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높이라 Prize Wisdom 잠 4:8

[고정희 칼럼] 아주 특별한 만화 전도책

▲ 만화전도책자.

특별한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나라 가장 변방이라 불리는 전라남도 신안군 증도에 가서 예수님을 사랑한 문준경 할머니(1891~1950,당시는 전도사)를 만나고 왔다. 진하고 진한 사랑의 여정, 결코 쉽지 않은 길을 함께 걷고 웃고 울고 하며 2박3일을 보냈다. 섬 인구 90%가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고 있는 땅이었다. 작은 슈퍼에 물 한 병을 사러 들어갔더니 점원 아주머니는 아랑곳 없이 찬양을 부르고 있었다.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가운데 서 있고, 섬들을 이어주는 기나긴 대교들이 광활하게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커다란 밭을 이룬 각양각색 맨드라미가 이쁘기도 하여라. 길 따라 걷노라니 반겨주는 바닷길과 고운 모래, 조개 껍데기들, 만화같은 예쁜 집들, 저녁 때가 되면 바다 저 편으로 지는 노을이 더 없이 아름다워라.

그 아름다운 곳에 아프고 진한 사랑이 있다. 한 여인과 예수님의 로멘스가 복음의 씨앗을 낳아 토양 속에 뿌리를 내리고 고난의 시대를 지나는 동안 열매를 맺으며 성령의 역사가 오늘까지 진행되어 오고 있었다.

땅 곳곳은 순교의 흔적들로 가득했다. 일제 식민 시대라는 시대적상황과 유교적 전통이 지배하는 시기, 민족의 비극인 6.25전쟁을 지나면서 교회가 세워지고 성도가 일어났다. 그리고 교회가 통째로 순교의 제물로 바쳐지는 현장이 되었다. 그 중심에 문준경 할머니가 있었다.

여정 중에 문준경 할머니가 매일 가서 기도하던 증도에서 가장 높은 산에 갔다. 문준경 할머니가 생명걸고 우상문화와 공산당 앞에 당당히 싸울 수 있었던 것은 이 기도이어라. 산 정상에 오르니 벼락바위라는 넓적하고 커다란 바위가 있다. 그 바위가 할머니의 기도처였다. 벼락바위 기도처에 오르니 앞이 탁 트인 바다가 보이고 남쪽 방향으로 ‘천년의 숲‘이라 불리는 한반도 모습을 가진 섬들이 보인다. 그림이 그려진다. 문준경 할머니는 그 기도바위에 서서 두 팔을 높이 들고 민족을 품고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나라가 되기를 얼마나 염원했을까. 그러기에 바닷가 모래사장에서 공산당에게 창에 찔려 죽음에 이르면서도 우리 민족을 위해 기도하였다.

“주여! 이 나라는 어찌하여 이다지도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백성들의 신음소리가 들리지 않습니까? 주여 주여 굽어 살피시고 돌보아 주옵소서. 연약한 백성들의 신음소리가 저의 오장육부를 다 파헤치는 것 같습니다. 일제 35년 동안 나라 곳곳에서 흘린 눈물과 피, 그것으로 족하지요. 주님이시여! 내 아버지시여! 천한 소인의 기도를 들어 주소서. 불쌍한 내 민족을 구원해 주옵소서!”

우리 민족, 우리 땅에는 말할 수 없는 기도가 있다. 1907년 평양 대부흥으로 이 땅에 사랑을 심으신 주님은 민족의 고난의 시대를 지나는 동안 그 사랑을 흐르게 하셨다. 그 사랑을 받은 거룩한 신부들의 기도가 쉬지 않고 있다.

아무리 어두움이 짙어가더라도 신랑의 사랑을 받은 신부로 사는 민족, 우리 민족이 그렇다. 그러기에 우리는 신랑을 사랑함으로 견디어 낼 수 있다.

얼마전 어느 한 자매의 헌금으로 일본에 사는 조선인들을 위한 만화전도 책자가 출간하게 되었다.

자매는 투병중이다. 일제 식민 시대를 거쳐 어떠한 이유이든 남한이든 북한이든 가지 못하고 그 땅에 4~5대를 살고 있는 우리 민족에게 복음을 전해주고픈 강력한 마음이었다. 한글도 아닌 일본어도 아닌 그렇다고 북한어도 아닌 할아버지의 아버지 때부터 쓰시던 언어, 조선어로 복음책이 만들어졌다. 우리(조선)학교 출신 선생님이 번역을 해 주었다. 처음 복음을 전했을 때 장군님이 있는데 어떻게 예수를 나의 장군으로 모시냐며 말도 안된다는 듯 놀란 조선인 3세 자매이다. 하지만 복음은 자매의 장군님을 예수로 바꾸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롬1:16).

이 복음이 조선어로 된 만화로 만들어진 것. 일본 땅 800만 개의 우상의 신과 함께 그 속에 사는 우리민족에게 남겨진 우상이 복음으로 바꾸어지길 기도한다. 선생님의 장군이 예수로 바뀌듯, 사울이 바울로 바뀌듯… 복음은 능력이라. 어두움이 짙은 밤일지라도 신랑을 향한 신부의 거룩한 사랑이 메마른 땅에 또 한 명의 거룩한 신부를 낳는다. 이것이 복음이라.

“광야와 메마른 땅이 기뻐하며 사막이 백합화 같이 피어 즐거워하며 무성하게 피어 기쁜 노래로 즐거워하며 레바논의 영광과 갈멜과 샤론의 아름다움을 얻을 것이라 그것들이 여호와의 영광 곧 우리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보리라”(사 35:1~2) [복음기도신문]

고정희 선교사 | 2011년 4월 동일본 대지진 이후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가족이 일본으로 떠나 2014년 일본 속에 있는 재일 조선인 다음세대를 양육하는 우리학교 아이들을 처음 만나, 이들을 섬기고 있다. 저서로 재일 조선인 선교 간증인 ‘주님이 사랑하는 것을 사랑하고 싶었다'(도서출판 나침반, 2020)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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