤어요. 성격도 온유해지고, 하나님 말씀만 듣는 그분의 삶이 멋있어 보였어요. 이후 선생님이 파송 받아 나가신 선교지에 가서 한동안 지냈어요. 함께 지내는 동안 저를 아들같이 대해주셨죠. 이후 군대에 다녀와서 다시 단기 선교를 나가게 됐는데, 그때 또 다른 선교사님을 만나게 됐어요. 음악으로 사역을 하시는 분이었어요. 제가 그분 댁에 잠시 머물게 됐는데 저에게 음악 한 번 해보지 않겠냐고 말씀을 하셨어요. 사실 그분은 좋은 음악대학을 나와서 인생이 가장 화려할 때, 선교사로 헌신하셨어요. 그분이 바이올린을 메고 갈 때, 사람들이 그게 뭐냐고 물으면 그 자리에서 악기를 꺼내 연주를 시작하세요. 영혼들에게 음악을 통해 선교하는 게 좋아보여서 저도 음악선교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한국에 돌아와 음악대학에 시험을 쳤어요. 그런데 제가 교회에서만 기타치고 노래를 했으니, 악보를 볼 줄도 모르고, 화성학이 뭔지도 몰랐다는 게 문제였어요. 보통은 실용음악과 시험을 보면, 화성학, 시창·청음, 자작곡 보는데, 자작곡만 보는 학교가 있더군요. 제가 만들어 놓은 곡을 냈는데 감사하게도 붙었어요.”

선교사님 통해 음악선교에 도전 받아

– 그렇군요. 그런데 공부하기가 어려웠을 것 같은데요?

“네. 시험을 볼 때는 제가 악보를 만들 수가 없어서 친구들에게 커피 사주면서 악보를 그려달라고 했어요. 화음도 못 넣고요. 시창·청음 수업을 들었는데, 대략 60개 중에 1개만 맞았어요. 교수님에게 찾아가서 ‘제가 재능이 없는 것 같으니 자퇴를 해야 할까요?’라고 물었어요. 그런데 교수님께서 실력이 없었다면 학교에 입학하지 못했을 거라면서 격려해주시고 자퇴를 막아주셨어요. 물론 시창·청음 1점 맞았다는 걸 들으시고는 그 수업은 다음에 듣게 해주셨어요. 1학년 때는 기초가 없어서 고생을 하다가, 2학년 때 좋은 교수님을 만나 악보 보는 법과 악보 쓰는 법을 배웠어요. 제가 악바리가 아니란 걸 주님이 아시고 좋은 사람들을 붙여주신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학교 오기 전에 제빵일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아마 힘들어서 학교를 감사함으로 다니지 못했을 거예요.”

– 제빵도 하셨나요?

“동생 친구의 부모님이 빵집을 운영하셨는데, 부모님이 군대 다녀와서 기술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제빵일을 추천해주셨어요. 우여곡절 끝에 빵집에 취직을 하게 됐어요. 저는 모든 파티셰를 존경해요. 성실하지 않으면 못하죠. 겨울엔 특히 낮이 짧아 어두울 때 출근해서 밤에 퇴근을 해요. 그곳에서 빵을 배우는데, 제가 항상 식빵을 쭈그러뜨렸어요. 제가 일을 잘 못해도 참 좋은 분들이어서 제게 화도 못 내시고 사랑으로 가르쳐주셨어요. 그러다 음악 공부를 하겠다고 그만두게 됐죠. 25살에 들어간 학교여서 또래도 없고 약간 위축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교정을 밟을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했어요. 학생들은 1교시가 죽음이라고 하는데, 저는 새벽 출근을 하다가 학교에 가니 너무 천국이었어요.”

▲ 사랑하는 아내, 딸과 함께. 제공: 김복유 형제

– 기쁘게 공부를 할 수 있게 하신 주님의 예비하심인 것 같네요. 그럼, 본격적으로 음악 활동을 시작하신 건 언제부터였나요?

“한 CCM 대회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곳에서 생각지도 못한 대상을 받게 되면서 시작됐어요. 너무 감사하고 감격했어요. 사실 저는 4년 동안 청중이 없었거든요.”

– 그게 무슨 말씀이죠?

“당시 저희 교회는 기도실에서 하루 종일 예배를 드리는 날이 정기적으로 있었어요. 그때 인도자들이 돌아가면서 예배를 인도했어요. 그런데 제가 찬양 인도를 하면 이상하게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가는 거예요. 가장 애매할 때가 1명 남았을 때에요. 차라리 나가면 편하게 찬양할 수 있을텐데, 그분도 미안해서 못나가는 거죠. 그러나 지금은 왜 그랬는지 이해가 돼요. 지금 들어보면 그때는 제가 목소리가 다듬어지지 않았더군요.”

– 곡을 어떻게 만드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작곡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영감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저는 그 말에 정말 동의해요.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영감에 의해 쓰인 곡은 빨리 써지는 것 같아요. 심사숙고 한다고 나오는 게 아니더군요. 영감이 없이 억지로 쓴 곡은 다음 날 들으면 가사가 오글거린다거나 좋지 않게 생각이 돼요. 그런데 하나님이 영감을 주신 곡은 다음날 들었을 때도 ‘내가 어떻게 이런 곡을 썼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좋아요. 그런 곡은 특별하죠. 기타를 잡을 때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하다가 멜로디나 가사가 생각나면 그걸 노래로 불러서 녹음을 했어요. 핸드폰에 그런 녹음 파일들이 많이 있어요. 예전에는 작곡을 참 많이 했는데, 공부를 하고 나서는 오히려 작곡 수가 줄었어요. 그때 알게 된 것은 ‘곡을 만드는 데는 꼭 좋은 귀가 필요한 건 아니구나. 하나님이 주신 영감과 그 영감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는 마음이 중요하구나.’ 이런 생각들을 하게 됐어요. 앞으로 하나님이 더 많은 곡들을 주셨으면 좋겠어요.”

– 하나님이 주신 영감으로 곡을 만든다면, 하나님과의 관계도 친밀해야겠네요.

“저는 항상 찬양을 부르고 다녔어요. 제가 강박증 기질이 조금 있는데요, 음악에 집착하지 않을 때는 제가 만든 노래도 많이 불렀어요. 제가 예배 인도하며 청중이 모두 떠나갔을 때, 주님은 ‘내 품 안에서 노래하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는 마음을 주셨어요. 주님의 인정으로만 만족하는 것을 해 보자는 의미였어요. 그렇게 노래를 하다 보니 어느새 큰 방향이 예수께로 향해 있더군요. 나를 드러내기 바쁘고 인정에 목말랐던 저에게 주님은 그 4년 동안 사람들이 아니라 주님 품 안에서 노래하고 주님의 인정으로 채워지는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셨어요. 정신을 차려 보니 제가 콘서트장에 있더군요. 하나님이 청중을 주셨죠.”

– 강박증이 있다고 하셨는데, 지금은 괜찮으세요?

“저는 하나님 앞에서 깨끗하고 싶었어요. ‘은혜로 구원 받는 건 맞지만, 내가 깨끗하면 좋은 거 아닌가?’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끝도 없었죠. 혼자 살면 혼자만 힘들면 되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이게 아내와 아이에게 영향을 미치더군요. 남들이 봤을 때는 신앙적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렇게는 못살겠더군요. 제가 강박을 통해 배운 건 사람의 힘으로는 깨끗해질 수 없다는 거예요. 이것 때문에 목사님과 상담을 했는데, 그때 누가복음 18장에 나오는 부자청년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했다고 자신의 행위를 자랑하고 있는 그 사람과 제가 같은 모습이었더군요. 그때 제가 많이 깨졌어요. ‘아, 내 힘으로 이 죄를 도저히 해결할 수 없구나.’ 그저 ‘내가 죄인입니다.’하며 무릎을 꿇는 것 밖에 할 수 없구나.’라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이것만이 나에게 자유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이었어요. 사람은 속여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다는 걸 알아요. 지금도 십자가로 말미암은 죄로부터의 자유함을 누리는 연습들을 매일 하면서 사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를 놓고 기도를 많이 했어요. 주님이 임해주시는 공연 전에 강박이 심하게 올 때가 있어요. 그때 지인들에게 기도 부탁을 하면 방패가 있다는 걸 느낄 때가 있어요. 저를 위해 기도하시는 분들도 저의 강박에 대해 바울이 가지고 있었던 가시와 같은 것이 아닐까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그분들의 기도 속에서 약한 데서 온전하게 해주시는 은혜를 정말 체험하고 보게 돼요.”

▲ 예배를 인도하고 있는 모습. 제공: 김복유 형제

열심보다 하나님의 영감으로 작곡

– 공연 이야기도 듣고 싶네요.

“공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님의 임재라고 생각해요. 주님의 임재는 저에게 생명줄이에요. 공연이 아무리 특별해도 그 감동은 일주일이 가지 않아요. 아무리 음악이 좋아도 3일 지나면 기억이 안나죠. 그러나 성령님이 임해주시면 평생 기억에 남아요. 어떤 공연은 성령님이 가만히 계시고 나 혼자 쇼하는 것 같을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많이 힘이 들어요. 그러나 성령님이 임해주실 때는, 성령님은 성령님의 일을 하시더군요. 그분이 일을 하시면 아무도 못 막아요. 나는 신랑이 아니고, 신랑은 예수님이시죠. 제 역할은 회중에게 ‘당신의 신랑이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아느냐.’고 신랑을 소개하는 것이에요. 신랑의 친구가 신랑의 자리를 탐할 수 없어요. 이것이 너무 기쁨이에요. 세례 요한이 신랑의 친구는 신랑이 올 때 크게 기뻐한다고 말씀하잖아요. 주일 설교 때 이 말씀을 보게 되었는데, 이것이 무슨 의미인지 정말 이해가 되더군요. 저는 이 일이 너무 행복해요. 이런 공연을 60세가 돼서도 하고 싶어요.”

– 작곡하신 곡 중에 추천해주시고 싶으신 게 있다면요?

“그때그때 달라요. 오늘 추천하고 싶은 노래는 ‘주님의 사랑의 음성을’이라는 곡이에요. 아키아나라는 천재 화가가 그린 예수님의 초상화가 있어요. 그걸 보는데 예수님이 너무 멋있는 거예요. 당시는 코로나 때여서 세상이 마치 마지막 때인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세상은 결국 더욱 타락의 길로 가고, 예수님의 무리들은 하나님 편에 설 텐데, 그때 주님의 음성을 들으면 버틸 수 있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주님의 사랑의 음성을 꿈에서라도 들으면 얼마나 좋을까’, ‘초록빛 바달 닮은 눈동자’, ‘빛나는 옷과 구멍난 손과 내맘은 당신인 걸 알죠.’ 등의 가사를 썼어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이나 기도제목을 말씀해주세요.

“12월 음원을 발표하려고 하는데, 하나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앨범으로 제작됐으면 좋겠어요. 이 곡을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에 대한 오해를 풀었으면 좋겠고, 자살하려던 사람이 자살 안했으면 좋겠어요. 제 신앙의 멘토가 언젠가 제 곡을 통해서 이런 일들이 일어날 거라고 축복을 해주시곤 했거든요. 노래를 들을 때 하나님이 좋아지는 곡이 됐으면 좋겠어요. 제가 신랑이 자랑스러워하는 친구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복음기도신문]

Y.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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