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이포유가 시작되기 전 이야기입니다. 모태 신앙으로 교회와 집 외에는 잘 알지 못했던 제겐 교회가 집 같았습니다. 그리고 신학대학원에 진학하니 교회가 집 같은 존재이기보단 하나님의 집으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문제의식이 하나둘 제 안에서 자라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목사 안수를 앞두고 2012년부터는 매주 월요일마다 아내의 허락을 득하고 서울 시내를 다니며 앞으로 (목사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거리로 나간 이유는 어릴 때부터 여행을 좋아했고 여행인솔자로 근무한 배경이 있었고 언제나 거리가 제겐 친숙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는 어느 날 하나님의 사명을 받게 되고 그때부턴 프레이포유라는 이름을 가진 사장(使長.사역책임자)으로 거리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프레이포유라는 사명을 받고 거리로 나오기 전 아내와 두 곳의 부모님께 허락을 받는 일이 제겐 큰 부담이었고, ‘과연 제 앞의 다섯 분에게 허락을 받고 축복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었고 그 말을 꺼내기까지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부담이 되었던 건, ‘과연 내가 하려는 이 일이 맞는 걸까? 옳은 걸까?’라는 생각, 교역자 시절 어렵고 힘들기만 했던 교회를 회피하기 위한 도피처로 삼는 건 아닐까? 프레이포유로 나아가는 게 하나님께서 기뻐하는 일일까? 거리에 나가면 과연 그토록 찾았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까? 나 혼자만의 (사명을 받았다는) 착각으로 시작하는 일은 아닐까? 이 일이 맞다면 과연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을 받을 수 있을까? 앞으로 어떤 일이 내게 펼쳐질까? 등등의 생각이 머리속에 가득찼습니다.
그리고 10년이 지났습니다. 10년의 과정 중 프레이포유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저만큼 여러분도 잘 아시리라 생각하기에 그 내용은 생략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과연 성경의 말씀과 동일하게 소외된 이웃, 죽어가는 가족들에 대한 지극한 관심을 가지고 계셨고, 차디찬 아스팔트 바닥에서 죽어가는 가족 옆에서 눈물 흘리고 계신 예수님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으로 40년 이상 읽고 듣고 배웠던 내 앞에 놓인 성경은 진리의 말씀임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젠 다시 거리로 나가고자 합니다. 프레이포유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보고자 합니다. [복음기도신문]
손은식 목사 | 2013년 말부터 서울 시내의 노숙자와 홀로 사는 어르신을 돕고 기도하는 프레이포유 사역으로 이 땅을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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