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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칼럼] 지금 여러분의 ‘종교개혁’ 정신은 안녕하십니까?

사진:pixabay

밖에서 보는 이슬람(33)

500년 전 종교개혁을 기억하면서

종교개혁은 당시 독일의 가톨릭 신부였던 마르틴 루터가 부패한 로마 가톨릭교회의 오류를 지적하면서 교회 개혁을 위해 1517년 10월 31일에 비텐베르크 교회 문에 95개 조의 반박문을 게시한 것으로 알려진 사건이 개신(프로테스탄트) 교회의 시작이 되었다.

당시 유럽에서 시작되었던 이 종교개혁은 비록 조용하게 시작되었지만, 전 세계의 교회를 송두리째 흔드는 계기가 되었으며, 기독교의 구교와 신교라는 커다란 신학적 차이를 만들어 버렸다. 이렇듯 종교개혁은 당시 시대가 교회를 향해 요구했던 강력한 변혁을 향한 갈망의 실현이었다.

개혁 정신의 핵심

종교개혁은 새로운 사상의 도입이 아니었다. 복음의 진리에서 벗어나 법과 제도를 이용하여 사람들을 잘못된 길로 이끌던 당시 교회를 향한 작은 운동으로 시작되었다. 왜곡되고 부패한 교회의 질서와 체제를 청산하고, 성경의 진리를 회복함으로 교회 공동체 내에 바른 신앙을 확립하고, 이를 유지하려는 새로운 출발이었다.

이를 위해 많은 개척자와 선구자들이 성경의 진리 회복이라는 당위성 앞에 개혁의 기치를 든 이래로 그 뒤를 따르는 많은 이가 자발적으로 그 부르심에 응한 피와 땀의 결실이었다. 당시 개혁 정신의 핵심을 살펴보면 대략 아래 여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신앙의 목표: 오직 예수 그리스도(Solus Christus)

2) 신앙의 동기 및 결과: 오직 하나님께 영광 (Soli Deo Gloria)

3) 신앙의 과정: 오직 은혜 (Sola Gratia)

4) 신앙의 기초 및 원칙: 오직 성경 (Sola Scriptura)

5) 신앙의 방법: 오직 믿음(Sola Fide)

6) 신앙의 실천: 만인제사장론(das allgemeine Priestertum)에 근거한 평신도 사역.

오늘날 우리 교회의 모습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우리 교회도 당시의 시대적 갈망으로부터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우리는 모두, 앞으로도 종교개혁 정신의 변질 없는 지속과 다음 세대로의 올바른 인계라는 매우 중요한 영적 과제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귀한 용단과 희생의 대가로 시작된 500년 전의 종교개혁 정신이 퇴색될까를 우려하는 마음과 개혁을 지속시켜 나가야 할 강한 의지를 잃어버리면 안 된다.

올해도 500년 전 종교개혁을 기념하면서, 우리 교회는 지금 많은 장애물 앞에서 여전히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습’과 ‘종교인 과세’, 반 기독 정서의 확산과 기독 인구의 감소, 해외로는 이슬람교와 국내로는 신천지 같은 수많은 이단 세력의 급속한 확장, 미래 한국과 관련하여 경제, 사회, 문화적 관점에서 끊임없이 문제시되던 인구 고령화 등으로 우리 교회에 비상이 걸렸다. 게다가, 이제 우리가 복음을 전해야 할 비기독교인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을 살아가고 있다.

역사가 주는 진정한 가치

필자는 역사책 읽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그동안 역사를 통해 필자가 배운 사실이 하나 있다. 그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옷 모양이나 삶의 모습이 조금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 가진 본질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역사를 통해 얻어야 할 매우 중요한 교훈 중 하나는 과거 사람들의 실수와 잘못을 보면서 지금의 우리는 그것을 피하고 다시 반복하지 말아야 함을 자각하는 일이다. 만약 이러한 적용이 없으면 역사의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역사를 통한 또 하나의 교훈은 과거 존재했던 모든 나라의 흥망성쇠는 물질과 권력의 부패 여부에 달렸다는 것이다. 혹시라도 물질과 권력에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망했다는 나라는 없었다. 또, 물질의 부패와 권력의 잘못된 남용에도 불구하고 멸망하지 않고 버티었던 나라도 없었다.

인간의 탐욕

그런데, 참 이상한 일은, 이런 상식적인 역사의 교훈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이 여전히 물질과 권력에 목표를 두고 심지어 목숨까지 걸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렇게 살면 망한다는 것을 역사 속에서 누누이 보아왔으면서도 여전히 적지 않은 사람이 물질과 권력만 있으면, 이 세상에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고, 여전히 많은 사람이 이 세상에서의 수많은 불행은 물질과 권력의 부재로 발생한다고 믿고 있다.

그러나, 이 세상 사람들의 원래 문제는 결코 물질과 권력에 있지 않다. 깊은 곳으로 들어가면 결국 말 못할 신체적, 정신적, 영적인 장애가 더 큰 문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세상에서 물질과 권력을 추구하면서 최고의 자리에 앉았던 많은 사람이 스스로 자신의 생을 마감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들 가운데 적지 않은 사람은 평생 다 쓰지도 못할 돈을 벌었고, 그 많은 돈을 얼마든지 유용하게 사용하면 되었을 텐데, 결국 그 돈 때문에 집안싸움이 났거나, 도박으로 모든 돈을 날리기도 하면서 결국 폐인이 되어 삶을 망치기도 했다.

짧은 인생과 영원한 본향

우리는 이러한 것들을 보아 오면서 결국,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물질과 권력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오늘 이 세상에서 패배하지 않고 승리하는 간단한 비결은 이 세상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기억하며 사는 것임도 알게 되었다. 우리는 이 세상에서 단 한 명의 예외 없이 우리에게 주어진 매우 짧은 일생을 마치고 나서 이 세상을 떠나서 다른 세상으로 가야 하는 사람들이다.

지금부터 500년 전에 시작된 종교개혁은 이런 비슷한 생각을 했던 사람들에 의해 시작되었다. 이제, 500년을 보내는 우리 교회는 종교개혁이 원래 가지고 있었던 초심과 정신을 몸부림치며 지켜나가야 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

만약 우리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것을 고치려는 강한 의지가 없다면, 끝없이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우리가 늘 배웠듯이 문제투성이인 우리 교회를 향해 또 다른 누군가에 의해서 또 한 번의 종교개혁이 다시 시작될 것이다.

거룩한 삶으로 복귀

이제 우리 교회는 거룩한 삶의 회복에 그 핵심을 두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우리 교회는 하나님 앞에서 먼저 회개해야 한다. 만약, 우리가 종교개혁 정신을 잃어버리고, 다른 길로만 가려고 한다면, 우리 교회의 내일은 암울할 뿐이며,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 지구촌 안에서 빠르게 증가하는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는 우리의 이슬람권 선교도 더욱 힘겨워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제 마지막 세대를 살아간다고 확신하는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500년 전의 종교개혁 정신을 활발하고도 적극적으로 계승하는 것이다.

 [복음기도신문]  

김종일 | 장신대 신대원 졸업, 前 중동선교회(MET) 본부장, 現 FOT 선교회 대표. 국내 이슬람권 선교사 네트워크 회장, 저널 ‘전방개척선교(KJFM)’ 편집인, 아신대학교(ACTS) 중동연구원 교수. 저서: ‘밖에서 본 이슬람, 무슬림 이해하기’(20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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