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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예수님의 두 번째 유언

▲ The Ascension, 예수 승천 John Singleton Copley, 1775

밖에서 보는 이슬람(38)

유언이라는 것

한 사람이 이 세상을 떠나면서 남기는 유언은 그 사람이 누구든 간에 신분 고하를 막론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지켜드리려는 것이 인지상정이다. 모든 사람은 이 세상을 떠나면서 단 한 번의 유언을 남기거나, 혹은 한 번의 유언조차 못 남기고 이 세상을 떠나가곤 한다.

그런데, 예수님은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유언을 두 번씩이나 정확하게 남긴 분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그분의 첫째 유언은 십자가에 돌아가시기 전에 제자들과 마지막 만찬을 나누면서 하셨던 말씀으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을 기억하라는 것이었다(마 26:17~30; 막 14:12~26; 눅 22:7~30).

​그래서, 오늘날까지 모든 교회는 성찬을 통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찢기신 몸과 흘리신 피를 기억하면서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기념하고 있다.

예수님의 두 번째 유언은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 만에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남긴 말씀으로, 모든 민족에게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이었다(마 28:16~20).

예수님의 이 유언은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이 아니라 그분을 믿는 모든 사람이 필연적인 사명이요, 책임이다.

그러므로, 선교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본분이며, 교회의 설립 이유이고 본질이다. 이 지상의 모든 교회는 예수님의 두 번째 유언 성취인 선교를 위해 존재한다. 선교하지 않은 교회는 더는 교회가 아니다.

선교에 대한 인식의 변화

사실, 유대인을 먼저 부른 것도 우리와 같은 이방인을 구원하기 위한 것이요, 이방인인 우리가 구원받은 이유 중 하나도 아직 하나님을 모르며 살아가는 이 지구촌 안에 하나님의 잃어버린 영혼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이다.

하나님의 선교는 불과 수십여 년 전까지만 해도 지구촌 깊은 오지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원주민들을 대상으로 복음을 전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으로 인식되었다.

이런 인식으로 인해서 주님을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복음을 들어보지 못한 원주민들이 있는 곳을 향해 떠나는 이들이 나타났다.

한편, 마음은 주님의 유언 성취를 위해 미전도 종족을 향해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지만, 차마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개인적 환경으로 인해 거룩한 부담만을 안은 채, 힘들게 사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기독교 서적이나 신문방송 매체를 접하게 되면, 선교라는 단어가 한 번도 빠진 적이 없을 정도로 이제 선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교회 안에서 선교는 이제 일반적이고도 보편적 단어가 된 것이다.

선교란, 하나님께서 당신의 구원받은 자녀들을 사용하셔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을 통한 구속의 사건을 전하는 일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이 놀라운 은혜의 소식은 모든 그리스도인의 삶의 현장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잃어버린 이들에게 알려져 왔다.

우리의 선교 현장은 크게 자 문화권과 타 문화권으로 나눌 수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외 타 문화권만을 선교지로, 타 문화권 사역자들만을 선교사로 불렀지만, 이제 그 개념에서 인식의 변화가 생겼다.

이제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은 어느 곳에 있든지,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든지, 그곳이 선교지이며,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두 번째 유언을 실천하며 복음전도자로 살아야 한다.

그러므로, 타 문화권에 나가면서부터 선교사의 삶이 새롭게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자 문화권, 즉, 본국에서부터 선교사로서 삶이 있어야 하며, 그런 선교사 적인 삶의 모습이 없는 이들이 타 문화권으로 나가자마자 원활한 복음 전도사역을 감당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의 별명, 소금과 빛

한편, 생각해 볼 또 한 가지는, 우리 그리스도인은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주님께서 그를 따르는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별명을 하나 지어 주셨는데, 바로 우리가 이 세상의 ‘소금과 빛’이라는 것이다(마 5:13~16). 이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서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야 하는 존재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하지만, 소금과 빛끼리 모여서는 역할 감당이 필요하지 않다. 오직 소금과 빛이 필요한 다른 곳에서만 그 역할 수행이 가능하다. 우리가 소금이 되어서 세상의 부패를 막으며, 겨울 길의 얼음을 녹이듯이 꽁꽁 얼어붙은 사람들의 관계를 녹이는 역할과 빛으로서 모든 어두움을 몰아내는 역할을 감당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타 문화권이든, 자 문화권이든 우리가 이 세상에서 사는 동안, 우리 모두의 책임과 의무이다.

그래서, 선교지에서 소금처럼 자신을 녹이며, 부패를 막는 희생과 촛불처럼 자신을 태우며 어두움을 물리치는 담대함도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 소위, ‘미전도 지역’ 혹은, ‘창의적 접근지역’이라고 불리는 지역 대부분은 현재까지 복음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지역으로 소수의 그리스도인만이 사는 지역이다. 이런 지역에서 살아가면서 다수의 비그리스도인이 소수의 그리스도인을 향해 내 던지는 질타의 얘기가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너희나 우리나 다 똑같이 거짓말하고, 똑같이 남들 속이고, 똑같이 재물을 탐내고, 똑같이 이기적인데 우리가 굳이 예수를 구세주로 받아들여서 이 사회에서 어렵게 핍박, 소외, 냉대 속에서 굳이 살아야 할 필요가 있냐?”라는 것이다.

자기들이나 우리 그리스도인이나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자기들과 다른 점이 있어야 현실의 어려움과 고난도 참고 이겨내는 법인데 서로가 다 같아 보이는데 굳이 예수를 믿어 고생해야 하냐는 말이다.

이는 참으로 심각한 지적이며, 우리를 부끄럽게 하는 말이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이 사역 현장에서 혹은 삶의 터전에서 더는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지 못할 때 우리 때문에 그들이 주님을 올바로 알고 만날 기회를 상실하게 되는 것이며, 복음 전도의 문은 더욱 굳게 닫히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 그리스도인은 더는 이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지만, 주님의 때까지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아야 한다.

이 일을 위해서는 소금과 빛끼리 사는 우리의 삶을 뒤로 하고, 현재의 편한 삶에서 불편한 삶으로, 풍족한 삶에서 부족한 삶으로 흩어져 들어가야 소금과 빛의 삶이 가능하다.

새로운 결단

그동안 우리는 선교의 문이 닫혀서 어렵고, 열매 거두기가 불가능하다고 불평하거나 두려워했다.

그러나, 정말 닫혔던 것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향해서 우리가 소금과 빛으로 살기를 거부했던 우리의 불순종의 마음이었다고 고백한다.

오늘 다시 한번, 이 세상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면서 우리 주님의 두 번째 유언을 삶에서 실천하면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자.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세상의 모든 유혹을 향해 이 세상이 결코 전부가 아니라고 외치자.

​어쩌면 살아온 날들보다 살날이 적은 이 세상에 너무 연연하다가 영원한 하늘나라의 것들을 자칫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지며 깨어서 살아가자.

오늘은 우리가 살날의 첫날이라는 것을 기억하며 우리를 날로 새롭게 하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새 생각과 새 결단, 새 마음과 새 소망으로 또다시 시작하자.

그렇게 될 때, 불가능한 일처럼 보이던 우리의 선교지와 삶의 현장이 성령 하나님의 감동 감화의 역사로 변할 것이다.

이제 오늘부터 우리 주변에 주님을 모르는 영혼들이 우리를 통해 주님을 발견하고, 주님께 돌아오며, 하나님의 나라가 회복되어 가는 놀라운 일들이 다시 새롭게 시작될 것이라고 믿음으로 선포하자.

무슬림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성령 하나님의 선교도 예수님의 두 번째 유언을 올바로 자각한 이들로부터 시작될 수 있다.[복음기도신문]

kim ji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졸업,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FOT 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무슬림 이해하기’(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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