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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C 칼럼] 미국 칼빈대학교, 성에 관한 이단적 견해 수용

사진: Philippe Bout on Unsplash

죄를 옹호하거나 가담하는 사람, 또는 죄를 조장하거나 용인하는 그리스도인을 교회가 징계하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다

사건: 칼빈대학교(Calvin University) 이사회가 성적 부도덕과 관련해 성경의 분명한 가르침을 거부하는 교수진을 계속 임용하기로 결정했다. 과연 교단이 이 문제에 개입할까? 아니면 교단조차도 학교가 이단적 견해를 수용하도록 허용할까? 

배경: 칼빈대학교 이사회는 최근 이성 부부 사이의 성관계 외 다른 성관계를 죄로 간주하는 신앙 고백서 조항에 대해서 반대를 표명한 일단의 교수진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

Religion News Service에 따르면, 일단의 교수진이 신앙 고백서 내용의 난제들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이사회는 이를 승인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달리 말해서, 신앙 고백서에 반대하는 교수들이 칼빈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데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이사회가 승인한 것이다. 미시간 주 그랜드래피즈에 있는 이 학교는 교인 수가 대략 이십만 명인 네덜란드 칼뱅주의 교단인 북미기독교개혁교회(CRC)가 소유하고 있다. 신앙 고백서에 반대한 교수의 숫자와 이름은 기밀로 분류되어 공개되지 않았다.

칼빈대학교에서 가르치는 교수는 니케아 신경, 하이델베르그 요리문답, 도르트 신조를 포함한 일련의 역사적 기독교 신조 및 고백과 자신의 신념이 일치한다는 문서에 서명해야 한다. 교수 핸드북은 또한 교수들이 “신앙 고백과 일치하게 가르치고, 말하고, 또 글을 써야” 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지적한다. 

2016년, CRC는 성(sexuality)과 관련해서 기본이 되는 성경 신학을 명확히 하기 위해 연구 위원회를 구성했다. 2021년, 이 위원회는 성경이 “성적 부도덕”으로 간주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포함한 내용을 담은 자세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Sarah Eekhoff Zylstra가 쓴 “The Christian Reformed Church Corrected Course”를 참조하라.)

이 보고서는 또한 성경이 금지하는 성적 부도덕을 견지하는 태도는 교단 내에서 이미 신앙고백에 버금가는 의미(confessional status)를 가진다는 점을 지적한다. 

우리의 고백에 따르면, 교회는 외설물, 일부다처제, 혼전 성관계, 혼외 성관계, 간통 또는 동성애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성적 부도덕에 대한 승인이 불가능하다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심지어 관용해서도 안 된다. 도리어 교회는 성적인 죄와 더불어 우상 숭배와 탐욕 및 기타 다양한 죄를 회개하기 거부하는 사람은 결코 하나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한다는 사실을 모든 교회 앞에서 분명하게 경고해야 한다(고전 6:9-11). 그런 죄를 짓고도 회개하기를 거부하는 이들의 영혼을 위해서라도 교회는 반드시 징계해야 한다(고전 5-6장).

현재 칼빈신학교 이사회는 비성경적인 성에 대한 견해를 수용하기 위한 방편으로 “교단의 권위를 존중한다”라는 식의 내용으로 교수 지침을 수정 중인데, 개정된 지침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나올 예정이다. 

의미: 죄를 옹호하거나 가담하는 사람, 또는 죄를 조장하거나 용인하는 그리스도인을 교회가 징계하는 이유는 사랑하기 때문이다. 더불어 우리는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교단 내에서 퍼질 수도 있는 이단으로부터 교회 기관을 보호해야 할 의무를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성적 부도덕을 받아들이면서도 여전히 하나님 나라를 상속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것은 명백한 이단의 사례이다. 

성도덕에 대한 하나님의 말씀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해도 그리스도의 제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일단 우리가 “음행을 피하라”(고전 6:18)는 성경의 명령을 알게 되고, 나아가서 그 명령이 어떻게 혼외 성관계까지 포함하는지(마 19:4-5)를 배우게 된 이상, 상황은 달라진다. 우리는 이제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로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의무를 가지는 것이다.

예수님은 분명히 말씀하셨다. “아들을 믿는 자에게는 영생이 있고 아들에게 순종하지 아니하는 자는 영생을 보지 못하고 도리어 하나님의 진노가 그 위에 머물러 있느니라”(요 3:36). 이게 무슨 의미인가? 순종하지 않는 건, 진짜로 믿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그 점을 분명하게 하셨다. 우리가 그의 계명에 순종하지 않는다면, 그건 그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다(요 14:15).

예수님의 말씀에 근거할 때, 성적 부도덕이 도덕적으로 용인될 수 있다고 말하면서 예수님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건 불가능하다. 심지어 기독교 대학에서 그렇게 가르치는 건 말도 안 된다. 간음, 음란물 즐기기, 동성애 관계에 빠지기 또는 혼외 성관계 등은 그리스도인도 얼마든지 다양한 의견을 가질 수 있는 “학문적 자유”의 문제라고 말하면서 예수님을 사랑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CRC가 보고서에서 올바르게 지적했듯이, 권징이 필요한 이유는 “그들의 영혼을 위해서”이다. 그러나 권징에는 용기와 확고한 정통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 두 가지 모두 주변 세속 문화와 비교해서 행여 시대에 뒤떨어진다는 소리를 들을까 두려워하는 대학에서는 찾기 어려운 자질이다. 

칼빈대학교 이사회가 바로 그러한 예를 보여주었다. 성경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사회는 잘 알고 있다. 성적 부도덕을 인정하자는 이단적인 가르침을 지지하고 조장하는 교수를 징계하는 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신들의 의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그들의 의무는 명약관화하다. 지난 165년 동안 교단이 지키고 고백해 온 입장은 사실 이천 년 이상 이어져 온 정통 기독교의 가르침이다. 이사회는 단지 그 점을 명확히 견지하기만 하면 된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 대학 그리고 그들을 신뢰한 교단에 대한 의무를 다하는 대신, 성경의 권위를 거부하는, 공개되지 않은 숫자의 교수진을 용인하기로 결정했다. 

불행하게도, 이사회는 불일치와 비일관성이라는 입장을 선택했다. 

Religion News Service의 기사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 “학교는 … 학생들의 혼전 성관계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결혼도 남자와 여자 사이에만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앞으로도 이 규칙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학교 대변인이 말했다.” 정작 가르치는 교수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믿어도 관계없는 사항들에 관해서 왜 학교는 학생들만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말하는 걸까? 학교는 왜 혼전 성관계가 성경적으로 합당하다고 하면서, 학생들에게는 그런 행위를 하면 안 된다고 금지하는가? 혼전 성관계는 성적으로 부도덕하거나 아니면 도덕적으로 옳거나 둘 중의 하나이지 그 중간은 있을 수 없다. 더불어 교수에게 적용하는 지적 기준과 학생에게 적용하는 기준이 달라서도 안 된다. 

칼빈이사회 의장인 브루스 로스(Bruce Los)는 이렇게 말했다. “대학이 CRC 신앙고백의 기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다양한 관점을 가진 교수진을 갖추는 것은 학교 발전에 큰 도움을 준다.” 그러나 지금 이 대학은 CRC가 고백하는 신앙의 기준을 지키지 않고 있다. CRC의 신앙고백 기준은 명확하다. 그렇기에 교수진은 거기에 관해서 의무 면제가 필요했다. 분명한 것은 이제 많은 교수가 CRC 신앙고백의 기준을 아예 무시하고 있고, 의장인 로스와 이사회조차도 그 기준을 지키기를 거부한다는 것이다. 로스와 이사회는 신앙 고백서에서 문자 그대로 지켜야 하는 부분은 어디인지, 나아가서 애초의 의미와 반대가 되어도 관계 없을 정도로 재해석해도 되는 부분은 어디인지를 스스로 결정함으로 자신들에게 주어진 권한을 남용했다. 

로스는 이단적 견해조차도 “다양한 관점”이라는 명목으로 허용하고 싶어 한다. 칼빈대학교는 다음 단계로 무엇을 허용할까? 성적 부도덕과 기독교 정통을 결합한 혼합주의조차 기꺼이 용인하는 학교에서 도대체 허용하지 못할 견해가 뭐가 있을까? 점성술 또는 환생을 적극적으로 옹호하는 교수가 나오지는 않을까? 스스로 그리스도인이라는 사람들 가운데 그런 사람이 어디 한두 명인가? 칼빈대학교 이사회에서 “이건 너무한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이단은 과연 어떤 것일까? 

우리는 비성경적인 타협이 가져오는 결과가 무엇인지를 미국 교회의 역사를 통해서 똑똑하게 알고 있다. 입으로는 칼뱅과 루터를 존경한다고 하면서 사실상 원조 개혁자들의 성경적 견해와 기준을 포기한 “개혁주의”(Reformed) 주류 교회를 보라. “성적 부도덕”에 대한 성경적 정의를 버림으로 칼빈대학교는 지금 과거 주류 교단이 걸어간 유사한 길을 가고 있다. 문화적 수용이라는, 눈에 보이는 단기적 열매를 얻기 위해 그들은 영원한 저주의 길을 선택했다. 

정통을 버린 이사와 교직원으로부터 누가 이 학교를 구할 수 있을까? 과연 CRC는 하나님의 말씀을 저버린 사람들로부터 교단의 대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칼뱅을 구출할 용기를 낼 수 있을까? 만약에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비록 작지만 유서 깊은 이 교단은 이단으로의 추락이 기독교 고등 교육 기관이라면 반드시 직면하는 불가피한 결과가 아님을 증명하는 역사를 일으킬 것이다. 

성경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칼빈대학교 이사회는 잘 알고 있다. 성적 부도덕을 인정하자는 이단적인 가르침을 지지하고 조장하는 교수를 징계하는 것이 그리스도를 따르는 자신들의 의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

원문: Calvin University Votes to Allow Faculty to Embrace Heretical Views on Sexuality

조 카터(Joe Carter) | 미국 TGC의 에디터로 NIV Lifehacks Bible의 에디터이기도 하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에 위치한 McLean Bible Church의 행정목사로 섬기고 있으며, 저서로는 ‘The Life and Faith Field Guide for Parents’가 있다.

이 칼럼은 개혁주의적 신학과 복음중심적 신앙을 전파하기 위해 2005년 미국에서 설립된 The Gospel Coalition(복음연합)의 컨텐츠로, 본지와 협약에 따라 게재되고 있습니다. www.tgc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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